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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가’의 노래가 들리지 않는가?

김용식 회장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
한 해가 저물어 간다. 병신년의 금년은 차라리 우리 역사상에 다시 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2016년을 보내고 싶다. 하루 종일 뉴스의 중심은 여인 한 사람의 일탈로 인한 대한민국의 추락을 맛보게 하고 그동안 쌓아온 세계에 유례없는 한국 경제성장의 저력을 다시금 후퇴하는 비극을 가져오게 하였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로서 왜 여기까지 오는 4년 동안 300명의 여·야 국회의원과 청와대 식구들은 무엇을 했는지 다시금 묻고 싶다.
 
그토록 삼엄한 청와대 출입이 최순실에게는 자기 집같이 출입하는 자유로움에 이 나라는 국격이 망가지고 국민의 52% 지지를 받은 박근혜 대통령은 시중의 아줌마로 추락하는 비극을 맞아 230만 명의 국민시위대에 포위되는 국정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故 박정희 대통령의 위대한 영도력을 높이 평가하고 자랑으로 여기며 새마을 사업으로 시작된 대한민국의 성공적 발전에 오늘의 부(富)를 누리며 살고 있고 선진국에 진입하는 업적에도 누구도 부인 못 하는 역사적 평가이다.
 
이러한 때에 1979년 10월 26일까지 아버지의 국정 철학을 옆에서 5년 이상이나 봐왔던 박근혜 대통령은 자식도 없어 국가와 결혼했다고 올바른 정치를 믿어 온 국민이었는데 어찌하여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를 않고, 결국 국격(國格)의 추락으로 눈물을 삼켜야 하는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비단 이런 국가의 위기는 정부수립 이후 이승만 대통령의 선거부정에서 결국 하야를 하고, 16대 노무현 대통령도 탄핵의 갈등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나라의 경제가 침체되는 고비가 있었다.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신라 경덕왕 때에 가뭄으로 농사가 흉년이 들고 당시 왕당파와 반 왕당파의 심한 갈등으로 나라가 어지러워 한 치 앞을 못 보는 시절에 충담사가 지은 ‘안민가’ 향가 속에 이런 가사가 있다. “구물거리며 살아가는 백성 이들을 먹여 다스리어 이 땅을 버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아, 아,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 한다면 나라 안이 태평할 것입니다” 참으로 의미가 있는 민중 노래로서 험난한 시대를 볼 수 있다. 국가의 위기에선 구성원 모두가 자기의 역할을 다 한다면 그 어떤 어려움이 와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인데 작금의 대한민국은 주인 잃은 배처럼 강풍 속으로 밀려만 간다.
 우선 청와대는 그동안 제 임무를 다했는가? 경호원을 포함한 그들은 청와대가 한 민간인의 출입을 단속하지 못하고 열려 있었고 비서실장은 청와대 총 책임자로서 그토록 문제가 되는 인물이 청와대에서 출입하고 있는데 귀와 입을 막고 어찌 잠을 자고 있단 말인가? 또한, 새누리당은 무얼 하고 있었는가? 국정이 한 여인으로부터 국비가 농간당하고 있는데 미리 조치를 못 하고 자기 이권만 자기 자리만 챙기고 있었단 말인가? 그 외에 언론은 도대체 2012년 선거부터 이미 등장한 최순실의 비리가 사건화되어 있었는데 기자의 예리한 시선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모든 것 사후약방 같은 불만인지 모르지만 우리 서민은 너무나 답답하다. 오늘 새삼 충담사의 향가를 읽으면서 왜 각자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하고 오늘 이 같은 비극의 자리에 왔는지 다 같이 반성의 기회를 가지자. 제발 오는 2017년 새해에는 대한민국의 어느 구석에서 이토록 썩은 냄새가 나는 환부는 국민의 이름으로 미리 도려내고,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은 백성답게’ 자기의 분수를 알고 처신한다면 갈등과 불안도 해소되는 처방이 될 것이다.
 
오는 새해에는 빈부의 격차가 해소되는 한 해를 위해 가진 자들이 좀 내려놓자. 한 달에 130만 원으로 살아가는 우리 국민이 20%가 되어간다. 투잡으로 일해야 아이들을 겨우 학교에 보내는 가장(家長)의 목멘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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