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정책

현장뉴스

일반

정치

경제

사회

일자리

실버산업

라이프

건강

문화

기획 / 인물

기획

인물

지역 / 노인회

지역

노인회

지회포커스

오피니언

칼럼

사설

기고

커뮤니티

금융/법률 정보

확대 l 축소

[복지칼럼] 잔인한 4월을 보내며 평화통일을 소원한다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한 해의 사계절 중에서 꽃피는 봄의 4월은 세상 사람 모두가 기다리는 시절이고, 즐거워하는 날로서 벚꽃이 만발하는 진해 벚꽃만이 아니고, 이제 전국적으로 나들이 구경꾼들을 반기니 참 좋기만 하다. 그뿐이라 이어지는 유채꽃 향연은 낙동강 유역 전역으로 넓은 강변을 따라 전개되니, 한 지방 축제에서 전국 축제마당이 된 기분이다. 봄에 생동하는 자연 만물을 보면서 우리의 움츠려진 어깨가 활짝 펼쳐지는 따뜻한 날씨 탓에, 4월은 우리에게 부활(復活)의 의미를 안겨주는 좋은 계절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최근의 강원도를 비롯한 산불로 1,212명의 이재민들이 집과 살던 터를 잃고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하는 그들의 소식을 접하면서, 모두가 안타까움 속에 하루속히 정상적인 일과로 돌아가기를 기대하여 보지만, 정부의 재해대책 지원금이 천 5백만 원으로 가축을 위한 임시축사도 짓지 못하는 적은 금액에 피해주민들의 한숨만 깊어 갈 뿐이다. 당장 농사를 짓고 가축을 돌보면서 앞으로 살아가야 하니 최소한의 삶의 터전은 정부가 해주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번 산불과 같은 재해는 언제 어디서 올지 몰라 이러한 재해가 남의 일이 결코 아니다. 피해자 한 분은 정년퇴직 후 모든 것을 정리하여 조용한 동해 바다 근처에서 노후를 보내려고 지은 집이 그만 이번 화재로 소실하고 말았다. 누가 그런 불행이 닥쳐온다고 알 수 있으랴. 몰아치는 광풍 앞에 인간은 아무런 대책이 없었고, 하필 그 당시 시속 35미터의 바람은 불에 탄 솔방울이 불을 옮기는 매개체가 된 것이다.
 
이번 산불의 피해로 여의도 6배가 넘는 산지가 사라지긴 했지만, 다행이 전국에서 벌떼같이 모인 소방대원들의 헌신적인 노고로 그나마 확산되지 않고 마무리된 것은 다행이었고, 잔불을 걱정했지만 연이은 비와 폭설이 내려 마무리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5년 전 4월 16일에는 진도인근에서 세월호의 침몰로 아까운 학생 등 304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있어, 온 국민들을 비통에 젖게 하고 지금도 그날을 잊지 못하고 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이런 재해와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다시 한번 이런 잔인한 4월이 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4월을 역사적 관점에서 찾아보아도 정말 잔인한 달이다. 이미 아는 제주도 4.3사건은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장기간에 걸쳐 발생하여, 무려 7년간 무력 충돌과 진압과정에서 민간인 3만여 명이 희생당한 비극적 사건이었다. 또한 사건은 바로 1960년 자유당 이승만 정권의 장기집권을 노린 3.15 부정 선거에 과감히 대항하여 일어난 순수 학생들의 민주화운동이다.
 
그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던 필자도 선배들의 외침에 따라 자성대에서 경찰과 맞서다가 3학년 강수영 선배가 총에 맞아 희생을 당하여 매년 추모제로 기념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많은 학생과 일반 시민들이 서울 수유리 4.19묘지에 안장되어 있다.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어났으며, 그날을 기점으로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더 나아가 2017년 광화문 촛불시위가 정권교체를 가져오게 한 것이다.
 
역사는 거룩한 희생자들의 투철한 애국심에서 시작되어,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서부터 광복에 이르기까지 나라를 찾기 위해, 민주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 많은 선조들은 자기 몸을 던져 이 나라를 지켜왔다. 3년 전만 해도 남한을 불바다로 엄포하던 북한의 위협이 판문점 남북 정상 회담으로 평화공존의 시대가 오는가 하지만, 언제 또다시 우리를 핵으로 위협할지도 모른다. 전쟁은 생명을 잃는 것이고 많은 희생이 수반된다.
 
북한도 우리 동족이요 한민족이다. 서로 평화를 위해 핵을 버리고 평화의 깃발 아래 이 한반도에 진정한 통일의 그 날이 오기를 다 같이 기도하며, 다시금 잔인한 4월이 오지 않도록 역사를 상기하자. 이런 정신만이 우리나라를 살리는 길이요, 우리 후손들에게 보여 줄 유산이며 가치인 것이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