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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영화 ‘말모이’에서 나라 사랑을 배운다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신년 백두 좋은 영화로 소개되는 ‘말모이’ 영화를 보러 갔다. ‘말모이’란 사전을 뜻하는 순우리말로서 조선어학회가 사전을 만들기 위해 일제의 감시를 피해 전국의 우리말을 모았던 비밀작전의 이름이다.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辭典)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로서, 그동안 수많은 영화를 본 것 중에서 감동적이고 민족혼을 다시 깨닫게 하는 좋은 영화로, 우리 어른들은 물론이요, 학생들도 많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말모이’를 통해 함께 꿈을 이루어 가는 사람들의 온기가 전해지고, 험한 세상을 가까스로 혼자 버티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입을 모은다. “말 모아, 마음 모아, 우리말 사전 한번 해 보자구유!” 이 말은 오늘날 직장을 찾지 못하는 청년실업자 107만 명에게 들려주고 푼 진솔한 새해 선물이다.
 
일제의 압박과 설움 속에서 우리 민족은 고유한 자신의 이름을 일본말로 개명하고, 우리말을 쓸 수 없도록 민족성 말살 탄압정책에 모든 자존심을 잃어버리고 희망이 없는 그 날에, 오로지 우리 민족이 혼(魂)이 담긴 우리말 사전을 위하여 목숨까지 아끼지 않고, 뛰었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세계에서 문화 국민으로 아! 대한민국으로 우뚝 서 있음은 부인 못 할 일이다.
 
지금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가 인정하고 더욱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와 데이터와 정보가 연결되어, 더 빠른 5G 시대를 여는 기술로 접목되는 기이한 우리 한글의 놀라움은 감탄할 수 없는 자랑이다. 이런 문화의 발달은 우리 조상들의 민족성 지키기에 희생한 그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세월이 지날수록 머리 숙여지는 한 민족정신의 혼이요 길이길이 보전할 배움의 가치인 것이다.
 
그런데 작금의 나라 현실은 어떠하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걱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소득성장론을 주장하여 80년 이후 고도성장에서 그 열매는 기업과 가진 자들이 가져갔기에, 점차 벌어지는 양극화의 해소를 위해 최저임금을 올리는 정책을 추진하였지만, 결과는 고용감소라는 정책실패로 지지율이 하강하는 3년 차를 맞고 있다. 또한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인 통합개념이 무너지고, 자기 배만 불리는 가진 자들의 탐욕이 극치를 달하고 있다. 
 
일전 국민은행 노조는 성과급 300%를 쟁취하기 위해 하루를 파업으로 국민들을 실망하게 하였다. 그들의 평균연봉이 9,100만 원 되는 고액으로, 최하위 노동자는 1,500만 원으로 살아가는 시점에 너무나 한심한 일이다. 은행당 2,000억 안팎의 성과급이 준비되어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하고 있어, 작년 경기가 너무나 좋지 않아 모두들 장사를 포기하고 문을 닫는 이런 난국에, 성과급 잔치를 하는 모순된 도덕 상실에, 과연 이 나라는 누구의 나라인가 묻고 싶다.
 
그뿐만 아니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손을 잡고 다음 달 총파업을 한다는 목적이, 최저임금 개편안 저지 투쟁이다. 정부가 중소 상공인을 위하여 최저시급 적용을 이원화하려는 정부 정책을, 힘으로 무산시킨다는 그들만의 투쟁에 수많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다시 문을 닫는 비극이 도래할 수밖에 없다. 모두가 이기주의적 사고요 기득권 귀족 노동자들만 위한 일념뿐이고, 노동계도 갑과 을이 존재하는 비(非)상식적인 현장에서 600만 명 비정규직과 직장을 찾아 헤매는 청년들의 목소리는 들리지를 않는다.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에서 가진 자와 빈곤자의 양극화는 점점 벌어지는데, 우리 함께 잘살아 보자는 구호는 옛말이 되어 버렸고, 오직 자기의 배부름을 위하여 전력 질주하는 우리 사회를 보면서, 우리나라는 어디로 가는지, 앞으로 어떤 사회가 될까? 무척이나 염려된다. 영화 ‘말모이’에서 보여준 선조들의 민족 주체성을 학습하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미래가 너무나 걱정이며, 우리의 다음 세대에 희망을 주지 못한 오늘을 스스로 반성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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