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많은 원인들 중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65세 이상 노인에서 주로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며,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며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일 것이다. 알츠하이머 질병은 정상적인 노화와 다른,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수진자는 2015년 31만 5,967명에서 2019년 49만 5,117명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 중 65세 이상 수진자가 무려 97%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80세 이상 여성 수진자가 많았다. 외래 환자가 약 40만 명, 입원 환자가 약 12만 명으로 입원 환자가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알츠하이머, 과연 치료가 가능할까?
아직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하는 정확한 기전이나 원인에 대해서 알려져 있지 않다.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진 것은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이 과도하게 만들어져 뇌 손상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유전적 원인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외에도 발병 기전에 대한 연구를 다방면에서 진행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치매 등 퇴행성 비가역성 치매는 한 번 시작되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경과를 보인다. 하지만 아직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병이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행동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약물이 사용될 수도 있고,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우울증 약물 또는 항정신병 약물이 사용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병의 악화 속도를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의심할 수 있을까?
1. 기억력 감퇴
알츠하이머병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고,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최근에 나눴던 대화 내용을 반복적으로 묻거나, 일어난 일이나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의 기억 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자신의 신상(이름, 가족, 주소, 출신 학교 등) 같은 오래된 과거는 잘 기억하지만, 병이 진행되면서 이마저도 잊게 된다.
2. 언어능력 저하
말을 할 때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것, 저것’ 등의 대명사로 표현하거나 아예 말이 막히는 증상이 나타난다. 병이 진행될수록 점차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말수가 줄어들고, 상대방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
3. 시공간 파악 능력(지남력) 저하
지남력은 시간이나 장소,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을 말한다. 발병 초기에는 날짜나 요일이 헷갈리는데, 점차 중요한 기념일이나 집안의 대소사 날을 챙기지 못하게 된다. 병이 더욱 악화되면 연도나 계절도 파악하기 어려워지며 낮과 밤을 혼동하는 등의 모습까지도 보인다. 사람에 대한 지남력 장애는 가장 늦게 나타나는데, 먼 친척부터 시작해 늘 함께 지내던 자녀나 배우자를 알아보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4. 판단력 및 일상생활 수행능력의 저하
추상적 사고, 문제 해결능력, 결정 또는 판단력 등이 저하된다. 때문에 일을 계획하거나 결정하고, 제대로 수행해 나가는 것이 어려워진다. 이 또한 병이 진행하면서 점점 간단하고 익숙한 일도 처리하지 못하게 되는데, 결국에는 식사, 대소변 가리기, 위생관리 등 가장 기본적인 활동도 스스로 해낼 수 없게 된다.
인지기능의 장애뿐만 아니라 성격의 변화, 우울증, 망상, 공격성 증가, 수면장애 등 ‘정신행동증상’이 흔히 동반된다. 또한 병이 상당히 진행되면 대소변 실금이 나타나고, 보행 장애가 나타나 거동이 힘들어지는 등 신체적인 증상도 나타나게 된다.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치매 유병률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전체 치매의 약 55∼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예방할 수 있다. 건강한 식습관, 절주, 금연 등을 지키고 취미활동이나 소일거리를 지속하며 체력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여 예방할 수 있다. 만약 알츠하이머 환자를 돌보고 있다면 환자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규칙적인 생활을 돕는 것이 좋다. 또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은 스스로 할 수 있게끔 도와 자존심과 존엄성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자료제공:건강보험심사평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