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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어 행복하다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산다”는 신신애가 부른 노래 가사가 70, 80년 살아 온 우리들 가슴에 와 닿는 양비론적 비판에서 인간은 모두가 태어나면서 흙수저 금수저로 구별되어 살게 했는지를 신(神)에게 묻고 싶은 심정이다. 강남에 33평 아파트값이 20억을 넘고 20대 이하 자녀들이 그 고가(高價)의 아파트를 갖고 있다니 도대체 정의와 평등은 어디로 갔는지 참말로 세상은 요지경 속이다.
 
이렇게 우리 주위에 재산과 권력으로 목에 힘을 주고 허세를 부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은, 들어갈 집이 없어 단칸방 월세로 하루를 허우적대며 사는 어려운 노인들도 많이 본다. 이 중에는 자식들이 부양의무를 기피하고 방임되다시피 가족 간의 불화로 남은 삶을 마지못해 견디는 안타까운 이웃도 있어 마음 아프게 한다. 
 
그런 가운데 정말 청춘 시절부터 오로지 바보 같은 소리를 들으며 70 평생을 남을 위해 살아온 부산에 황영근 비둘기 노인대학 학장이 있어 모두가 행복한 것이다. 그는 전남 광양 출신으로 15세에 부산으로 이사를 와서 그 당시 피난민들이 거주하는 범일 5동 매축지(마구간 동네)에 터를 잡고 오늘까지 60년을 살고 있다.
 
근처 연탄공장에서 직공으로 일하면서 75년 우리나라 최초로 비둘기 노인대학을 자비로 개설하여 오늘날까지 그 자리를 지키며, 불쌍한 노인들의 친구로 44년간 1일 노인대학을 열어 노인들에게 자긍심과 희망을 안겨주고, 실버예술단을 조직하여 매월 서면 지하철 순회공연을 실버들의 재능기부로 열어 가고 있다. 
 
1983년부터 매해 첫날 아침 새해평화기원 순례 행진을 열어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태종대공원 전망대에서 세계평화기원제를 드려 세계평화와 인류의 안녕을 기원한다. 이분의 별명은 동요 할아버지로 정평이나 부산시민회관에서 사라져 가는 우리나라의 동요 발표회를 매년 주관하여 많은 노인과 학생들에게 건전한 민족의 얼을 심어주고 노인들의 우울증 치매 예방 및 정서 함양에 크게 기여하여 칭송을 받고 있다.
 
또한 부산 구치소, 부산 교도소 재소자 3만여 명에게 정신교육 강사로 1980년부터 강의하고 있으며, 1997년부터는 ‘새 맑고 새 밝은 운동’을 제창하여 사회 환경운동에도 앞장서서 일하고, 1976년부터 매년 정례적으로 가을에 노인연합운동회를 열어 동네 사람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그 옛날 시골 운동회를 연상하는 즐거운 하루를 열어 박수를 받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하여 잠시 쉬고 있지만 그의 열정은 항상 노인들의 곁에 머물고 있다.
 
이분의 이웃사랑이 얼마나 큰지 1974년 30세로 장가를 갔을 때 결혼식을 간소히 하고 노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여 동래 신망애 양로원으로 신혼여행을 가서 첫날밤을 보내며, 외로운 노인들을 정성으로 위로하는 바보스러움을 자랑한다.
 
본인의 생활신조를 “하루 열 가지 봉사를 실천하자”로 정하고 매일 집을 비우며 밖을 돌다 보니 때때로 지인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기도 하였다.
 
필자가 이분을 알게 된 지도 30년이 지났지만 언제나 한결같이 겸손하시고 낮은 자리를 찾아 몸소 봉사를 실천하시며 자기 집 일보다도 노인들의 위급함을 솔선하여 구청 등 민원에 앞장서서 해결하여 동네 이장(里長)의 역할수행으로 구(區)의원들보다 더 지역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는 귀한 분이다. 오늘날 모두가 자기 것만 챙기는 이기주의적 사고가 만연한 가운데 어둠을 밝히는 천사로 지역을 밝히고 향기를 뿜는 시니어 지도자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이분의 소원은 여생을 화려한 조명을 받아 이력이 출중한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보다 묵묵히 지역사회의 존경을 받으며 사람 냄새가 나는 이웃들 속에서 함께 고락을 나누는 진정한 마음의 친구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고, 더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한 작은 주춧돌을 쌓아가는 평화를 노래하는 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꿈이다.
 
그래서 부산시민들은 노벨평화상 후보 도전이 그의 작은 소망으로 성공하기 위해 음지(陰地)에서 광석을 다듬는 심정으로 함께 지혜를 모으는 일에 함께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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