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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4차 산업혁명은 노인에게 기회가 아닌 굴욕이다!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산업혁명의 파도가 거세게 밀려오는 오늘의 세계에서 어디까지 우리 사회가 발전할 것인가? 심히 두렵기도 하고, 과연 우리는 언제까지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를 스스로 자문하는 요즈음이다. 왜냐하면 자고 나면 또 새로운 과학 기술의 첨단 산업이 소개되면서, 우리 노인들은 점점 멍청해지고 바보가 되어 용어 자체도 모르는 신 문맹인이 되어 가고 있다.
 
클라우드(clod)에 저장되어 빅데이터 분석으로 지식을 축적하여, 인공지능(AI)이 접목되어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결과적으로 초연결 사회가 도래되는, 고도(高度)의 지식사회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데이터 시대라면 머리가 심히 어지러워진다.
 
노인들 대부분 환승 지하철이 복잡해서 한참이나 두리번거리며 살피고, 방금 이야기한 것도 까먹는 나이로써 급격히 밀려오는 새로운 문명에 기피할 수도 없고, 나가자니 이젠 한 끼 먹는 식당조차도 인원을 감축한다고 셀프 카운트라, 어디서나 노인이라 별도로 기다려주는 시대가 아니다. 자신이 이젠 스스로 못하면 밥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참으로 좋은 세상이 오지만 결단코 노인들에게는 환영받을 것이 아니고,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자존감이 심히 무너지는 순간들이 바로 돌아온다. 지금 갖고 있는 핸드폰의 성능도 30%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폼으로 갖고 다니기는 하지만, 실은 오는 벨 소리에 받는 수준으로 그친다. 그래서 요즈음 복지관에서는 핸드폰 강의가 인기다. 사진 한 장에 날짜를 기록하고 자기 글귀를 넣는 Pics Art 앱만 알아도 얼마나 반가워들 하는지 손자에게 자랑하고 한다.
 
문제는 노인의 수명이 연장되어 인간의 장수 소원이 달성되어 기뻐하기 전에, 노인들에게 찾아오는 질병은 우리 모두를 우환으로 빠지게 하고, 가족의 부담으로 찾아와 지금도 많은 노인들이 병상에서의 삶보다는 차라리 빨리 죽기를 원하고 있다. 코에 호스를 끼고 인공호흡기로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받다가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는 노인이 연간 5만 명이나 되는 지금의 현실에서, 왜 4차 산업혁명의 발전 시대를 가면서 73만 명이나 고생하는 치매치료제를 발견 못 하고 그 원인조차 모르고 있으니 답답하다.
 
‘기회이고 도전’이라는 아주 긍정적인 미래 희망을 논하기 전에 지금 당장 우리 노인에게 실질적으로 부딪히는 현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새로운 문명기계에 동화되지를 못하고 밀리는 자존감 잃는 스피드에, 기회가 아니라 기피하고 싶고, 도전이 아니라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라면 이해할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노인 돌봄에까지 4차 산업의 영향이 도래되어 인공지능 로봇이 노인들을 케어하는 시대가 온다 하더라도 사람과 사람 간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가 없다면, 노인들의 고독의 삶은 더욱더 깊어질 것이고, 정신적 결핍에서 겪는 환자의 대응성은 환자의 상태를 더욱 악하게 만들 것이다.
 
이제 노인도 의존하는 시대는 지나고 자립을 통해 독립적인 삶으로 젊은이에게 부담 주는 노인의 상(像)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래서 받는 것에서 경륜과 삶의 지식을 나누어 주는 가치 있는 노인으로 떳떳한 어른으로 살기를 원한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21세기는 3불(不) 즉 불안, 불신, 불확실 시대로 21세기 문명인은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배운 것을 잊고, 새로운 것을 배우지 않는 사람이다”고 한다. 
 
이제 우주여행도 꿈꿀 수 있는 과학의 발달은 한없이 달려간다. 이런 시대에 사는 노인들은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최소한 평균적인 리듬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각자가 공부하며 모르는 것은 배우고, 보다 내일이 새로워질 수 있는 자신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노인에게 굴욕이 되는 아픔은 없어야 할 것이며, 사람과 로봇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그것이 진정으로 행복한 국가가 될 것이다. (본 내용은 11월 20일 국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노인의 기회와 도전 토론 요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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