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화장실 갈 때마다 고통이 있다면? 대한노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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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몰래 화장실 갈 때마다 고통이 있다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치핵 및 항문주위정맥혈전증 환자는 63만 9,981명으로 지난 3년간 약 9만 명 정도 증가했다. 연령별로 나누어보면 50대 환자가 19.9%로 가장 많았고, 40대 환자가 약 18.8%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2019년 환자의 진료비부담금은 약 1,868억 원 정도였는데, 40대 환자의 부담금이 전체의 22.1%로 가장 많았으며, 이 수치는 환자 수가 가장 많은 50대의 부담금보다 많은 수치였다.

치핵·치루·치질은 다른 것인가?

한자어로 ‘치(痔)’라는 말은 ‘항문의 질병’을 뜻하며, ‘핵(核)’은 ‘덩어리’를 뜻하는 말이다. 항문관 내에 배변에 대한 충격을 줄여주기 위해 혈관, 근육, 탄력 조직 등이 포함된 쿠션이 존재하는데, 이것이 비정상적으로 발전되어 출혈, 통증, 덩어리 등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치핵이라고 부른다. 치핵의 가장 흔한 증상은 출혈과 탈항이며,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있다.

　△ 항문 주변의 가려움증

　△ 항문의 불편감과 통증(특히 앉아있을 때 더 심함)

　△ 배변 후 화장지나 변기, 대변 등에 피가 비침

　△ 항문 주위에 덩어리가 만져짐

‘치질’이란 항문에 발생한 질병을 폭넓게 이르는 말이다. 치핵 외에도 항문의 점막이 찢어진 ‘치열’, 항문의 염증으로 인해 누공이 발생한 ‘치루’ 등이 포함되는 개념이다. 항문에 발생하는 질환 가운데 치핵이 가장 흔한 질환이어서 치질과 치핵이 혼동되어 쓰이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치핵이 정확한 용어이다.

왜 생기나?

변비나 설사 증세로 배변 시 힘을 과도하게 주거나, 장시간 변기에 앉아 있으면 항문, 직장의 정맥 혈관의 압력이 증되고 이로 인해 구조적 이상을 야기해 발생한다. 과체중,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있는 행동, 지나친 음주 등 항문 주위의 혈관을 늘어나게 하는 다양한 요인들이 원인이 되며, 치핵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임신 및 출산 시 골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항문 주위 혈관의 울혈이 발생하기 쉬워 치핵이 생기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출산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기도 하다.

증상과 정도에 따라 방법은 다르지만, 100% 완치 가능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도의 치핵은 좌욕, 투약, 식이요법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변비나 설사가 생기지 않도록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며, 5∼15분의 온수 좌욕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고, 치핵의 심한 탈항으로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할 정도로 진행한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는 외과적인 수술을 해야한다. 고무 밴드 결찰술, 레이저 치료술 등 비교적 간단한 시술을 통해 치료하는 보조술식이 있고,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치핵절제술이 필요하다.

치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섬유질과 적당량의 물을 섭취하여 변을 부드럽게 해야한다. 규칙적이고 짧은 배변 시간을 갖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술은 혈관을 확장시켜 치핵을 악화시키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자료제공:건강보험심사평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