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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대한민국의 일류 DNA 심은 큰 별 지다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김용식 논설위원
1993년 6월 7일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삼성의 사장단 100여 명이 모여 비상경영대책을 논하면서 이건희 회장이 던지는 말에 귀를 기울이며 밤을 새웠다. 거기서 나온 폭탄적인 유명한 말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 “세계 최고의 기업을 가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이 따라야 하고 양(量) 경영보다 질(質) 경영을 통해 일류기업으로 도전해야 한다”는 ‘신 경영 선언’으로 제2의 창업을 외쳐 우리 사회에 큰 감명을 주었다. 
 
삼성은 1992년 세계 최초로 64MD램을 개발하고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가기 위한 혼신의 노력으로 삼성반도체, 스마트폰, TV 등에서 세계 1위 자리를 확보하고, 2003년 우리나라가 2만 불 시대를 여는데 전초적인 기업이 되었다. 1987년 이건희 회장의 취임 초 9조 9천억 그룹 매출이 2018년 387조로 39배가 증가되고, 지금 GDP 대비 20.36%에 달하는 세계적 기업이 되었다.
 
26일 아침 신문의 톱기사는 “한국 경제계 큰 별이 지다”로 시작하여, “대한민국 초일류 시대를 개척한 자”, “초일류 삼성 키운 인재경영”, “끊임없는 혁신 이끈 승부사” 등 찬사와 그분의 가심을 애도하고 있다. 필자가 삼성중공업 과장 시절인 80년 초에 전두환 정권이 권력을 잡고 창원공단을 초도순시하는 일정에 참석한 이 회장님을 잠시 면전에서 뵙기는 하였지만 35년 삼성의 근무 기간에 직원들은 1993년 신 경영 선포의 선물로 그토록 휴일 없이 근무하는 일의 강도가 해방되는 기쁨을 가져보는 혜택이 있었다.
 
그러나 품질 우선이라는 이 회장의 극단방침에 1995년 3월 9일 구미사업장에서 불량품 15만 대 약 500억 원이나 되는 애니콜을 모아 화형식을 가지며, 조직의 구석까지 변하기를 독려하는 끝에 드디어 2012년 마침내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였고, 명실공히 세계시장에서 삼성의 이름이 품질로 인정받는 글로벌 기업, 삼성 제품이 명품으로 발돋움하는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더욱이 선진기술을 도입한 일본의 유수한 전자품 생산업체인 NEC, 히타치, 도시바를 꺾고, 드디어 메모리반도체, 스마트폰, 액정 TV 등은 오늘날 미국 유럽을 넘어 남미, 아프리카에 이르러 그 이름을 떨치고 있어, 해외여행 시 가장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삼성 브랜드의 힘이었다.
 
이 회장은 매년 신년사에서 “시간이 없다. 지금이 위기다” 하시면서 직원들의 안일한 태도에서 세계 초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미래를 보는 눈으로 심근경색으로 쓰러질 때까지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신 경영 선언 이후 특히 인재 육성에 심혈을 기울여 한 명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리는 인재경쟁의 시대라고 하시며, 우수한 인력 확보를 위해 해외에서 고급 인력 유치와 여성 인력 활용에도 관심을 두고 인재 확보에 승부를 걸었다.
 
이 회장은 2014년 마지막 신년사의 핵심도 최대의 실적을 올렸지만 또 한 번 “지금이 위기이다”고 강조하고 선도 사업은 끊임없이 추격을 받고, 부진한 사업은 시간이 없다고 직원들의 정신무장을 독려하였다. 이 회장이 가장 아쉬워하는 것은 1992년 7월 정부로부터 승용차 사업권을 따내고 부산에서 삼성 자동차 사업을 시작하려는 차에 IMF가 도래하여 정부의 일반적인 빅딜에 의해 80.1%의 지분을 갖고 있던 자동차를 프랑스 르노로 매각하는 아쉬움이 남아 자동차 사업의 미련을 갖고 있었다.
 
그는 기업 육성에만 치우친 것이 아니고 IOC 올림픽 위원으로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100여 명의 위원들을 직접 만나 국제무대에서 큰 활약을 하여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였고, 1994년에 삼성 사회봉사단을 창단하여 기업이 사회공헌의 핵으로 우리나라의 자원봉사 확산의 기틀을 다지는 데 공헌하였다.
 
이제 삼성은 이재용 체제로 들어가면서 난제도 많다. 먼저 경영권 승계와 10조나 예상되는 막대한 상속비 처리, 미래경영의 토대를 위한 인공지능, 바이오, 5G 등 신산업 발굴, 그리고 국정 논란 관련 재판이 산적 되어 갈 길이 멀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자존감, 희망인 삼성은 우리에게 영원해야 함을 빌어보면서 은둔의 제왕, 혁신의 아이콘인 이건희 회장님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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