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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기간 중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 KBS의 인문학 강의를 재미있게 듣고 어제 12회로 마쳤다. 마지막 시간에 들려주는 금강경을 영산대학 신원봉 교수께서 종교적 관점이 아닌 고전적 해석을 통해 어려운 불교 경전을 풀어 주어 기독교인 나에겐 참으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한마디로 금강경은 정여 큰스님의 금강경 시(詩)에서 부처님 마음으로 집착에서 벗어나서 파란 하늘같이 사는 지혜를 가르치는 경전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오늘 다시 사구게(4가지 형식으로 요약한 게송)를 통해 구체적으로 읽으니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다 허망하다 만약 모든 형상을 형상이 아닌 것으로 보면 곧 여래를 열리라” 여기서 여래는 자신의 마음에서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이다. 참으로 오묘한 진리를 보는 단단하고 변하지 않는 것으로 모든 쇠를 자를 수 있는 것처럼 인간 욕망의 멍에를 끊을 수 있는 힘이 금강경에 담겨 있는 것이다.
우리 같이 우둔한 자는 그 깊고 깊은 뜻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오늘날 우리 사회를 보면서 너무나 귀한 뜻이 있는 말로서 되새겨 보는 교훈이 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의 시대이다. 탄핵의 역사적 소용돌이 사이에서 갈라지는 촛불의 군중과 태극기의 물결의 열기가 이제 탄핵의 판결에서 어떤 결론으로 나타날는지 걱정이 태산 같다.
오늘의 현실을 걱정하는 대부분의 이성적 국민들은 이 사태를 몰고 온 원인이 어디에서 출발 되었는지 잘 안다. 너무나 상심하고 허탈하고 자존감이 상한 국민들은 결혼 안 한 처녀의 몸으로 이 나라가 잘되기를 위해 하나뿐인 동생 가족까지도 청와대 출입을 막으면서 오로지 대한민국의 번성하기를 믿고 기도한 박근혜 대통령이기에 한 여인의 농간으로 일순간에 무너짐에 너무 안타까워 눈물을 흘리지만 이미 돌아서지 못하는 작금의 우리 현실이다.
이런 위기 사회를 틈타 발생하는 정치인들의 구태는 참으로 보기가 민망하고 신뢰감을 상실한다. 책임질 줄 모르는 그들 사이에 정치사회는 양분되어 서로가 치졸한 가짜뉴스로 상대방을 흠집 내고 자신의 당위성만을 주장 한다. 마치 말로만 선동하면 대통령이 된 것처럼 행세하고 스스로 자랑하니 권력은 국민에게 나오는 참 진리를 모르고 달콤한 공약을 내 뿜는다. 다음 대선을 바라보는 이들이 과연 국민을 위해 나서고 있는지? 금강경에서 말하는 자기의 위선인 탐욕의 노예가 되는 인생인 줄 모르고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국민의 이름을 함부로 팔지 말아야 한다. 지역주의를 통해 인기를 얻으려는 얄팍한 논리는 접어라. 지금 우리나라는 정말 위기다. 북의 미사일이 위기요, 사드로 인한 중국의 횡포가 위기요, 소녀상으로 인한 일본의 자만이 위기요, 트럼프 미국 정부의 주한미군 부담금이 위기요, 나아가 국내는 청년실업이 위기요, 조선 산업이 위기요, 구제역 AI가 위기요, 아이들 양육이 위기요, 노인들 보호가 위기요, 참으로 수많은 위기가 우리 사회를 덮치고 있다.
이제 더 위기는 헌법 재판의 결과가 어디로 결판이 나던지 중대한 역사적 기로에 서 있다. 여기에 우리 국민은 이제부터 마음을 비우자. 모든 결과는 헌재 재판관들의 양심적인 결론에 이의를 가지지 말고 촛불이던 태극기 물결이던 이제 자기 자리로 돌아가자. 사법부의 재판을 믿어야지 그것까지도 자기의 생각과 다르다고 한다면 석가모니에게 자기의 상(相)을 갖고 질문하는 수보리(석가모니의 제자)의 누를 범 하고 있는 것이다.
성경(聖經)에서도 “다수를 따라 부당하게 경청하거나 가난한 자라 해서 두둔치 말라” 하였다. 촛불이든 태극기든 법에 따라 바르게 결정함을 믿고 우리는 그 결정을 따르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 이 난국을 헤쳐 나가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고 지금 선 자리에서 한 발짝 뒤로 서서 생각을 하자. 우리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의한 공정한 결과를 기다리자. 이것이 해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