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정책

현장뉴스

일반

정치

경제

사회

일자리

실버산업

라이프

건강

문화

기획 / 인물

기획

인물

지역 / 노인회

지역

노인회

지회포커스

오피니언

칼럼

사설

기고

커뮤니티

금융/법률 정보

확대 l 축소

[복지칼럼] AI 시대의 노인 돌봄은 어디가 본질인가?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세월은 참 빠르다. 60세가 되면 60킬로, 70대가 되면 70킬로, 80대가 되면 80킬로 질주하는 인생 나이에 속도는 멈출 줄을 모르고 달려가니 이제 한 장의 달력만 남아있다. 어쩔 수 없는 세월은 잡을 수도 없어 화살과 같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나이를 먹으니 가슴에 와 닿는 지금이다. 그런데 세월보다 더 빨리 달려가는 것이 있으니 바로 우리 주위에서 서서히 압박하여 오는 AI(인공지능)와 더불어 부딪치는 5G의 물결은 숨 쉴 시간도 주지 않고 나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공포의 무기로 달려드는 현실에서, 인터넷 모바일 위력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금년 2월부터 우리에게 찾아온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세계가 공포에 싸여 그 여파는 우리의 사회생활을 완전히 바꾸고, 대면이 아닌 비대면의 생활 속에서 혼자 살아가야 하는 문화의 시대로 전환되는 기상천외의 시대를 맞이하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빠르게 접어드는 디지털 정보 시대는 거부 없이 밀려와 이제는 지식이 있다던 노인들도 바보가 되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문맹 아닌 4차 산업혁명의 자락에서 피곤함을 느낀다.
 
이제 식당에 가도 나 스스로가 메뉴를 시키고 돈을 지불해야만 한 끼를 해결하고, 집에서도 폰에 앱을 깔아 가입 절차만 끝내면 전국 어디서나 좋다는 물건을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참 평안한 세상이 되어 간다. 모든 선진국이 고령화에 따른 경제활동인구 감소 현상에 대체 방안으로 AI와 클라우드 같은 정보기술(IT)을 받아들이는 추세로 이제는 의료분야까지 비대면 일환으로 AI가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시대로 돌입되었다.
 
더욱이 초고령 사회로 진입되면서 노인의 수명은 점차 증가되는 동시에 찾아오는 각종 질병으로 인하여 70년 때보다 보통 15년의 수명연장 혜택을 누리지만, 그 반이 되는 7∼8년을 병원에서 보내야 하는 노인들이 늘어남은 부인 못 할 현실이기에, 이들을 돌보는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보다 더 돌봄의 인력 문제와 서비스의 질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표준화된 돌봄을 AI에 의뢰하는 실험이 이미 몇 개 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다.
 
요즈음 각 노인시설, 노인병원에는 50%가 치매 환자들로서 이들에게 고정하여 돌보는 시간에서 제한이 따르는 문제의 해결 대안으로, 무료하게 보내는 환자들에게 말동무와 간단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돌봄의 한 방편으로 AI의 도입은 신중해야 한다. 돌봄의 근본적 기본은 인간중심에 근접하는 돌봄이 그 핵심이다. 노인을 한 인간이면서 존중받을 대상으로 생각한다면 기계적 대용물인 AI 형태의 접근은 심히 위험하다. 

늘 우리가 치매 환자들에게 먼저 생각해야 할 일은 먼저 눈으로 마주치고 당신의 친구로 인식하게 하면서, 다가가서 손을 잡으며 살결로 체온의 일치를 느끼게 하고, 마음으로 한없는 정(情)을 나누는 가운데 그들의 삶을 인정하는 순서가 필요한 것이다. AI가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다 한다 해도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가 없고, 다만 입력된 한정된 범위 내에서 할 수밖에 없기에 인간보다 덜 자의적임은 부인 못 한다.
 
일은 인간의 몫으로 AI는 어떤 행위를 할 때 자신이 왜 그것을 하는지 이해 못 한다. 변화무쌍한 치매노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다. AI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인간만이 지닌 고유한 마음의 정은 담을 수가 없다. 다만 인간의 조력자로서는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어 생산 현장에서 물건을 쉬지 않고 만들어 생산성을 높이어 활용 가치로 무한(無限)함은 틀림이 없겠다.
 
근간에 욕창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의료진의 무관심을 질타하는 여론에 근무자는 일손이 부족하여 한 명의 환자에게 집중할 수 없어, 2시간 간격의 돌봄도 못 하는 실정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일할 수 있는 인력은 풍부하지만, 병원의 운영상 돌봄 인력을 충원하지 않은 결과이다. 아무리 시대가 디지털 정보화시대로 가지만 입원 노인들에게 효과적인 질 높은 서비스는 결국 따뜻한 정이 있는 돌봄이 우선임을 알고, 입원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기본사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