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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치매야! 멀리 가면 안 되겠니?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인생 한평생 살다 보면 겨우 100세를 넘기지 못하는 세월인데 출생하면서 죽을 때까지 겪게 되는 수많은 사연들은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보다 슬프게 하는 것들이 많다면, 그것은 인생을 잘 못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좋은 세상을 노래 부르다가 한 삶을 마치면 좋으련만 왜 우리들에게는 그토록 맞이하고 싶지 않은 불치의 치매(癡?)라는 병이 들어와 부모 자식 간의 거리를 띄어놓고 “당신 누구냐?” 호통치는 부모님을 볼 때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치매로 말을 잊고 기억을 잊고 자기 자신마저 잊으면 여태 살아온 인생이 이토록 처참하게 무너져야 하는지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본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늙으면 호강 시켜 드린다고 약속하였지만, 막상 이제 모시고 져 하나, 인지기능이 약해지고 폐인이 되어버린 부모님에 대한 원망도 숨길 수 없는 자식의 마음이다.  
 
그토록 자식들을 위해 자신은 먹지도 못하고 몸 버리셨던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은데, 그 몸이 상하여 현대의학으로 치료하지 못하는 불치의 병이 와서 인생의 말년을 허무하게 보내야 하는 안타까움을 누구에게 원망한들 소용없어, 차라리 우리의 몸이 건강할 때 우리 몸에 AI를 심어 이런 불행이 오지 않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여 본다.
 
내 주위에 아는 80 초반 노인은 주일날 교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늘 가는 집을 가지 않고 딴 길로 가서 뒤 따라오던 아내가 이상함을 느꼈는데, 며칠 후에는 집을 찾아온 아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근간에는 화장실을 혼돈하여 부엌에서 실례를 하여 등급신청을 받으니 장기요양 3급으로 판정되어, 집에서 케어 하기가 너무 힘들어 자녀들은 요양원을 찾고 있지만, 그래도 아내는 자기가 하겠다고 고집을 부린다는 실제 이야기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치매환자수가 전체 노인의 10%를 넘어서, 75만 명이 치매환자이고 경도인지 장애를 겪고 있는 노인수도 230만 명이 달한다. 2018년 치매국가책임제가 도입되고 난 이후 전국 249곳에 치매안심센터가 생기고, 그곳에서 하는 일이 바로 치매 조기검사가 주된 임무가 되어, 60세 이상 노인들은 무료로 치매 검사를 받는다. 그 결과 경도인지장애 대상자가 급상승하였지만 치매는 현대의학으로 근본적 치료를 치료하지 못한다. 그저 진행속도를 늦춰 중증으로 가는 악화 상태를 막을 뿐, 뇌 인지 기능이 약해지기 시작하는 경도인지 장애는 단계에서부터 예방적 관리에 온 힘을 쏟는 대처 방안이다. 경도인지 장애는 뇌에서 보내는 치매경고로 아직은 치매는 아니지만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뇌인지 기능을 유지 활용하는 범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65세 이상 이상 경도인지 장애가 있는 노인 가운데 매년 10∼15%가 치매로 진행되고 정상 노인은 매년 치매 진행 비율이 1∼2%로 수준으로 상승한다. 경도인지장애를 지닌 사람은  일반인보다 상대적으로 치매로 발전 할 확률이 10배 이상 높아 일종의 위험 군으로 발전되어, 사전에 치매 안심센터를 통한 정밀검사와 예방교육을 받아야 한다. 혼자 식사를 챙겨 먹거나 옷을 갈아입고 산책하는 소소한 일상생활조차 힘들어져, 누군가가 옆에서 돌 봐줘야 한다. 
 
우리나라의 치매환자 수는 2018년도 75만 명에서, 2025년에 108만 명, 2030년 137만 명, 2040년 218만 명으로 상승한다. 치매치료는 어렵지만 예방은 가능하다. 기억력, 인지력을 관장하는 뇌는 평소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따라 노화 속도가 달라진다. 병적인 상태는 아니지만  치매가 걱정된다면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면 혈액 순환이 활발해져 치매발생 위험이 40% 감소하고, 수면을 7시간 자면 치매 유발 물질이 잘 제거된다. 깊은 잠을 자지 못하면 사람의 뇌 속에 이미 치매 물질이 쌓이기 시작한다. 음식은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고등어 같은 등 푸른 생선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먹고 뇌의 활성화를 위해 취미생활을 즐기자. 그래서 치매가 나하고 놀자는 소리를 저 멀리 날려 보내고 앞으로 남은 노후가 정말 존엄한 삶으로 마치는 기쁨을 우리 모두 함께 기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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