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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모가디슈,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을 배운다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미국이 아프간 철수를 발표한 지 불과 넉 달 만에 아무런 저항 없이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국민을 버리고 극비로 해외로 탈출하고, 미군기지에는 미 공군 수송기를 타려는 640여 명이 혼잡을 이루며, 마치 1975년 베트남 패망 당시 미 군함에 탑승하는 베트남처럼, 1950년 12월 흥남 부두에서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인한 철수작전으로 ‘빅토리아호’에 올라탄 북한 피난민을 연상하게 하는 전경이 보도되어 세계를 놀라게 한다.
 
2001년 9월 11일 뉴욕 맨해튼 테러 이후 아프간 내전에 개입한 지 20년, 1조 달러(약 1,170조 원)가 넘는 돈을 쏟아부었지만 탈레반과 싸움에서 미국이 철수한 지 빠르게도 아무런 저항 없이 정부군이 힘없이 무너진 사태를 보면서, “자국국력의 이익이 없으면, 언제든지 철수를 다짐하고, 국익이 없는 미군 주둔을 반복 안 한다”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이제 국제질서는 자국(自國)의 국력만이 살아가는 대세이고 세계 평화공존은 물 건너간 느낌을 받는다.
 
그동안 미국은 전 세계의 평화공존을 위해 많은 물자와 피를 쏟아붓는 국가 중 우리나라 6.25 전쟁이 대표적이고, 1975년 패망한 베트남 전쟁에도 11년간 동남아 공산 세력의 침투 방지를 위해 국력을 쏟아부었다. 많은 국제사회의 분쟁 속에 미국이 관여함으로 그나마 평화가 유지되고 사상적 이데올로기 대립 속에 민주·자유주의가 지탱하는 힘이 되어 왔음에 누구도 부인 못 하는 역사적 진실이다.
 
우리나라만 보아도 미군은 3만 명의 병역을 주둔시켜 북한의 위협을 막아주고 있어 남북대립의 방패막이 되어줌으로, 북한의 김정은은 오늘도 한·미 군사훈련을 비방하고 남한에 대한 무례한 짓을 서슴없이 하고 있지 않은가? 만약 일부 진보주의자들이 미군 철수를 외치는 저 소리가 실현되는 날이면, 우리나라는 아프가니스탄과 별다름 없이 북한이 위협하는 핵미사일 공포에 얼마나 견딜까? 심히 염려되는 현실이다. 아무리 한국 군사력이 대단하다고 장담해도 우리 힘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은 우선 우리는 핵이 준비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그들은 지금도 서울을 불바다로 만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지 않은가? 이래서 故 박정희 대통령은 70년도에 핵을 만들 것을 지시하고 강력한 군사력을 구상하였지만, 미국의 세계대전 발생 우려 통제에 그만 핵을 포기한 것이 천추의 한이 되고 있다. 지금 개발한다 하지만 때는 늦었다. 어떠하던지 미국이 우리의 방패막이 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 경제력이 월등한 남한이지만 북한의 무작정 누르는 핵 단추에 속수무책이다. 누가 그 단추를 제어할 수 있겠는가? 오직 미군이 지속적 주둔으로 대한민국을 지켜 주어야 할 당위성을 갖는 것이다.
 
지금 일부에선 남북통일을 환상 속에 그리고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우리로선 발전된 경제력으로 북한을 먹여 살릴 수 있지만 이념(理念)으로 무장된 북한 인민들은 그들의 우상인 김정은 지도자를 위해 목숨 바쳐 지켜 나아 갈 것이다. 다만 지도자의 유고(有故) 시 자중분란이 일어나면 몰라도 현 상태에서 최소한 남북교류로 상호 이익을 나누며 북한의 경제발전에 지원해 주는 공존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모가디슈’ 영화를 보면서 1990년 동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전개되는 외교전의 한 단면에 반군의 점령으로 정부가 무너지니, 처참한 국민 희생과 혼란을 보면서 이러한 일이 오늘 아프간에서 탈레반에 쫓기어 황급히 공항으로 달려가 미군 수송기에 몰리는 피난민들, 마치 6.25전쟁 시 부산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발버둥 치는 우리나라의 참혹한 그때 사진이 떠오르게 한다. 전쟁은 죽음이다. 살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에게 누군가 잘못해서 이토록 모두가 죽음의 수렁에 몰리게 하면 죄악이다. 
 
사상적 대립에서 영토의 욕심에서 전개되는 오늘날의 세계정세에 아직도 먹구름은 세계 곳곳에서 치열한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역사는 뺏기고 빼앗기는 싸움이지만 21세기를 향하는 지구촌 시대에, 78억 인구가 다 평등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최소한 삶의 터전은 지켜져야 한다. 또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위해 전쟁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을 함께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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