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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실버자원봉사 활동을 배우자

김용식 회장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

일본의 북쪽 삿포로에서 개최된 ‘삿포로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매우 선전하여 기쁜 소식을 전해 주었다. 당초 목표인 금메달 15개를 넘어 16개로 종합 2위의 성과로 국위를 선양하여 짜증 나는 국내정치에 실망한 국민들에게 환희를 주며 힐링하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나라도 내년이면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가 열릴 예정으로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어 그때도 더 좋은 성적으로 대한민국 청년들의 위상을 올려 주기를 기대한다.
 

모든 국제적 경기를 운영함에 있어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지만 선결할 일은 시설은 돈과 시간이 결정하겠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운영에 있어서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그 중 가장 역점적으로 살펴야 할 일은 보이지 않은 곳에서 헌신하는 자원봉사의 확보와 운영이다. 더욱 동절에 치르는 경기에선 눈이 오는 산악지대에서 연락이 원활하지 않고 식사나 휴식장소도 마땅치 않아 봉사자들의 밀착된 활동이 더욱 돋보이는 결과로 대회의 성패가 좌우된다.
 

그런데 일본 삿포로에서 특이한 운영의 자랑은 자원봉사자 4,600명 중에서 50대 이상이 35.7%에 달해 아무리 일본이 초고령사회라 하지만 의아할 정도로 높은 비율이다. 눈이 날리는 가운데 빨간 외투를 입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선수들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그들의 모자 밑으로 흰머리가 보이고 얼굴에 주름살이 깊게 보인다. 이들은 삿포로의 자랑인 노년 자원봉사자들로서 이번 대회 내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영하의 날씨에 눈이 많이 내리고 악조건 속에서도 실버자원봉사자들은 인상 한번 찌푸리지 않고 미소를 보낸다.
 

그들에게 조직위원회에서 지원하는 것은 빨간색 외투와 점심 도시락 교통비 약 1만 원이 전부이다. 나이가 최고령인 82세의 할아버지는 작은 힘이라도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 힘든 줄 모르신단다. “젊은이들과 어울려 지내면 내가 에너지를 얻는 느낌이어서 봉사기회가 있으면 꼭 지원한다”고 C일보 기자와 인터뷰를 통해서 밝히기도 하였다.
 

일본의 노년층에서는 노인은 사회의 보호를 받는 대상이 아니라 사회에 봉사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어 실버자원봉사자들의 기여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다. 이러한 일본의 실버봉사단의 자세와 실제 활동을 우리도 배워서 오는 평창 올림픽뿐만 아니라 앞으로 있을 국제적 행사에도 실버봉사자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일반 젊은이들이 봉사참여에서 교육을 받고 도중 불참하는 인원이 30%가 되어 경기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지만 실버봉사자는 책임감이 투철하여 지난 2015년 광주대회에서는 불참자가 10% 미만으로 아주 적극적이었다. 또한 이러한 실버봉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제고도 필요하고 노인들의 참여에 대한 홍보가 미흡한 점은 개선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일반적 자원봉사활동에서 전 국민의 약 22%가 1년에 1회 이상 봉사활동에 참여한다고 나와 있다. 선진국 40%에 상당히 미약한 실정이고 그 대부분이 학생들 참여이다. 교육과정 이수에 의무참여가 있어 인성 양육 측면에서 나타난 결과이고 대부분의 베이비붐 세대포함 정년 후의 무의미한 생활에서 활력을 찾을 수 있는 사회적 봉사활동에는 너무 미흡하다. 취미활동도 좋지만 노인세대가 그동안 갖고 있는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고 나눔으로 이 사회가 밝아오고 안정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자원봉사는 스스로 참여하고 지속적으로 아무런 보답 없이 헌신하는 마음에서 이사회의 어두운 곳을 찾아 미래의 빛이 되는 것이다. 충북 음성군에 ‘꽃동네 복지시설’이 있다. 그곳에는 한 노인의 깡통으로 만든 동상이 있고 이런 글귀가 있다.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입니다” 참으로 감동적인 문구이다. 내 몸이 건강한 노인들은 살아온 세월에 감사하고 이웃을 위한 나눔과 봉사에 참여하여 밝은 사회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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