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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아름답게 늙어가는 사람들!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김용식 논설위원
요즈음 자고 나면 카톡은 지인들로부터 보내오는 정보들로 채워져 어떤 때는 제목만 보고 읽지 않고 지워버릴 때도 있고, 시간의 여유가 있을 시는 찬찬히 읽고 글의 내용을 음미하면서 좋은 글은 별도로 내 핸드폰에 저장하기도 한다. 문장의 홍수 속에 살다 보니 좋은 책을 찾을 틈을 갖지 못해 지나가는 길가에 서점을 두고 책을 사서 읽은 기억이 오래된 것 같다. 
우리가 접하는 유튜브의 단편적인 글귀에서 지식을 찾다 보니, 모든 일상 속에서 우리가 판단하는 습성이 종합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또는 가짜뉴스 등으로 내 사고가 한편으로 치우치는 편견적인 우(愚)를 범하는 실수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우리의 삶 속에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회의 어른으로서 종합적인 사고로 사람을 대하고 경륜에 맞게 시니어의 품성을 지니며 포용하는 사람으로 성숙되어 모든 이들을 리드하는 인격자의 모습으로 살아감이 당연하겠지만, 왜 나이가 들어가면서 꼰대라는 귀에 거슬리는 행동으로 동료들에게나 젊은이들에 핀잔을 받는 일들이 많음에 보기가 민망하다.
 
외부행사에 가더라도 자기 자리를 알고 앉아야지 앞자리를 미리 차지하여 주최 측으로부터 난처하게 밀리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70이 넘어 이제 어디서나 행동하기가 부자유스러운 나이이다. 그렇다고 노인 행세하기는 싫고 어른 대우는 받고 싶어 하나 다 부질없는 생각들임을 빨리 알아야 한다. 이젠 나이가 든 사람으로서 아침에 활짝 일어날 수 있음이 축복이다.
 
그리고 아침밥 먹고 오늘 갈 곳이 있으면 더한 축복으로 하루의 계획된 삶이 있음에 자신을 행복하다고 칭찬을 해 주어야 하고 튼튼한 두 다리로 어느 곳이나 걸어갈 수만 있다면 바로 당신이 행복한 사람이고 아름다운 꽃향기를 맡으며 어느 때나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고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나누는 친구 있음에 더한 축복이어라.
 
라디오에선 이문세가 부르는 `나는 행복한 사람' 노래가 감미롭게 들려온다. 아무리 들어도 싫지 않은 통기타 반주의 낭만적인 노래는 잠시 나를 황홀하게 한다. 이젠 내 나이로 그런 노래에 감미로울 세대는 아니지만 감성은 아직도 청춘이다. 요즈음 국민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사랑의 콜센터'에서 임영웅이 부른 신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설운도 가수가 작사 작곡한 것으로 너무 좋아, 밤을 잊고 흥얼거리며 내 노래로 만들어 불렀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당신은 나의 영원한 사랑” 고음으로 처리되는 높은 음자리지만 마치 청년 같은 심정으로 다듬어 부르고, 이튿날 학원에서 수강생 앞에서 열창하니 내가 엄청 젊어짐을 느끼며 행복감을 가졌다. 이것이 행복한 삶이 아니고 무엇이랴… 나이가 들었다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조금 못하면 어떠하랴, 즐기면 되는 것이다. 아니면 배우면 된다.
 
“배우는 자는 청춘이다”는 화명동 방송통신대학 앞 돌비석에 새겨진 글귀가 있어, 나는 운동을 하러 갈 때면 이곳을 지나면서 23년 전 그때 내 용기가 떠오른다. 1998년 막상 IMF로 명퇴하고 제2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그 순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자' 결심하고 K전문대학 야간 문을 두드려 53세에 입학한 후 7년간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이후 15년간 대학 겸임교수, 강사로 가르치는 일에 매진하였다. 지금도 요양보호사 교육원에서 매주 10시간을 40∼60대 주부를 상대로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으니 나는 정말 행복하다.
 
지금 세계가 주목하는 뉴스가 있으니 바로 윤여정 배우가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고 토한 그의 말 한마디가 우리의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 사이다가 되고 있어 화제이다. 기자가 앞으로의 계획을 질문하니 그녀는 “내 직업은 배우로서 나이에 상관없이 주어진 역이 콜하면 언제든지 최선을 다하면서 인생의 마무리를 할 것이다”고 명확하게 답을 하고 있다. 참으로 대단한 배우로서 시작은 생계를 위해서 땀 흘리고 뛰었던 결과가 이제 나타나 나이에 상관하지 않고 활동하는 그녀가 오늘 70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름답게 늙어가는 삶이 어떤 것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가를 잘 가르쳐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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