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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우리의 삶은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 하는데, 50대 초반 IMF로 36년간 다니던 삼성에서 명예퇴직하고 지나온 지 벌써 21년이 흘렀다. 참으로 세월은 빨라 그 당시 어떻게 살아갈까? 하다가 처음부터 시작하자고 다짐하고, 7년간 사회복지학을 만학도로 공부하고 여러 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치다가, 이번 학기로 15년간의 교수직을 내려놓고 새로운 자원봉사자 길로 전념하게 되었다. 나는 참으로 행복하다. 왜냐하면 아침이면 5시에 일어나 새벽기도부터 시작하는 일과가 지금까지 변함이 없고, 또한 여태 주어진 일이 있다는 것이 내 건강을 지켜 주는 원동력임을 확실히 믿는다. 내 주위의 친구들은 골프나 함께 하자고 유혹하지만, 명퇴하고 나오면서 나의 인생관은 25년 몸에 젖은 자원봉사의 참 가치를 알기에, 시대 흐름에 맞게 사회복지와 봉사 실천으로 제3인생의 방향을 잡은 것이다.
 
인생의 발달 단계를 100세 시대에서는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0세부터 29세까지는 양육기로서 부모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며 자라고 교육을 받는 시기이다. 30세부터 59세까지는 활동기로서 결혼하고 아이들을 양육하며 가족의 생계를 위해 피눈물 나는 삶의 전쟁터에서 살아간다. 자기 자신도 돌아볼 시간도 없이 정년을 맞는 순간 허무한 생각도 나지만 자녀들의 성숙함에 보람을 느끼는 시기이다. 
 
이제 60을 넘어 새로운 세계가 눈앞에 다가와, 다니던 직장을 떠나 3식(食)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허탈한 마음이 생기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참다운 성숙기로 들어가면서, 남은 인생 날을 계수하며 30년 인생 설계를 다시 해야 한다. 오로지 나만을 위한 보람 있는 날을 위해 설계가 필요한 것이고, 여기에는 다시금 가족의 경제적 부담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만 후회하지 않는 노후를 보낼 수 있다. 
 
이제 80고개를 넘어가면 우리는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노년기를 맞이하는 것이다. 어떻게 잘 죽을 것인가에 대한 숭고한 사고로 부부간에 허심탄회하게 의논하여 남은 재산의 처리, 죽음을 받아들이는 준비가 필요한 시기이다. 이렇게 건강한 몸으로 사고(思考)하며 노후를 보내는 삶은 진정으로 행복한 것이지만, 그렇지를 못하고 아프면서 더 나아가 치매로 고생하는 많은 노인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다. 
 
제발 60이 넘어선 노후의 삶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하고, 자신도 스스로 노력해야만 한다. 모두가 욕심의 굴레에서 벗어나 최소한 일용할 양식이 있다면 나눔의 삶을 살자. 이제는 돈도 아니요 명예, 권력도 아니다. 성경에도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에 이른다’고 기록되어 있다. 좀 더 마음의 문을 열고 선한 마음으로 살아가면서 지금까지 건강한 몸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자. 아파서 병원에 누워 있다면 그 인생은 이제 희망이 보이지를 않는다. 
 
故 삼성의 총수 이병철 회장이 77세로 운명하기 한 달 전 ‘절두산 성당’ 박희봉 신부에게 24가지의 질문서를 보냈다. 한 번 태어난 인생인데 왜 이렇게 힘들고 아프고 고통스러워야 하며 점점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에서, 이 회장은 신(神)은 과연 있는 것입니까? 아주 심각한 질문을 던진 것이다. 결국 이 회장은 답을 얻지 못하고 1987년 많은 재산을 남겨두고 운명하셨다. 한평생 살아오면서 우리는 경제적 어려움, 이별, 상실, 질병, 사고, 외로움, 소외 등 수많은 아픔을 갖고 지금까지 지내 오면서 자신의 연약함을 느끼고 절대자를 찾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한 번 죽는다. 누구든 예외도 없고 경험 없이 가야 한다. 그러기에 지금 남은 세월 동안 우리는 후회 없는 삶으로 가치 있는 삶으로 살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평안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취미활동에서부터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사랑과 나눔과 봉사를 통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남은 날들이 되기를 기대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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