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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노후의 행복한 삶이 무엇인가?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김용식 논설위원
100세 시대가 도래하는 징조는 우리나라가 2025년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통계에서 알 수 있다. 전국 광역시 중에서 부산이 지난 9월 말로 20%를 넘어서고 농촌의 지자체는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되어 농촌 시골 면에서는 일 년이 지나도 아이 울음소리가 없다는 걱정이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인다. 도회지는 하늘 끝까지 치솟는 집값에 대장동 게이트가 겹쳐 서민들은 눈물을 삼키지만, 오래된 농촌주택은 점점 빈집으로 허물어져 가고 있다. 그 옛날 5명의 식구들이 9자 좁은 방에서도 살았지만, 지금은 모두가 각자 개인 방이 있는 풍요를 택하니, 오히려 소형아파트는 비어있는 도시의 한 단면이 이해가 안 된다.
 
지금 우리나라 167만여 명의 독거노인들은 시대의 흐름에 독립된 삶을 찾아 자식에게 부담되는 짐을 벗어나 홀로 노후를 보내는 것이 현실적이며, 그런 연유로 노후의 삶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져야 한다. 모두들 생각하는 100세 시대의 삶은 우선 죽을 때까지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최대한 자산의 유지이고, 자식에게 미리 증여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녀들 형편을 다 들어주다 보면 결국 100세 노후에 처량한 노후를 맞게 되는 것이다.
 
70이 넘어서부터는 건강하다 해도 내 몸이 옛날 같지 않다.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막상 덤벼들다 보면 관절에 무리가 오고 건강에 이상 징조가 찾아온다. 그러니 조심성이 증가되고 자신감이 점점 약화되는 가운데 마음마저 용기를 잃고 뒤로 물러서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럴 때면 애타게 키운 자식들의 도움을 받았으면 하지만, 자식이 노후의 보험인 양 그들이 알아서 다 돌봐 주겠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그들은 자식같이 키우는 반려견에 병원 치료비는 아까움 없이 지출하지만 부모에게 관심은 그리 기대할 수 없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오히려 부모에게 기대면서 결혼은 뒷전이고 캥거루족 같은 30대가 37%나 된다니 그들의 뒷바라지를 언제까지 해야 하는 어머니의 밥상 차림에 허리가 휘청인다. 부모부양 책임이 가족에게 있다는 대답이 2000년도에는 71%를 차지했는데, 2018년도에는 27%로 확 줄었다. 또한 금년 10월부터는 부양가족에 대한 의무사항도 없어져 다만 연 1억 소득, 재산 9억 이하로 규정을 하면서, 부모는 국가가 수급자로 인정되는 노인이 17만 명이나 되고 점차 그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대에 따라 변화되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점차 멀어져 가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엄마들의 지위가 점차 향상되면서 가부장적인 종속관계의 부부 사이가 아닌 동등한 삶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결과가 이혼으로 이어져, 황혼이혼의 비율이 1990년도는 5%이었는데, 2020년도에는 전체 이혼 건수 1만 3천 건 중에서 무려 37%나 되어 독거노인 수가 점점 증가된다. 이로 인한 사회적 돌봄 문제는 초고령화 시대의 또한 새로운 사회현상이 되고 고독사(孤獨死)의 원인이 되고 있다.
 
왜 우리 사회는 아내에게로 향하는 모계(母系)사회로 급진하는지… 남편은 일하는 돈벌이 기계가 되어 경제권은 모두 여성에게 있으니, 노후의 남자들은 너무 초라하다. 당장 60 정년이 되어 부딪히는 경제권 싸움에서 이기는 길은 내 주머니에 현금이 있어야 한다. 비상금 마련은 필수적이고 더 나아가 비자금까지 준비해 있으면 노후의 삶이 편하다. 자녀들에게 인심 쓰는 것은 한계가 없어 주도 끝이 없고 또 찾아온다. 그러니 차라리 돈에 대해서는 결별하고 그것이 노후에 살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요즈음 극장가에서 인기 상영되는 007시리즈 마지막 영화 ‘노 타임 투 다이’ 제임스 본드로 활약한 ‘다니엘 크레이그’는 “자녀 상속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며, 다 쓰고 남은 것은 기부한 뒤 떠나겠다”고 기자들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아름다운 노후를 위해 가진 것 있으면 자기를 위해 써야 하고 아끼다가 죽으면 안 되니, 어려운 이웃 사회에 좋은 일에도 남길 줄 알아야 한다. 노후의 행복한 삶은 건강이 우선임을 다시 깨닫고 건강할 때 스스로 검진 받고 내 건강은 내가 챙겨야 한다. 하루 8천 보를 기준으로 걸으면서 100세 시대를 행복하게 살아가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복/지/칼/럼노후의 행복한 삶이 무엇인가?김용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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