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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새해에는 이 땅에 평화가 오기를!”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올 새해에는 우리 땅 백두산에서 한라산이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 구석구석에 첫날부터 평화의 종소리가 들려지기를 소망하며, 너무나 잘 알려진 성 프란시스코의 유명한 ‘평화의 기도’를 이 지면에 담고 싶은 것이다. 그 어떤 기도의 소원보다 감동을 주는 것으로, 미움이 있는 곳에, 절망이 있는 곳에, 어둠이 있는 곳에, 슬픔이 있는 곳에 찾아와 우리에게 평화를, 희망을, 참 빛을, 기쁨을 소원하는 기도야말로 신년에 대한민국이 받아야 할 축복인 것이다. 남한국민 5천 1백만, 북한 동포 2천 4백만 우리 모두가 배달민족으로 함께 받아야 할 귀중한 선물이 될 평화의 기도가 이루어지도록 새해 아침에 소원해 보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대단한 중병(重病)에 걸려 있다. 세계 13위의 경제 대국으로 발전하여 왔지만, 그 내면을 벗겨보면 정말 한심스러운 냄새가 천지를 진동한다. 인간이 산다고 하기보단 어쩜 물질문명에 섞은 탐욕, 향락, 음행, 시기, 질투 등이 만연하여 이 땅을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만치 부도덕한 삶들을 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중에 나 역시도 여기에 속한 인간으로 살고 있지만 내 식구의 안녕을 위해 불철주야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임을 알고 있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내로 남불’이 딱 적합한 시대에 살면서, 우리는 앞뒤를 못 보는, 목이 굳은 기형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상하면서 이기적인 사람들이다.
 
이런 삶이 되다 보니 내 편리주의로, 내 고집대로, 내 기분대로 마냥 살아가는 사회가 되어 어른도 없고, 눈에 보이는 것이 없어, 아까운 청년이 만취한 채로 달리는 운전자의 희생물이 되고, 갑(甲)질하는 사장들 속에 올챙이는 맞아 죽는 것이다. 힘없고 빽 없는 청년들이 그토록 입사서류를 수십 장 들고 다니지만, 이미 내정된 채용 수순에 들러리만 하는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한국적 현실에서, 근간에는 이웃 일본으로 일자리를 위해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
 
이러한 한국병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오랫동안 핍박과 설움을 받아온 한 민족의 전형적인 형태라면 문제가 심각하다. 이미 우리는 1997년 12월 3일에 지독한 IMF의 중병(重病)을 이겨 냈다. 모두가 대한민국의 부도는 수치요, 참혹한 경제라 스스로 금반지를 내어놓으며 하루속히 정상적인 국가를 바라고, 그렇게 되기를 기도한 결과, 하느님이 보우하사 조기에 나라 경제가 회생되고, 최첨단의 물질문명은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급하게 도래 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진단하여 보면, 우리의 미래가 보이지를 않는다. 젊은이들은 이름 있는 대기업 직장만 선호하고, 부모의 품속에서 40 나이가 되어도 자립하여 나갈 줄을 모른다. 여기서 우리 부모들의 문제가 더 있다. 혹독한 훈련으로 단련을 시켜야 하는데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라 귀하게 키우다 보니 부모는 당연히 받아드린다. 독수리는 새끼가 눈을 뜨면 공중에서 올라가 그대로 지상으로 던져버려, 새끼가 땅에 닿을 시점 낙하하여 안고 올라와 비행 훈련을 지속하는 것을 우리는 늦지만 배워야 한다.
 
이제 새해가 밝아왔다. 모두가 걱정하는 새해에는 제발 이런 것은 없어져야 한다. 우리 정치의 색깔론에서부터 발생하는 갈등을 불식하고, 새로운 정책으로 대결하며 상생하고 비전 있는 미래상을 보여 주어야 한다. 여·야는 언젠가 잘못하면 국민의 신성한 투표로 바뀔 수 있음을 자각하고, 사회의 안정과 평화는 정치인들의 책임이 막중함을 깨달아야 한다. 정부는 국민의 소리를 진정으로 들어주어야 우리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 소득성장론에 얽매이지 말고 정말 중소기업이 살길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아 해결함으로 희망을 보여 주어야 한다. 
 
또한 노동계는 귀족 노동운동에서 벗어나, 비정규직과 계약직들의 아픔을 해결하는 노동운동으로 전환 되어야 한다. 청년들도 눈높이를 한 단계 낮추어 직장을 찾아보는 슬기로움도 있어야 하고, 일단 경험을 통한 자신 있는 자기 일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새해에는 우리 모두 ‘평화의 기도’가 온 누리에 울려 퍼지는 나라로 만들어 가는 데 힘을 모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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