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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오늘, 부모님께 전화 드렸나요?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5월은 가정의 달로서, 1일은 근로자의 날,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15일은 스승의 날, 21일은 부부의 날이 연속 이어져, 한 해는 365일이지만, 그래도 5월 한 달 만큼은 자기를 낳아주신 부모님의 은덕을 기리고 감사하는 달이 되어야 한다. 부산의 동래 중앙로 8차선 대로변 육교에는 “오늘 부모님께 전화 드렸나요?”라는 현수막이 크게 부착되어 있어,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부산불교 방송에서 부착한 홍보 간판으로 5월 가정의 달을 보내는 시민들에게 잊혀져가는 우리 사회의 ‘효 운동’을 독려하는 글귀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배금 만능시대가 도래하여, 돈 앞에 노예가 되어 자기를 낳아주신 부모들을 학대하는 악한 시대가 되고 있으니, “효도하라”고 말하는 자체가 겁이 난다. 간혹 신문지상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는 자녀들의 부모에 대한 행패는 자식이 아니라 원수가 되어, 힘없는 부부를 학대하고 유기 시키는 뉴스 보기가 두렵기만 하다. 노인학대의 80%는 가족들이다. 아들 며느리 포함한 가족들이 부모를 잘 모시지는 못할망정, 심지어 “빨리 안 죽고 우리를 왜 못 살게 하는데…”라고 내뿜는 독설에 죽고만 싶다는 부모들이 있다. 
 
요즈음 부쩍 살기가 더 어려우니 대화 자체가 안 되고 살기 어린 눈초리에 살아가야 하는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옛날 고려 시대 하루 끼니를 해결하기가 어려워 70된 부모를 버리기 위해 지게에 태워 깊은 골짜기에 내려놓고 나오려 하는데, 어머니의 마지막 한마디 “얘야, 날이 어두워 길을 못 찾을까 해서 내가 오면서 나무를 꺾어 두었으니 그리로 따라가거라” 자기를 버리고 갈 아들을 생각해서 혹시나 하여 애쓰시는 부모의 마음을 누가 알아줄까? 이렇게 키워둔 자녀이지만 왜 그 많은 자녀들은 이렇게 나이 들고 병들은 부모를 멀리 한단 말인가?
 
2008년부터 장기요양제도가 생겨 우리 어르신들이 신체적 상태가 좋지 못할 경우 시설에서 지낼 수 있는 복지제도가 있어, 지금 전국 5,200여 개 요양원에 40만여 명이 입소하여 집을 떠나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가정에서 부모를 부양하는 자녀들이 시설에 맡겨두고, 직장생활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니 참 좋은 국가 노인복지제도이다. 그런데 시설에 맡긴 부모를 그래도 한 달 정도 면회를 통해 부모의 안부를 묻고 건강을 염려하는 대화가 있어야 하나, 실상은 그러 하지를 않는다. 
 
자기들은 가족과 함께 주말 휴가 다 즐기면서 외로이 집에 가고 싶어 하는 부모를 마치 고려장 하듯이 내 핑계치는 자녀들이 있음에 한심스럽다. 더욱이 한 달에 지불하는 40여만 원의 본인부담금을 은행지로로 보내고 자기 임무를 다한 양 찾아오지를 않는다. 이것이 오늘날의 고려장(高麗葬)이 아니고 무엇이랴…
 
성경에도 “너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장수하리라” 하고, 공자께서도 “효는 인간 삶의 근원이라” 하였고 석가모니도 “효는 부처가 되는 지름길이다”고 가르치고 있다. 동서고금을 다 보아도 부모에 대한 은덕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사랑이라 했으니, 그래서 부모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태산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부모님의 은혜라고 노래하고 있지를 않은가?
 
물론 자기 아이들 키우고 산다고 너무나 힘든 세상이라 부모에게 생각할 여유를 못 찾는 점은 인정한다. 아이들 뒷바라지한다는 것이 요즈음 전쟁이지만 그래도 부모는 자녀들의 전화 한 통을 기다리며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 물론 자기 나름대로 삶을 잘 사시는 부모들은 그러하지를 않겠지만, 대부분 부모들은 자나 깨나 자식 걱정에 하루를 보낸다.
 
아무리 잘살고 있다지만 자식은 자식이다. 한 통의 전화가 기다려지고 목소리 듣기를 원하고 있는 모든 부모의 마음을 불교방송은 전화 한 통을 부탁하고 있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어, 5월이 다 가기 전 부모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드려보자. 살아생전 멸치 한 마리 효도가 죽은 후 돼지머리 제사보다 더 효자임을 깨닫는 달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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