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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알프스 '하동'…하동군지회를 찾아서

올해엔 “어른다운 노인이 되자!”가 목표

2018년 업무평가 우수군, 각종 경진대회 최우수 수상


정연가 하동군지회장.


 하동군은 북으로는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을 등지고 서쪽으로는 1급 청정수를 자랑하는 섬진강물이 흘러 머무는 곳으로 한려 해상 국립공원 남해안을 품고 있는 천혜의 자연이 함께하는 관광의 도시이다.


사람들은 산, 강, 바다가 어우러져 풍광을 자랑하는 하동을 세계인이 즐겨 찾는 유럽의 ‘알프스’와 닮았다 하여 이젠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으로 부르고 있으며, 동국여지승람에는 하동 땅을 두고 ‘부산침해(負山枕海) 지세에 진솔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 하기도 했다.


하동은 1읍 12개면 741㎢에 50,000여 명이 살고 있으며,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31%가 넘어 이미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고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1개 지회 13개 읍·면·분회 381개 경로당을 이용하여 노후 생활을 즐기고 있다.


현 하동군지회(지회장 정연가) 사무실은 2017∼2018년까지 150억 원을 투자하여 건축된 지하 1층, 지상 4층(연면적 5,758㎡)의 노인과 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복합 건물로 2018년 11월 20일에 이전했다. 따라서 노인과 장애인은 상호 어려움을 알고 서로 소통하면서 생활함으로써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동군지회는 정연가 지회장을 중심으로 하여 박영태 사무국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노인 권익 보호와 복지증진, 그리고 노인회 조직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타 지회의 모범이 되고 선도적 역할을 하는 지회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정연가 지회장은 ‘어른다운 노인이 되자’는 목표를 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381개 경로당을 순회하면서 노인 인격 함양을 위한 소양 교육을 실시하였으며, 경로당 회장 및 노인지도자 집합 교육, 노인대학 등을 통한 노인의 사회적 역할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노인 건강과 여가 선용에 역점을 두어 게이트볼, 그라운드 골프, 한궁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전주제일병원과 ‘노인 건강 돌보기 업무 협약’을 맺는 등 노인 건강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쾌적한 경로당 분위기 조성과 노인 건강을 위해 매년 주기적으로 경로당 방역을 실시하는 사업도 중요한 사업 중 하나이며, 그 외 노인 건강 체조, 게이트볼, 그라운드 골프, 한궁 등 건강관리사업, 노후 문화 교실, 정보화 교실, 치매 예방사업, 경로당 활성화 프로그램, 자원봉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관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정연가 지회장.



특히 금년은 노인 사회지원 일자리 사업 3개 분야 16억 원을 투입하여 540명의 일자리를 제공하였으며, 재능 나눔 사업에도 150명의 노인이 참여하고 있다.


하동군지회는 경상남도연합회 2018년 업무평가에서 우수군으로 평가를 받았으며, 한궁, 스포츠 댄스, 가요 경진대회에서도 최우수를 받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정연가 지회장은 “특히 하동군지회 사무실과 노인 이용 시설이 신축 이전된 복지관에서 노후를 즐김으로써 그동안 희생과 봉사한 보람이 있다고 말하고 싶으며, 소외될 수 있는 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을 보살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도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고 했다.


노영태 하동노인대학장은 “하동군지회는 노인대학을 1993년도에 1년 코스로 첫 개설하여 지금까지 26기생 1,553명이 수료하였으며 올해 27기 90명이 입학하여 학사 과정을 이수하고 있습니다. 또한, 타 지회에는 없는 2년 코스 노인대학원 과정을 개설 운영하고 있으며, 노인대학원은 노인대학을 수료한 후 배움을 이어 가지 못해 아쉽다는 의견들이 많아 2015년 하동군과 한국시니어교육사협회(회장 이현우)의 협조를 받아 개원하여 지금까지 3기 230명이 수료하였으며 현재는 4기, 5기생 160명이 학사 과정을 이수하고 있습니다”고 했다.


노 학장은 노인대학(원)은 ‘아름답고 건강한 행복 배움터’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인생의 후반에서 ‘인생은 지금부터’라는 전환점이 되는 2년 과정으로서 스스로 사회에 공헌하는 건강한 새 어른이 되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하여 유능하고 다양한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강의와 체험을 통하여 노후의 생활을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즐거운 생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강사 섭외는 전문성, 학생의 반응, 외부 추천을 받아 프로필 등을 확인한 후 최종 결정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지역 출신으로서 타 지역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대학교수,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유명 인사들을 직접 초빙하거나 지역 대학에서 유명 교수들을 초빙하여 강의를 듣는다고 했다.


특히 시니어 전문교육 기관인 한국시니어교육사협회의 협조를 받아 여러 분야의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대학원 교육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으며, 학사 과목은 교양, 건강, 리더십, 시사, 역사, 문화, 사회공헌, 탐방 등 다양하게 편성 운영되고 있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노영태 노인대학장이 개강식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격려사를 하고 있다.



정연가 지회장은 한글을 창제하여 민족 문화를 발전시킨 세종대왕을 존경하며, ‘늘 감사하며, 남을 배려하며 살려고 노력하자’를 인생관으로 삼아 생활해 왔다고 한다. 현재 사회는 어둡고 그늘진 곳이 많은 게 사실인 만큼 어두운 곳에 밝은 빛을 드리우고 아름다운 사회가 되는 데 노력하려 한다고 했다.


인생을 살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정 지회장은 지나온 일들이 즐겁고 보람된 일들도 많지만 아쉬운 점, 일들도 많았다고 했다. 모두를 이야기할 수 없겠지만 회상해 보면, 젊었을 때 제대로 사회봉사를 하지 못한 점과 공직 생활 40년, 하동군 문화원장 8년 동안 주어진 책무를 충실히 수행했는지 생각해 보면 다소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고 회상했다.


정 지회장은 “특히 지회장을 맡고 보니 우리 회원들의 대부분은 일제의 핍박, 6·25 전쟁 등 못 살고 어려울 때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하면서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써 잘 사는 오늘을 있게 한 주역들인데 이제는 건강이 좋지 않아 하나씩, 하나씩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미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앞으로 회원들의 여생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가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고 했다.


정 지회장은 어르신들에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이 있다며, 의료 수준의 향상으로 수명이 연장되고 선진 의료 혜택을 많이 받고는 있지만 스스로의 노력으로 평상시 건강을 챙겨야 행복한 노후가 되기 때문에 먼저 스스로 건강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회원 모두가 공경받는 어른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어려웠던 시대의 희생과 봉사에도 불구하고 이제 노인은 젊은 층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게 사실이며,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 자기를 돌아보면서 사회의 부담이 되지 않고 주위로부터 공경받는 노인이 되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 지회장은 앞으로 모든 회원들이 정부 및 지자체의 복지증진과 권익 보호 시책과 각종 수혜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챙길 것이며, 회원들의 경륜과 경험이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재능 기부와 사회봉사에도 참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하동군지회 회원의 정신 덕목으로 노자의 도덕경에서 언급된 ‘行 不言之敎’와 같이 노인 스스로가 행동으로써 솔선수범하여 산 교육이 되어 노인이 아닌 공경 받는 새 어른이 되어 회원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가 되도록 지회장으로서 주어진 책무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인터뷰 : 이승훈 편집국장

사진 : 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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