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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노인 일자리

김 만 률 (부산노인복지진흥회 회장)
노인 일자리 신청으로 노인들이 이른 시간부터 수없이 전화를 걸어온다. 일자리 전담직원이 목이 아프도록 설명해도 또 묻고 묻는다. 그리고 두세 번 찾아와서 꼭 되어야 한다는 딱한 사연도 여러 가지다. 본인의 생활비와 진료비 보탬은 물론 손자녀들의 용돈과 실직한 자식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태려는 사정 등 끝없는 부모의 마음인 것 같다. 또한 결과가 궁금하여 전화를 하고 찾아오기도 한다. 65세 이상 노인 중 기초연금을 수령하는 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선정기준에 따라 결정되지만 사업별 정원으로 2번, 3번 신청해도 참여할 수 없는 어른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최근 통계청의 ‘고용통계 동향’ 발표에 따르면 15세 이상 고용률이 61.7%의 수직상승이 지난 11월 기준으로 23년 만에 최고치라는 발표에 언론과 일부 정치인들은 자화자찬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재정자금으로 단기 일자리로 노인과 서비스업에 투입하여 고용률을 높이는데 한몫을 했다는 비판이다. 이러한 지적과 비판이 노인 일자리를 줄이든지 없애라는 것은 아닐 것으로 믿는다. 자영업자들의 한파와 경제활동의 중추를 이루는 30, 40대 층의 초유의 일자리 증발로 우리 사회의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노인들은 자식들과 가정, 국가를 위하여 피와 땀과 눈물로 일생을 살아왔다. 노부모는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다 주고 속 빈 강정처럼 텅 빈 가슴으로 살아간다. 그러므로 국가와 사회는 노인들의 활기찬 노년을 위해 최대한 지원하여야 한다. 일자리 또한 그 방안의 하나다. 정부가 급속한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발생하는 노인 문제에 대비하고자 노인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으로 안다. 가난과 질병으로 불행한 노인들이 일자리를 통해 행복한 노년을 보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며 근로 의욕을 가진 건강한 신세대 노인이 급증하고 있으며, 의학 발달과 영양 상태 개선 등으로 앞으로도 평균 수명은 더욱 증가할 것이며, 노인의 건강 상태도 더욱 좋아질 것이다. 이와 함께 일할 능력과 의욕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은퇴 후 30∼40년 기간을 무직 상태로 보냄으로써 경제적 측면과 정서적 측면에서 드러내고 있는 노인의 삶의 취약성을 지원하려는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 만 65세 이상 전체 노인 인구 중 소득과 재산 하위 70% 노인들에게 지급하는 기초노령연금과 노인 일자리 참여로 매월 수입은 삶에 큰 힘이 된다고 한다. 자식들로부터 생활비나 진료비를 정기적으로 제대로 받지 못하여 가난과 질병에 노년을 보내는 많은 노인들에게 노인 일자리는 생활에 도움이 됨은 물론 할 일이 있으며, 소외와 고독해소 등 노인 문제 예방에 크게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가난구제는 나라님도 못 한다는 말이 있지만, 지금 우리 노인들에게는 기초연금과 일자리는 효자노릇을 한다. 그러므로 정부는 15세 이상 고용률이 크게 증가 한 것을 기반으로 젊은 층의 일자리 마련을 위하여 총력을 기하여 주기를 촉구한다. 그리고 정치권은 당리당략에만 혈안 되어 싸우지 말고 나라의 허리 격인 30대∼40대의 청년 일자리를 위한 좋은 정책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를 바란다. 또한 기업이 일하기 좋은 정책을 개발하고 입법하여 모든 세대가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서 정을 붙이고 살도록 현명한 정치를 거듭 촉구한다. 그래야 우리 노인들도 노인 일자리 참여가 부담되지 않을 것이다. 
 
노인 문제는 현 정부만의 과업이 아니다. 지금의 야당이 집권을 하여도 노인복지는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특히 노인의 경제 활동은 노후의 소득 보장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근로 능력이 있는 노인의 경우에는 일자리에 대한 욕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로 추진되어온 노인 일자리 사업은 노인들에게 경제적·사회적 활동 참여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 노인들이 부담 없이 일자리에 참여하는 등 노인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되기를 소망한다. 또한 노인 일자리가 고령사회의 4苦인 질병, 역할상실, 경제적 빈곤, 소외와 고독한 삶을 다소라도 해소하는데 기여하는 사업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노인이 행복하면 젊은이들도 행복 하다는 것을 모두가 공감하면 더욱 좋겠다.노인 일자리기 고김 만 률  부산노인복지진흥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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