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정책

현장뉴스

일반

정치

경제

사회

일자리

실버산업

라이프

건강

문화

기획 / 인물

기획

인물

지역 / 노인회

지역

노인회

지회포커스

오피니언

칼럼

사설

기고

커뮤니티

금융/법률 정보

확대 l 축소

[복지칼럼] 경로당이 변해야 꼰대 노인 말이 사라진다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우리 사회가 머지않아 초고령사회로 접어든다. 이웃 일본은 이미 초고령사회를 넘어 30%를 넘는 노인 인구로 이제 3사람 중 한 명이 노인으로 대접받는 현상이 우리나라에도 다가오니 어쩔 수 없는 삶의 과정으로 피할 수는 없다. 노인들 수가 많다 보니 이런저런 노인들이 많아 한 노인의 추태가 전 노인을 욕 먹이고, 심지어 교통사고 사건 보도에도 꼭 고령 운전자가 어떠니 하는 말로 보도하니 참으로 불편하다.
 
더욱이 지하철 안에서 젊은 남녀의 심한 애정 행각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오히려 노인들이 자리다툼 하느라 구석을 휘젓고 다니며 젊은이의 자리를 양보(?)받는 능숙함에 꼰대라는 소리를 듣게 되고, 핸드폰 큰 소리로 자식을 질책하는 고성은 아무리 생각해도 노인들이 고쳐야 할 습성이다. 공중도덕을 상실한 노인들이 꼰대라 불림을 부끄럽게 알고 좀 더 고상한 인격으로 늙어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오래 사는 것을 재앙이 아니고 축복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조그만 실수에도 손가락질당하는 이 사회에서 노인 스스로 몸가짐을 더욱 가다듬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면서, 제발 꼰대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살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되어 가는 4차 혁명 시대에 모른다고 할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이든지 배워서 이 사회의 어른으로 소외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가끔 신문지 상에 정치인들이 노인을 폄훼하는 발언으로 정치생명을 잃는 경우를 보는데, 우리 사회를 오늘 이 시점까지 발전하고 성장하는 동력의 공헌자임은 모두가 아는 사실로, 이제부터는 대접받고 배려받는 노인에서 당당히 나서서 겨루어 할 수 있는 참 용기가 필요하다. 이미 대한노인연합회에서도 자립하는 노인으로 거듭나자고 발표하였다. ‘노력하는 자에게는 하늘이 도와준다’는 격언과 같이 복지관이나 평생대학에서 새로운 공부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니 지식도 쌓고, 자격증도 따서 당당한 자신을 찾아보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경로당이 먼저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노인의 인식변화에 지름길임을 밝혀 두고자 한다. 금년 초에 부산의 NGO 단체인 경실련에서 부산의 경로당의 회계처리 부실로 지난 5년간(2014년-2018년) 경로당 보조금이 최소 54억 이상 유용된 것으로 발표되어 부산시민을 놀라게 하였다. 부산 언론이 크게 보도하여 부산시는 급히 감사팀을 동원하여 조사하니 대부분 사실로 인정되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현재 통장 잔액을 정부 회계처리규칙에 의해 반납하도록 조치했으나, 6개월이 지나 아직도 반납되지 않고 미루는 돈이 수억 원이 되니 노인들의 눈치만 보는 부산시의 조치에 대하여 이유를 모르겠다.
 
지난 8월 27일 부산복지개발원과 부산 경제정의실천 공동으로 ‘경로당 기능 및 보조금 집행 개선대책 마련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려 이 문제의 해결을 논의했지만, ‘회계공유시스템을 도입’하고 예산은 각 목적에 맞게 써야 한다는 개선안에 오히려 노인들이 질책하면서, 연합회 센터장은 노인들은 복잡한 서류를 할 수 없으니 보조 인원을 증원해 달라는 억지 주장에 참으로 노인 스스로가 꼰대라는 말을 듣게 하는 토론장이었다. 
 
또한 일부에선 난방비가 남아돈다는 실토는 한마디로 경로당에 대한 관리의 허점을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다. 노인들을 범죄 집단으로 일방적 매도는 전혀 아니지만, 복지시설 감사에는 마트에 물건을 구매하고 남은 마일즈 점수까지 연말 결산에 반영하라 하면서 경로당은 이렇게 무방비로 관리가 되어도 되는지 다시 묻고 싶다. 그래서 지금 경로당 회장들이 갖고 있는 통장 잔액을 빨리 부산시가 책임지고 회수하는 것이 순서라고 방청석에서 직언까지 하였다.
 
노인 인구의 10%도 이용 안 하는 경로당에 자리 텃세가 심해서, 가고 싶어도 못 가며 일부 회장의 월권으로 원성이 끊이지 않으니, 정말 경로당이 변해서 지역사회가 필요성을 인정하고 새로운 커뮤니티 일원으로 누구나 이용하고 사랑받는 경로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여 본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