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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데…

김 만 률 (부산노인복지진흥회 회장)
산업화와 핵가족으로 개인주의가 만연하여 더불어 함께하는 협동심은 물론 존경과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가정교육은 물론 학교 교육에서도 윤리교육이 들쑥날쑥 한다고 한다. 교육과 신앙을 통해 습관이 변하기도 하지만 어릴 때 잘못된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것은 늙어서도 고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소변 가리기, 편식 고치기, 따로 재우기 등 이 시기에 버릇을 들여야 하는 생활 습관 중 대표적인 것이라 한다. 
 
생후 18개월이 지나면 자기 자신에 관한 의식 또는 관념적인 심리가 싹튼다고 하며 점차 주관적인 입장을 갖게 되고 무엇이든 혼자서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3세 무렵이 되면 자기 고집이 생겨 본격적으로 떼를 쓰기 시작하면서 반항의 시기로 접어든다고 한다.
 
봄 햇빛이 내리는 공원 벤치에서 오손도손 대화를 나누는 70·80세의 할머니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할머니들은 손자들에 대한 자랑과 아쉬움을 다투어 토해냈다. 조금 젊은 듯 보이는 할머니의 손자 자랑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그 할머니는 우리 손자는 내가 숟가락을 먼저 들지 않으면 절대로 밥이나 음료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그 할머니에게 수시(隨時)로 손자녀들에게 윤리교육을 하는지 물었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자기가 스스로 그렇게 하더라고 또 자랑한다. 
 
어른은 아이들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어른들의 언행(言行)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생각이 났다.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 한다는 삼강오륜(三綱五倫)의 장유유서(長幼有序)가 생각이 났다.
물론 스피드 시대에 삼강과 오륜을 이행하기는 어렵지만 삶의 도리(道理)를 행하여야 함은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기 때문이다. 
 
유교의 도덕사상에서 기본이 되는 3가지의 강령(綱領)과 5가지의 인륜(人倫)이 삼강오륜이다. 
삼강은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을 말하며 이것은 임금과 신하, 어버이와 자식, 남편과 아내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이다. 
오륜은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의 5가지로,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도(道)는 친애(親愛)에 있으며, 임금과 신하의 도리는 의리에 있고, 부부 사이에는 서로 침범치 못할 인륜(人倫)의 구별이 있으며,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 하며, 벗의 도리는 믿음에 있음을 뜻한다. 삼강오륜은 원래 중국 전한(前漢) 때부터 유래되어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오랫동안 사회의 기본적 윤리로 존중되어 왔다. 
 
대가족사회 때처럼 할머니, 할아버지 품에서 옛날이야기와 윤리교육을 할 수는 없지만 유치원생들이나 초, 중, 고등학생들에게 충효와 윤리교육이 절실하다. 나라의 새싹이며, 기둥인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윤리교육이 들쑥날쑥하다는 전직 교장 선생님의 이야기에 미래가 심히 걱정된다.
 
물질 만능과 출세주의가 작금의 사회라 하더라도 인간관계에서 도리가 있다. 3세 무렵부터 자기 고집이 생겨 본격적으로 떼를 쓰기 전부터 바르게 자랄 수 있는 교육이 절실하다. 입시, 성적 위주와 지식전달 등 지금의 교육정책이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인 동방의 나라 코리아의 자랑스러움이 부끄러움이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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