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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철학자 어른에게 던진 무례함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우리 시대의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100세를 넘기며 강연 등 건강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모르는 분은 없다. 근간에도 쉴 새 없이 책을 내시고 인생의 선배로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글로써 안내하시는 어른들의 표상이 될 인물이다. 그분은 북한 평북 운산 출생으로 1947년 북한에 공산정권이 수립되면서 종교나 사상의 자유가 없는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남한 땅을 밟았다.
 
연세대에서 철학을 가르치시고 그 당시 유명한 안병욱, 김태일 교수와 함께 우리나라에선 둘째가라면 서러울 명필가로 흐트러진 청년들의 사고를 글로써 바로 잡아주시며 모든 삶에서 행동으로 철학적인 해박한 지식으로 세상 물질에 젖어 든 청년들에게나 국민들에게 오로지 삶의 이정표를 비춰주신 어른으로서의 존경을 한 몸에 받으신 분이시다.
 
그런데 근간에 이런 김형석 교수가 일본 산케이 외신기자와의 인터뷰 내용에서, 현재 한국에서 국민적 논란이 되고 있는 ‘언론중재법’에 대하여, 문재인 정부를 언론압박으로 규정하고 비판을 가하는 기사가 뜨자, 50대 초반의 법무법인 더펌의 정철승 대표가 페북에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 늙은이가 뭘 안다고 그만 밥이나 먹다가 죽지, 어째서 100년 동안 멀쩡한 정신으로 안 하던 짓을 탁해진 후에 하는 것인지, 그 나이가 되도록 조용하다 늙어서…’라는 매우 인신공격적인 글을 올리자, 보다 못해 70대 딸이 정철승 변호사에게 ‘인신공격은 말아 달라’고 공개 편지를 보낸 것이 알려져, 지금 대한노인회 등에서 이 문제를 들고 일어나 정 변호사에게 사과를 강력히 요구하며 시끄럽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어찌하여 좀 배운 사람들이 ‘나와 생각이 다르면 모두 나쁜 놈’이라고 힐책하고 비방하며, 거세시키려는 대한민국이 정녕 자유 민주사회인지 묻고 싶다. 더욱이 100세 어른으로서 이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며 현안에 대하여 한마디 하는 말을 귀담아듣고 시정하고 바르게 가야지, 예의도 없이 무례하게 어르신을 폄훼하고 모욕적인 언사로 인신공격은 정말 용서할 수 없다. 
 
정 변호사는 지금 당장 일어나 무릎을 꿇고 어른들에게 사죄해야 한다. 이런 사고를 갖고 혹시나 정권의 미래를 생각하는 무리들이 있다면, 우리나라 미래는 없다. 왜 김 교수께서 언론의 자유를 그렇게 강조하는가 하면은, 그가 해방 이후 북한 김일성의 통치를 잠깐 경험한 연유로 신앙의 자유가 박탈되고 주민의 말이 통제되어, 하루 일과 마무리가 자기비판으로 끝나는 북한의 실정을 너무나 아시기에,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 꽃이라는 확실한 철학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SNS 만능으로 아무런 근거 없이 가짜뉴스가 판치는 사회에서 이들을 제재하는 통제 수단은 있어야 한다.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고 이것을 이용하여 정권 착탈도 가능해지는 걱정에서, 언론의 중재법을 수정하는 것에 대하여 아무도 반대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말미로 언론을 통제하고 한 권력자의 입맛대로 정권 유지의 수단이 되어 간다면 이것은 역사적 후퇴요 민주주의의 크나큰 시련일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 사회의 고령 지수는 너무나 높아져 간다. 부산은 이달 말에 노인 인구가 20%를 넘어 7대 광역시 중에서 맨 먼저 초고령사회로 도달하고, 우리나라 전체는 2024년이면 도달한다. 일본이 36년 만에 걸리던 기간을 우리나라는 24년 만에 도달되며, 2043년이면 노인 인구 비중이 일본을 앞지른 36.4%가 되고, 2067년이면 46.5%가 되어 생산가능수와 노인 인구가 100대 102.4%가 되어 노인부양의 비극 시대가 도래한다. 
 
이런 가운데 100세 이상 노인 인구도 3만 명이 넘어 정말 젊은 세대에 짐이 되는 인구학적 비극이 초래되면서, 9988234라는 용어가 등장하지만 노인은 오래 사는 것이 결코 행복한 것이 아니다. 김형석 교수처럼 건강하게 살면 좋으련만 꼰대 같은 소리를 듣고 오래 사는 것도 결코 행복한 삶이 아닐 것이다. 오래 살아 젊은이들에게 천대받는 노인이 안 되기를 우리 모두 기원하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복/지/칼/럼100세 철학자 어른에게 던진 무례함김용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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