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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내로남불' 정치와 스윙 보트의 힘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김용식 논설위원
‘내로남불’이란 말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뜻으로 비유하는 표현으로 남이 할 때는 비난하던 행위를 자신이 하면 마치 정당한 태도를 말한다. ‘내로남불’은 사자성어로 보이지만 실은 90년대 정치권에서 유래한 신조어이다. 이와 비슷한 사자성어를 찾으려면 아시타비(我是他非)가 있다. 이 말은 ‘나는 옳고 다른 이는 그르다’는 것이 참뜻이다. 또 다른 사자성어는 아전인수(我田引水)가 있는데 ‘자기 논에 물 대기’란 뜻으로 자기중심적인 표현으로 나 자신한테만 좋으면 된다는 극히 이기적인 사고이다. 
 
모두가 이 시대에서 공동체로 살아가는 지구촌 사회에서 ‘내로남불’이 사람과 사람과의 거리를 두게 하고, 가진 자와 그러하지 못한 사람과의 더한 거리감을 두면서, 우리 사회의 망국적인 병폐인 양극화는 더 심화되는 단추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요즈음 시중의 화두가 ‘내로남불’로 회자되며 심지어, 외신의 뉴욕타임스는 ‘내로남불’ 영어 11자를 아예 고유명사로 Naeronambul로 표기하면서, 이번 한국 보궐선거의 집권당 참패를 여권 지도자들이 스스로 무덤을 팠다고 지적하고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꼬집고 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된 케이팝(K-Pop)을 통해 전 세계를 주름잡고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한국의 문화를 새롭게 국제사회에서 인식시키면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국내정치 수준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촛불로 잡은 정권의 주류들이 그들만의 정의, 공정 경쟁에서 자기들 수준에서 자만을 떨쳐 버리지 못한 결과가 결국 ‘내로남불’로 귀착되어 이번 선거의 참패의 쓴잔을 마셨다.
 
특히 이번 부동산 파동의 원인이 된 주택임대차법의 대표 발의자 박주민 의원은 전세 재설정 시 5% 인상 미만을 한다는 서민을 위한 법령을 제정하면서 본인은 이 법의 시행 수일 전 임차계약을 다시 하면서 19%로 올리는 모순을 범하고, 청와대 김상조 정책실장도 미덥지 못한 해명으로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하여 결국 사임하고 말았지만, 그뿐만 아니라 심지어 민주화 투쟁에 기여한 공로자라고 자찬하는 일부 80년대 운동권 국회의원들이 자녀 입학 특혜 등 특별 우대법을 거론하다가 결국 여론에 밀려 후퇴하는 모순 등은 정말 웃기는 처사이다. 
 
그 당시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많은 젊은이들이 그런 보상을 위해 총 칼 앞에 당당히 나서지 않았으며, 60년 초 고등학교 1학년 시절 4·19 혁명의 궐기가 시작되자 오로지 순수한 나라 사랑이라는 이 한 마디에 거리로 나와 목숨까지도 버렸던 것이다. 여당이 174석 국회의 다수의 의석을 차지하면서 그동안 너무 일방적으로 국민의 정서와 동떨어진 정책을 추진하면서 정의, 공정을 노래했지만, 결국 그들만의 이익 추구로 함몰되어 일방 독주로 치달았다. 최근 정부 행사에서 정세균 총리의 “나의 옳음으로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는 낡은 이념 투쟁은 이제 끝내야 한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고 그래야 전진이 있을 것이다.
 
이번 선거의 결과적 분석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큰 함수는 20, 30대의 선택이 앞으로도 선거를 좌우하는 무서운 세대로 진입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현재 1,696만 명으로 전 인구의 32%에 해당되어, 노인 세대보다 더 많은 구성원들로서 어떠한 이념에 구속되지 않고 선거에선 지지 정당이 뚜렷이 없고, 정치에는 관심이 없는 소극적 부동층보다는 정책이나 쟁점 등에 관심이 많지만 일관되게 지지하는 정당은 없는 적극적 부동층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개 중도성향으로 경합이 팽팽할수록 승패를 좌우하는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일명 ‘스윙 보터(swing voter)’라 부른다. MZ세대로 표현되는 그들을 구분하여 보면 밀레니얼 세대(M)는 1981년에서 1995년 출생자들이며, Z세대는 1996년에서 2005년 출생자를 말한다. 이들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개인 실용주의 청년층으로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것을 중요시하고, 진보·보수 프레임에 갇히지 않아 미래에 대한 고민도 많은 세대들이다.
이제 ‘내로남불’하는 기성세대에서 스윙 보트 청년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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