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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이전에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자!

방병건 논설위원

방 병 건 논설위원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일’은 악랄한 일제에 우리나라의 주권을 송두리째 강탈당한 날이다. 이날부터 우리 민족은 일제에 나라의 주권을 완전히 빼앗기고 노예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였다. 조선인 ‘민족말살정책’으로 우리의 말과 글을 쓰지도 못하게 하였으며 ‘근대화’라는 미명 아래 경제 수탈이 자행되었다. 우리 민족은 창씨개명까지 당하면서 가혹한 핍박 아래 곤궁한 삶을 살아야 했고, 민족사가 왜곡되고 반만년의 전통문화가 파괴되는 불행한 시기를 보내야 했다.


당시 조선은 서구 세력과 함께 제국주의 일본 그리고 종주권을 주장하는 청나라의 간섭을 동시에 받았으나 국제정세에 둔감하여 일제의 침략야욕을 간파하지 못하였고 쇄국정책만을 고수하다 치욕적인 한일병탄을 당하였다. 나라를 빼앗긴 분노와 슬픔에 수많은 우국지사들이 목숨을 끊는 비참한 상황이 전국적으로 이어졌으며,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방방곡곡에서 의병투쟁과 비밀결사 활동이 전개되었다.


1919년 3·1독립운동 직후 국민주권주의에 입각한 민주공화제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상해에서 수립될 수 있었던 것은 의병전쟁과 애국계몽운동 등 산발적으로 전개되었던 구국운동이 경술국치를 계기로 통합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 민족은 남녀노소, 종교와 신분과 계급을 뛰어넘어 한마음 한뜻으로 거족적인 항일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조국 산하를 떠나 상해, 만주, 연해주, 하와이 등지에서 풍찬노숙한 독립운동가들의 삶은 처절하였으며, 국내에 남겨진 백성들은 일제의 수탈에 굴종 된 삶을 살면서도 조국 광복의 그 날을 고대하면서 독립운동은 사회계층별, 운동이념과 노선별, 지역별로 끊임없이 전개되었다.


국치일 상기 행사 연혁


8월 29일 ‘경술국치’ 일은 우리 민족이 잊어서는 절대 안 되는 날이다. 일제강점기에도 국내는 물론 중국, 연해주, 미국 등 한국인이 사는 곳이면 어디든지 이날을 상기했다. 연해주에서 살았던 고려인들은 이날을 ‘대욕일(大辱日)로 행사를 했으며, 만주 동포들은 ‘국치추념가’를 지어 불렀다. 이렇게 우리 민족은 매년 8·29 국치일만 되면 ‘국치일을 잊지 말자’는 격문 살포나 낙서 사건을 일으켰으며, 감옥에 투옥된 독립운동가들도 국치일 단식동맹을 조직하거나 노동자들이 국치일을 상기하는 총파업을 계획하기도 하였다.


고난과 시련의 역사는 오늘의 뿌리이고 미래를 여는 희망의 나침반이다. 우리가 기억하기도 싫은 경술국치를 되새기는 이유는 “극복되지 않은 역사는 또다시 반복된다”는 냉엄한 교훈과, 이 땅의 완전한 광복의 실현인 ‘대한민국’ 통일을 실현하기 위하여 국치일을 가슴에 새기며, 옷깃을 여미고 애국애족의 나라 사랑 정신을 다짐하기 위함이다. 역사왜곡과 군사대국화 등 일본의 우경화가 심화되고 있는 요즈음, 우리 국민들의 약 95%는 경술국치일과 광복절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 우리에게 치욕의 역사로 기억되고 있는 국치일 추념은 국민 모두의 다짐 속에서 지속적으로 추념 되어야 한다.


우리는 아직도 광복 후 친일잔재 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음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심각한 몸살을 겪고 있다. 일본을 무조건 찬양하는 친일파 무리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오염된 말과 글들이 그대로 쓰여지고 있다. 우리는 오랜 일제강점기 때의 패배 의식에 젖어있다. 노력해서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것보다 부정 주의와 쾌락주의에 빠져있고 이 풍진 세상 놀자판 술 문화에 빠져있다. 대학가 주변은 유흥지역으로 성황 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심각한 국론분열이 가속되고 있고, 집단적 이기주의와 소통 없는 갑질 문화가 팽배해져 있다. 나만 잘 먹고 잘 되면 된다는 종의 근성인 식민지문화 잔재가 아직도 청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망 없는 쾌락, 불평, 원망 등이 나라를 좀먹고 있다. 도덕적 해이가 심해져 음란코리아의 불명예를 안고 살고 있다. 법치국가인데도 법을 신뢰하지 않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지키지도 못할 법만 양산되고 있다.  


광복 74주년과 경술국치 109년을 맞은 우린, 이전에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된다. IMF를 겪은 나라, 국민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이젠 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젠 일본이 위협을 느낄 정도의 경제 발전을 이루었다. 오만하지 말고 고통받는 자, 가난한 자, 불쌍한 자, 어려움을 당한 자를 도와주는 선을 베풀어야 한다. 우리는 여러 나라에 빚을 지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세계화의 치열한 경제전쟁에 노출되어있다. 제국주의의 망령을 간직하며 전쟁가능국가로 발돋움하는 일본은 진정한 사과 한번 없이 강제징용판결과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커녕 경제보복으로 한국의 입지를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우리는 자원도 없고, 강대국 사이에서 어려움이 많지만,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나라, 정의가 강물처럼 넘쳐흐르는 국격 높은 나라건설에 국민 모두가 매진해야 한다. 애국애족의 나라 사랑 정신만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활짝 열어줄 것이다.


일본은 하루속히 우리에게 진정한 사죄를 하여야 한다. 그리하면 우린 그들을 용서하고 내일을 함께하며 공생의 길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8․29 경술국치일 추념


1. 8월 29일 조기를 게양합시다.


빼앗긴 나라의 슬픔과 순국선열들을 기리는 엄숙한 마음으로 이날을 뒤돌아보면서, 모든 공공기관과 학교, 가정마다 조기게양을 권장합시다.


2. 8월 29일 검은색의 옷과 넥타이, 검은 리본을 착용합시다.


우리 국민들은 이전에 우리가 일제의 종 되었던, 나라를 잃었던 제삿날을 되새기며, 다시는 망국의 한이 없도록 우리 국민 모두의 결의를 다집시다.


3. 8월 29일 찬 음식을 먹으며 강제병탄 경술국치일을 기억합시다.


나라 없던 우리 민족의 아픔과 풍찬노숙하면서 조국 광복을 이루어내신 독립운동가들을 상기하며 피맺혔던 그 날들을 되새겨 봅시다.


(광복회 대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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