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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디지털 정보 시대에 사는 노년의 지혜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우리 사회의 발전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 놀라울 만큼 스피드 시대로 살아간다.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노인들은 따라가지 못하여 이제 식당가서 밥 사 먹는 일까지 당황스러워 젊은이들의 도움을 받는다. 이번 코로나 지원금을 받기 위해 노인들은 주민센터에 줄을 서서 장시간 기다리지만 젊은 세대는 간단히 집에서 해결하는 일에서 우리의 일상생활이 모두 디지털화되면서 빨라지고, 더군다나 코로나로 인하여 비대면(非對面) 사회가 되어가는 현실에서 더욱 인터넷 모바일 5G의 위력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뿐만 아니라 언어의 대화에서 SNS(Social Network Services)로 전해지는 약식어가 얼마나 많은지 한글 공부를 다시 해야 하는 우둔함에 젊은이들과 소통의 문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우리의 글이 잘못된 언어의 사용으로 세종대왕이 울고 갈 비속어가 고유어로 남게 될까 염려된다. 더구나 일상생활 영역에서 외국어의 난립은 아파트 이름이 이제는 불어(佛語)까지 등장하다 보니 글로벌(global) 시대가 되어 노인들은 이제 아들 집 찾기도 힘들어진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노인들은 점점 일상생활이 부담이 되고 그 옛적 어린 시골의 그때가 살기 좋은 시절이라 그리며, 고향 동네 마을에 길게 늘어진 수양버들나무 아래 평상(平床)에 잠을 청하는 그 달콤한 향수로 잠시 젖어보지만, 정녕 이 시대를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이 시대 흐름에 맞는 자기 노력을 배움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 이제 모르면 당장 이 사회를 살아갈 수가 없어, 몰라서 자식에게 물으면 반사적으로 ‘아버지 그것도 모르세요’라고 핀잔을 받기 십상이라. 차라리 길가는 행인에게 묻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 이것이 현실임을 아는 자가 여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지하철을 타다 보면 젊은 남녀의 공중도덕에 정도 넘는 애정 행위를 어른으로서 마땅히 나무라야 하지만 눈을 감는 것이 상책이다. 왜? 이렇게 약해졌을까? 집에서 부부간의 힘겨루기는 옛날이야기가 되어 아내의 일방적 통과에 한 말 건네는 순간 차라리 입 닫을 걸 하고 후회하는 대화의 역전패는 누구에게 말도 못 하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 참는 것이 일상생활이 되어 버린 현실에 누구를 원망할 수 없고 속만 아려 오는 노년 시대의 자화상(自畵像)이다.
 
100세 시대를 사시는 김형석 노교수는 60이 넘어 80까지의 삶이 가장 성숙하고 보람찬 시기라고 하셨는데, 이 시점에서 자아를 찾아 새로운 100세 시대를 향해 제2의 인생을 힘차게 도전하라 말씀하신다. 향후 고령자의 디지털 정보격차는 빠른 속도로 벌어지는데, 노인들을 대상으로 보이스 피싱 사기도 점점 늘어나 피해를 입는 사례도 많아 고령자 경제적 학대라고 울고만 있지를 말고, 좀 더 세상 돌아가는 정보의 흐름에 민감하게 받아들여 온라인 모니터링 서비스 등 스스로 점검하는 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유엔이 1991년에 노인복지의 5가지 원칙을 발표한 것에서 첫째, 독립의 원칙 둘째, 참여의 원칙 셋째, 보호의 원칙 넷째, 자아실현의 원칙 다섯째, 존엄성의 원칙으로 나열하고 있다. 65세 이후 노인이 스스로 갖추어야 할 덕목이면서 권리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가 담겨 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누구나 노인이 되고, 어느 때가 다 다르면 누구든지 하늘이 부르면 가야 한다.  
 
그러나 나의 삶이 끝날 때까지는 내 스스로 독립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빈곤, 질병에서 해방되어야 하고, 지역사회에 어른으로서의 봉사와 나눔 참여로 행복을 찾고, 자녀를 키운다고 미루어 왔던 취미활동을 통해 자존감을 얻는 새로운 보람과 누구에게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어른으로 남은 날을 계수하며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스스로 자문하며 지혜를 갈구해야 한다. 
 
요즈음 우리 사회를 보면서 그래도 대한민국의 노인은 참으로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 옛날 어려웠던 고통의 보릿고개를 지나서 6·25 피난, IMF 등 험난한 고개를 다 넘기고 당당히 살아 온 노년 세대들에게 지혜롭게 마무리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소원하면서 코로나19의 압박에서 벗어나 하루속히 정상적인 사회가 오기를 기도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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