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정책

현장뉴스

일반

정치

경제

사회

일자리

실버산업

라이프

건강

문화

기획 / 인물

기획

인물

지역 / 노인회

지역

노인회

지회포커스

오피니언

칼럼

사설

기고

커뮤니티

금융/법률 정보

확대 l 축소

[복지칼럼] 노년 세대들, 자원봉사로 삶의 가치를 찾자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노인이 되면 모두가 다가오는 4고(苦)라는 먹구름이 우리를 걱정시키고 있다. 어느 나라든 나이가 들면 노화의 현상으로 인하여 몸의 유연성이 둔하고 기억력이 감퇴하고 일자리마저 놓으니, 모두가 앞으로 남은 30년이 캄캄하기만 하다. 직장에선 앞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눈칫밥 먹다가 이제 60이라는 고비가 찾아와서, 퇴직이라는 두 글자로 막상 집에 돌아오면 당장 내일부터 하는 일이 없어 멍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인생 노후설계를 착실히 한 사람은 몰라도 대부분 좀 쉬면서 생각하지 하고, 여행도 다녀 보지만 그것도 불과 3개월이고, 이제부터 앞으로 30년을 버티며 하루하루를 지내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고, 당장 3식(食)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것이 그리 쉽지가 않다. 그래서 목적 없이 산이나 가지하고 등산길을 찾지만 체력이 흔들리고 적성이 맞아야 지속될 수 있다. 대부분 한두 번 가다가 사업이나 할까? 두리번 하다가 흔히 말하는 막차를 타는 실패로 남은 재산을 모두 날리는 안타까움을 본다.
 
최소한 일용할 양식을 준비 한 분이라면 욕심내지 말고 현재 수준에서 30년 살 궁리를 계획하면 된다. 자식에게 인심 쓰지 말고 내보여 주지도 말고 꽁꽁 숨겨 구두쇠 노릇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내 손에 돈이 없으면 그때부터 내 어깨에 힘이 빠지고 동문들 모임도 가지 못하고 점점 혼자서 고독을 씹으며 쓸쓸한 남은 인생으로 간다면 참으로 불쌍하다. 최소한 비상금은 아내의 눈치 없이 자유로이 부조금 봉투를 넣는 정도로 살아야지 잘 사는 삶이 될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돈을 벌겠다고 혈안이 되면 곤란하다. 이제부터는 나누는 삶으로 봉사하는 노후를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참으로 남은 인생 삶이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이 될 것이다.
 
눈을 뜨면 갈 곳이 없다면 지금부터 찾으면 된다. 얼마든지 당신의 인생 노하우를 실천할 곳을 몰라서 그렇지 찾으면 나온다. 특히 기술을 갖고 계신다면 자원봉사자로선 일등급이다. 예를 들면 전기분야만 해도 임대아파트의 노인 세대들 집을 방문하여 코드 줄을 바꿔 준다든지, 아니면 이발기술을 익혀 생활 시설을 방문하여 노인들의 머리를 손질해 준다든지, 악기를 다룬다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노인들에게 한 시간 동안 7080 노래를 함께 불러주면 너무나 좋아하신다.
 
아니면 미술치료나 마술 놀이 등 너무나 많은 소일거리를 찾아서 보람된 노후를 보내면 이것이 자원봉사 활동이다. 꼭 노력의 대가를 찾아서가 아니라 이젠 내가 무엇으로 남은 인생을 가치 있게 보내면서 살 것인가를 찾아야 한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나이 70세에 글을 쓰는 바쁜 시간 속에서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번역 봉사로 가치 있는 삶을 살았다.
 
필자는 자원봉사를 시작한 것이 삼성사회봉사단 일원으로 1994년부터 참여하여 지금 25년이 되었다. 지금도 부산 H요양원에서 주 한번 노래 봉사를 하고 있다. 내 차에는 앰프가 실려져 있어 어디서나 부르면 즉시 달려가 어르신하고 상담하고 노래 부르며 흥을 돋아주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원봉사의 실천은 충북 음성군 오웅진 신부가 운영하는 ‘꽃동네’에서 배영희 중증 장애인 자매를 만나면서 자원봉사자의 귀한 가치를 알게 되어, 오늘까지 봉사에 대한 가치 창출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자원봉사활동으로 한국자원봉사연합회 이사장직을 맡게 되어 더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자원봉사 참여’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하고 있다.
 
자원봉사는 조금이라도 보답을 기대치 않고 순수하게 이타 정신으로 참여해야하고, 지속적으로 나눔의 실천에 보람을 기대하며, 자신에게 행복이 돌아옴을 절실히 느끼게 되는 것이다. 작은 일에서 참여하여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를 자원봉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사회로 만드는데 노년 세대가 깊이 인식하고, 우리 후세들에게 보여주는 새로운 가치를 자원봉사 참여로 찾아보는 슬기로움을 가져보자.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