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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와 노인들의 노인여가생활

김 만 률 (부산노인복지진흥회 회장)
코로나19에 경로당과 노인대학, 노인복지관의 운영이 중단되면서 갈 곳 없는 노인들이 고독과 외로움 등으로 불안해하고 있다. 노인대학이 휴학한 지 20여 일경 80세의 할머니 노인학생께서 전화로 선생님 언제 학교 갑니까? 문의하셨던 할머니가 얼마 전에는 노인대학 반 짝지와 함께 선생님 집을 물어물어 찾아오시어 대문을 열자마자 다짜고짜 학교 가는 날부터 물으신다는 사정을 30여 년 노인대학 운영하는 학장님이 사연을 전해왔다. 우리 노인대학의 사물놀이와 요가교실에 참여하는 노인 학생들이 수없이 전화가 온다고 전하면서 조금만 기다려 보자고 서로 다짐하였다. 
 
금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고령화 시대에 노인들의 노인여가생활은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여가생활을 위한 노인교실, 경로당, 노인복지관의 역할에 대하여 새삼 느낀다. 아울러 노인시설을 현실화하고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대한 관심도 높여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금번 코로나19를 수개월 동안 방역을 위한 정부의 노인복지 정책과 자녀들의 효성어린 외출금지에 노인들은 말해서 집콕, 방콕생활이었다고 한다. 4개월 넘어 노인대학이나 복지관, 그리고 동네 경로당에도 못 갈 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만날 수 없는 독거생활에 노인들은 심리적 불안과 우울증으로 병원에 입원도 했다고 하소연을 한다. 그리고 빨리 노인대학 나가게 해달라고 재촉을 한다. 노인대학 선생님이 독자적으로 개학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걸 뻔히 알면서도 독촉을 넘어 짜증을 낸다.
 
코로나19를 통해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새삼 느낀다. 일가친척과 이웃들, 그리고 친구들과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함께한 날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생각하게 한다. 특히 수십 년을 대가족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온 지금의 노년 세대들은 혼자 살아가는 생활에 길들여지지 않았다. 다자녀 출산으로 애지중지(愛之重之) 피와 땀과 눈물로 키우며 시부모와 일가친척,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왔다. 

그러나 부모 품 안을 떠난 자녀들은 가정을 이루어 자기들의 삶을 살아가느라 홀로 쓸쓸하게 살아가시는 부모님에게 대면 문안은 물론 흔한 핸드폰 문안도 할 여가가 없는 것 같다. 그것은 우리가 경험한 내리사랑으로 이해하고 살아가야 할 인내며 지혜일 것 같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국가 경제 회복은 물론 건강한 노년을 위한 우리 노인들 스스로도 방역에 대한 거리 두기, 마스크 쓰기 등을 해야 하겠지만 경로당, 노인대학, 노인복지관 등의 여가시설의 개방을 조심스럽게 정부와 지방자치에 고언(苦言)을 해 본다.  
 
물론 코로나19 이전의 참여와 프로그램 운영을 전국적으로 일시에 개방은 시기상조(時機尙早)일 수 있지만 다소 안정되고 있는 지역부터 개방을 제안해 본다. 초·중·고 학생들의 출석과 같은 방안도 있지만 방역에 취약한 고령층은 더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 것 같다. 아무튼 더 이상 노인들을 집에만 머물게 할 수 없을 것 같다.
 
조속히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경로당과 노인대학, 노인복지관이 완전 개방되어 보고픈 친구들은 물론 선생님들과 그동안의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이 가득하고 활기찬 생활이 재개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생각하면서 우리 노인들은 날로 진보하는 새로운 기풍을 충분히 이해하며, 고령사회에 혼자 살아갈 생활도 익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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