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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우리는 죽음을 미리 준비하자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코로나 팬데믹 시대가 이제 1년을 넘어 계속 지속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로 인하여 죽어간 사람의 수가 2백65만여 명이 넘고, 우리나라만 하여도 1,675명이 아까운 죽음을 맞이하였다. 코로나 확진자 수도 1억 천9백여 명이 넘어선 인류의 재앙으로 13세기 유럽을 휩쓸었던 페스트 흑사병 죽음에 이어 지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많은 사람이 바이러스에 죽어만 가고 있다. 이제 백신 약이 양산되어 주사를 맞고는 있지만 그 효용성에 대해서는 확실히 장담 못 하는 시점이라 세계는 접종 이후 과연 코로나 공포가 수그러질 것인가 직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월 말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어 9일 만에 30만 명 접종통계가 나와 앞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지만 문제는 백신 여권이 발행되어 통용될 것이라는 소문에 주사를 기피하던 사람들이 몰려들어 백신 약이 부족하여 각 나라들끼리 구입 쟁탈전이 전개되어, 계약된 물량이 입고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정부는 차질 없이 구입하여 늦어도 금년 11월까지는 전 국민이 무료로 접종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1년 이상이나 우리는 대면이 아닌 비대면으로 살아야 하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를 못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이번 코로나로 인하여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하고 태평세월을 노래하던 자유가 한순간 바이러스라는 괴물에 의해 비대면 사회로 살아야 하니, 인간의 무력감이 새삼 느껴지고 인간들의 욕심과 자만의 바벨탑이 무너지는 한숨 소리를 듣게 된다.
 
여기에는 부자도 지식인도 권력자도 예외 없이 바이러스의 공포에서 멀리할 수 없고 피할 곳도 없는 위협에 두 손을 들고 마는 나약한 신세로 전락되어, 세계 78억 인구가 삶이 무엇이냐 하는 인생 수업을 닫힌 교실이 아닌 열린 무한의 공간에서 인생의 철학과 종교의 진실된 가르침인 삶과 죽음에 대하여 깊은 묵상을 하게 한다. 
 
곁에서 늘 대화하던 사람이 어느 날 코로나 확진자가 되더니 긴 호스로 호흡을 가다듬고 고통의 고비를 넘기는가 했더니 싸늘한 죽음으로 가족들의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한 줌의 재로 인생을 마치는 지금의 마음 아픈 이별을 보면서 사랑하던 부모를 멀리서 바라보아야 하는 가족들의 아픔을 우리는 무엇으로 위로를 드리며 특히 요양원에서 오랫동안 뵙지 못한 환자 가족들은 망연자실한 마음으로 마지막 지켜보는 아픔이 얼마나 시릴까 가슴이 답답하다.
 
우리 인생은 태어나 한 세상을 살다가 언젠가 흙으로 돌아간다. 이것이 만고의 진리로서 죽음은 언제, 어떻게, 어디서 죽을지를 아무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니 지금 같이 코로나가 와서 이런 공포를 남기고 우리의 생명을 빼앗아 갈 줄을 아무도 몰랐던 것이 아닌가? 그저 지나가는 독감으로 쉽게 찾아온 이번 사태는 정말 심각한 위험으로 다가와 이제는 죽음에 대한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우리에게 필요한 숙제가 되었다. 
 
20년 전 서울에서 유경 선생이 ‘죽음준비학교’를 개설 이후 전국적으로 웰·다잉이라는 공부가 시작되고 본인도 15년 전부터 남산정복지관장 시절에 ‘아름다운 여행 웰·다잉교육’을 12주 과정으로 그동안 수차례 진행하여 왔다. 

우리가 죽음에 대하여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이유는 첫째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시작과 끝이 있듯이 인생도 태어나서면 죽음이 있음을 바로 알고 나이가 들면 내 앞에 다가올 죽음을 존엄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한 방안이 병원에서 호스를 꼽아 연명하는 죽음보다 ‘사전 의료 의향서’에 의한 사전 준비가 되어야 한다. 지금 90만 명이 신청하였고 10만여 명이 존엄한 죽음을 선택하였다. 국민연금공단에 가서 5분 상담으로 간단하고 바로 등록되어 필요시 적절하게 사용이 되는 것이다.
 
둘째는 죽음을 준비하다 보면 남아있는 내 삶이 더욱 보람되고 가치 있는 아름다운 인생을 구가 할 수 있다. 죽음을 생각해서 우울하고 절망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에서 긍정적인 사고로 감사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셋째는 죽음준비를 통해 삶의 우선순위를 확인하고 비로소 시간의 소중함과 자신의 가치관을 새롭게 정립하는 기회가 되어 진다. 우리 모두 한 번밖에 없는 우리의 삶에서 존엄한 죽음을 대비하는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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