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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국 최초 `치매전담실 디자인' 개발

치매어르신들 내 집 같이 생활하도록 공용공간 최대한 활용
서울시가 어르신들이 노인요양시설 내 ‘치매전담실’에서 집 같은 편안함을 느끼면서 생활할 수 있도록 치매 어르신의 신체적/정신적/사회적 특성을 맞춤형으로 고려한 ‘서울형 치매전담실 디자인’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

‘치매전담실’은 기존 요양시설보다 더 넓은 1인당 생활공간과 공동거실을 갖추고, 전문 요양인력이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치매어르신들의 전용 생활공간이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고, 노인들은 치매를 암보다 더 무서운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다. '17년 치매국가책임제가 시행된 이후 노인요양시설에 ‘치매전담실’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0년 65세 이상 노인 중 추정 치매환자 수는 84만 명이며, 유병률은 10.3%에 이른다.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2025년엔 107만명, 2050년엔 30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치매극복의 날(9.21.)을 맞아 ‘서울형 치매전담실 디자인’을 공개했다. 공공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적용하고, 디자인 가이드북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민간 영역으로의 확산을 유도할 계획이다. 

‘서울형 치매전담실 디자인’은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이 약해진 치매어르신들이 편안한 생활환경 안에서 잔존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인지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서울시 ‘인지건강디자인’ 사업의 하나로 개발됐다. 

‘인지건강디자인’은 고립과 단절, 신체능력 저하에 따라 점차 위축되는 어르신들의 일상 환경에 신체적·정서적·사회적 자극으로 인지건강 유지와 향상을 유도하는 특화디자인이다. 
현재는 중앙정부를 비롯한 타 기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서울시는 앞서 올해 5월 요양시설 내 가족들을 위한 비대면 면회 전용공간인 '가족의 거실'을 개발한 바 있다. 

‘서울형 치매전담실 디자인’은 공용공간(공동거실 등), 개인공간(생활실), 옥외공간 등 치매전담실 내 모든 공간을 최대한 ‘집’과 비슷한 환경으로 조성하는 것이 핵심으로, 병원이나 시설 같은 느낌을 최소화했다. 어르신들 간 즐겁고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도록 공용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개인화 보장으로 자존감을 향상시키고자 했다. 
예컨대, 어르신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동거실은 누구나 접근이 수월하도록 치매전담실 중앙에 배치한다. 거실 한 켠엔 간이주방을 배치해 식사시간마다 밥 짓는 냄새가 나는 정겨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고, 후각 등 감각을 자극하는 효과도 거둔다는 계획이다. 

어르신들의 ‘방’에 해당하는 생활실에는 집집마다 걸려있던 문패처럼 어르신의 이름과 사진이 붙어있고, 생활실마다 손잡이 색깔이 모두 달라서 어르신 혼자서도 찾아가기 쉽다. 1인실인 ‘가족실’은 멀리 사는 가족이 면회 왔을 때 하룻밤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시는 이렇게 개발한 ‘서울형 치매전담실 디자인’을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와 시립서부노인요양센터 2곳에 첫 적용했다. 설치공사를 완료하고 지난 달 중순 운영에 들어갔다.  시는 향후 건립 예정인 시립실버케어센터와 기존 노인요양시설을 치매전담형으로 전환(개/보수)하는 경우에도 서울형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에 개발한 디자인을 <서울형 치매전담실 가이드북>으로도 제작해 오픈소스로 무상 개방한다. 민간 요양시설 내 치매전담실을 개/보수하거나 신설할 때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서울형 치매전담실 디자인’ 개발에는 치매 어르신을 가장 가까이에 돌보는 노인요양센터 종사자 및 보호자, 치매 관련 의료계,학계 전문가와 유니버설디자인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했다. 
시는 어르신들이 집을 떠나 요양시설로 이전하는 것만으로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만큼, 일반 어르신에 비해 인지건강이 약화된 치매 어르신들에게는 최대한 자신이 살던 가정집과 비슷한 환경으로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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