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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어버이날과 고부 관계

김 만 률 (부산노인대학협의회 공동회장)
제47회 어버이날을 기하여 고부가 역지사지의 아량으로 깊이 이해하면 아름다운 가족관계가 될 것으로 믿으며 어버이날과 고부 관계를 생각해 본다. 어버이날 이전에는 1956년부터 어머니날을 제정하여 기념하였다. 그 후 아버지와 어른 노인들을 포함하여 1973년 개칭되어 어버이날 기념일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고부 관계는 구조적 측면에 변화가 없는 한 부계사회의 큰 과제였다. 
부계가족에서 여자인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불리한 지위를 갖고 있었으며, 며느리는 딸보다 더욱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핵가족과 사회변화에 따라 그 지위와 조건도 달라졌다. 이제는 많은 시어머니들이 시집살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대가족 사회에서 시어머니는 집안의 대소사의 역할과 경제권 등 주도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며느리는 시부모 봉양과 남편 뒷바라지와 자식 양육 등 궂은일은 도맡아 하면서도 자기주장을 제대로 펴지 못했다.
 
그러나 여성들의 고등교육과 사회진출 등 여권이 신장되고 양성평등의 현대사회에서 고부간의 갈등은 극악의 경우 부모와 자식 간의 이별이라는 불신한 사태로 발전하는 경우가 될 수 있으므로 피차의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하고 이해하고 감싸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옛날에 무남독녀 외동딸을 금지옥엽 길러 시집살이 보내는 어머니는 시집살이는 말이 많단다. 보고도 못 본 체로 듣고도 못 들은 체 말없이 잘 살아야 한다는 어머니의 그 말을 명심한 외동딸이 석삼년 살고 나니 시집 식구들은 며느리가 벙어리, 귀머거리, 눈뜨고 못 보는 장님이라고 수근대고 답답해 하였다. 이 꼴을 본 시아버지는 벙어리 며느리를 처지를 동정하여 며느리를 가마에 태워 친정으로 데리고 가는 앞산에서 꿩이 나는 소리를 들은 며느리가 “어마, 아버님 저기 산에서 꿩이 날아갑니다”고 했다. 

이 말들은 시아버지는 놀랍고 또 반가웠다. 하인을 시켜 꿩을 잡아 오게 하고 집으로 돌아와 며느리에게 꿩 요리를 하게 하였다. 며느리는 요리를 하면서 감싸주던 시아버지를 고맙게 여기고 학대하던 가족에 대하여 섭섭한 노래를 지어 불렀다고 한다. 날개날개 덮던 날개 시아버님 잡수시고 입술입술 놀리던 입술 시어머니 잡수시고 좌우 붙은 간덩이는 시누이님 잡수시고 다리다리 버릿 다리는 신랑님이 잡수시고 가슴가슴 썩힌 가슴은 내가 먹어야지, 못 할래 라 못 할래 라 시집살이 못 할래 라, 옛날 며느리들의 한 많은 시집살이의 한편이다. 

그러나 현대의 며느리는 이러한 시집살이 할 수도 없거니와 사회적 여건도 그러하지 않다. 옛날 생각을 탈피하지 못한 시어머니와 신식 며느리가 가치관 차이로 제기되는 문제점들을 어머니와 딸처럼 이해하고 감싸주는 관계는 화목한 가정의 근원이 될 것이다. 웃어른 노릇을 한다는 것은 그리 용이한 일이 아니므로 우리 노인들은 급격히 변화하는 현대사회에 적응하고 젊은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 독서를 하고 배워야 한다. 
 
나이 많은 사람의 망각증, 젊은 사람은 무분별하다는 영국의 격언처럼 젊은 며느리들은 ‘미래의 나의 노인상’을 그려보며 어버이날을 기하여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아량(雅量)으로 아름다운 고부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어버이날과 고부 관계기 고김 만 률 부산노인대학협의회 공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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