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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노인독립운동

김 만 률 (사단법인 부산노인복지진흥회장)
우리나라도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남자 노인들이 요리학원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조리법을 배운다는 언론 보도를 본 기억이 수년이 된다. 그리고 최근에는 TV에서 중년 남성들이 김치찌개와 김치 담그는 방법을 배우는 모습을 종종 본다. 내 주위에도 사별한 친구들이 혼자 살아가는 비법을 배웠다고 자랑한다. 여성 노인들은 일찍 남편을 여의고 어린 자식들을 양육하느라 갖은 고생을 다 하며 독립해 온 분들이 많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가부장적 가족제도에서 빗자루와 걸레도 들지 않던 남자들이 시대변화에 따라 조리법과 가사를 익히려는 것은 여성들의 일을 분담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고령화 시대에 홀로서기, 즉 독립생활을 위한 자의적인 독립운동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빠르게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개인이나 국가적으로 준비과정이 짧았다. 노인들의 여가와 일자리는 물론 건강과 복지 문제가 국가적인 문제가 되었다. 또한 노인 인구의 급증으로 2017년 기준 65세 이상 홀로 사는 노인 수가 150만 명이 되며, 관계 당국은 갈수록 독거노인 수가 증가할 것이라 전망한다. 
 
필자는 35세인 1977년부터 노인홀로서기 비법을 지도하여 왔다. 즉 노인대학을 설립하여 여가생활과 평생교육에 참여케 하여 자식들과 사회에 가능한 부담되는 노인, 즉 짐 덩어리가 되지 않기 위한 원칙 4가지 교육을 41년째 추진하고 있다. 

첫째, 무조건 해라. 운동과 모임에 참여는 망설이지 마라. 그러나 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둘째, 줄 수 있다면 주자. 노년에 인심 읽지 말고 물심양면 베풀라고 역설하였다. 그래야 벗이 떠나지 않고 모여들며 왕따 당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셋째, 배우자. 노인들에 삶의 지혜는 보배일 수 있다. 존경받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넷째, 더불어 함께하는 공동체 의식으로 스스로 건강한 노후는 물론 노인복지 고비용을 줄이며 나라의 어른으로서 다음 세대를 위한 자립을 위한 독립운동을 강조했다.   
 
이러한 노인교육이 주입식이 아닌 여가와 흥미 위주여서 듣고 잘 잊어버리며, 거동이 불편하고 생체리듬이 저하된 노인들이지만 배운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며 평생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또한 노인 스스로도 배움의 자긍심과 함께하는 보람을 크게 가진다.
 
노인독립운동이 완전독립생활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노인들 스스로 활기찬 노년을 위한 독립운동은 필요하다는 노인사회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물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복지 차원의 기본적인 지원은 필수적이지만 요구만 하는 노인, 받는 의식을 탈피하여야 노인독립생활의 행복지수는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노인독립운동은 노권 권익과 복지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으며, 100세 시대에 당당한 노후의 삶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노인독립운동은 확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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