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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5월 가정의 달' 아버지의 단상(斷想)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요즈음 인기 연예인은 단연 미스터트롯 가수 7인방이다. 100일간의 코로나 전염병으로 사회적 거리 지키기 위하여 집에서 지내던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즐거움을 준 그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마음의 위안이 되었고, 한동안 TV 시청률이 35%를 넘는 인기를 독차지하고 사랑을 많이 받아 새삼 트로트 노래가 칠팔 십년대의 인기를 다시 찾게 되었다.
 
그런데 함께 나온 7명 톱 가수들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니 모두가 어려움을 이기고 오늘의 영광을 차지한 사연들이 많았음에 새삼 놀라고, 그중 13세의 꼬마 신동 정동원 군의 가정 이력은 눈물겹도록 마음이 찡한 일이기에 더욱 관심을 가졌다. 엄마는 떠나가고 하동 시골에서 제대로 된 음악공부도 못하고 혼자서 흥얼거리는 트로트 노래와 색소폰을 불면서 자랐기 때문이다. 어른들을 깜짝 놀라게 하면서도 조금도 구김살 없이 모든 무대를 소화하는 그의 천재적 재능에 박수를 보내고, 특히 처음 부른 ‘보릿고개’ 노래를 듣는 순간 어떻게 경험하지도 않은 그 당시 아픔을 저렇게 감정 어린 목소리로 시청자의 가슴을 빼앗아 가는지 손뼉을 치고, 심사위원으로 함께한 마스터 진성 가수도 눈물을 적시며 올 백 점으로 7인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그렇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진정 춘삼월 사월에 찾아오는 보릿고개를 잊지 못한다. 한 많은 보릿고개 시절 어머니의 한숨이고 통곡이었던 그 시절에 8·15 광복을 맞아 일본에 징용 갔던 우리 가족은 현해탄 뱃머리에 귀국을 했건만, 김해 칠점산 아래 9평의 연동 초가집에서 봄이면 솟아나는 모든 풀들이 우리 집 밥상의 음식이 되었고, 6·25사변으로 더욱 어렵던 살림에 동네 모심기하러 가시던 어머니는 당신이 먹으려던 시래기 밥 한 숟가락까지 두 아들에게 나누어 주시고, 바가지에 물 붓고 간장을 타 마시며 일하러 나가시던 우리 부모님 생각이 아련히 떠오르는 5월 ‘가정의 달’을 보내고 있다.
 
올해 모든 행사가 축소, 폐지되는 코로나의 아픔으로 지나지만, 달력으로 보는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 5월 5일은 어린이날, 5월 8일은 어버이날, 5월 15일은 스승의 날, 5월 21일은 부부의 날로서 모두가 가정과 연관되는 기념일이 들어있다.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받는 선물이 기다려지는 날이고, 며느리들은 부모님 용돈 챙겨 드리는 일에 신경이 쓰이는 달이지만, 아무튼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만나고 사랑의 정을 나눔에 정말 좋은 5월이다.
 
시대가 변천하면서 요즈음은 가족의 개념이 점차 희박해지고 산업화 이후 핵가족이라는 이기적인 변형으로, 자기를 낳아주신 부모님에 대한 공경의 미덕이 사라지고, 오히려 일부 망나니 같은 자식들은 부모님이 왜 이렇게 키워서 우리가 남보다 유복하지 못하고 집도 없이 산다고 불평들 한다. 지금 KBS 8시 반 ‘기막힌 유산’ 드라마가 그 사실을 잘 반영하는 내용으로 인기가 있어 보고 있는데, 낳아주신 부모님 은혜에 감사해야 하는데 그렇지를 못하니 한심하기만 한 시대적 조류에 부모들은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세월은 많이 변하여 공경, 효도라는 이 두 글자에서 부모와 자식 간의 의무로 생각하는 가치는 점점 바뀌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젠 효(孝)의 개념은 낳아주신 부모님을 하늘같이 모시는 것이 효도가 아니고, 자녀들이 부모에게 기대지 않음에 감사해야 하고, 그들만이 행복하게 사는 것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삶으로 살아야 한다. 자식은 내 소유물이라 착각하는 순간 전화 없어 섭섭하고, 찾아주지 않아 괘씸한 마음에서 이제 마음을 비워야 한다.
 
21세기 효(孝)의 근간은 우리 어른들이 먼저 내려놓아야 한다. 내 사고에서 멀어져 간 자식들을 향하여 내 기준에 맞추어 보려는 욕심에서 벗어나야 하고, 60이 넘어서 내 인생은 내가 산다는 확실한 이정표를 세워야 한다. 남은 30년을 살기 위해서는 노후의 경제 살림에 대한 인생 플랜과 실비보험에서 암보험, 치매간병보험 등 건강에 관한 준비가 철저히 계획되어야 한다.  그리고 여유롭게, 보람차게, 신나게, 당당하게 자신을 관리하며 다양한 취미생활과 자신만의 건강관리로 행복한 노후의 삶을 준비하는 5월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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