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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박물관, 2022년 특별기획전 「치유의 시간, 부처를 만나다」 개최

부산시립박물관은 오는 5월 12일부터 7월 10일까지 60일간 부산박물관에서 특별기획전 「치유의 시간, 부처를 만나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삼국시대 처음 전래된 이래 불교는 굴곡진 우리 민족의 역사와 늘 함께해왔고, 불교적 세계관을 조형화한 불교미술에는 부처의 힘을 빌려 현세의 고통을 극복하고자 한 민초들의 간절한 바람이 담겨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불교미술의 역사성과 그 안에 함축된 상징성을 조명하고, 수년간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겨운 시간을 버텨온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마련됐다.

합천 해인사, 남해 용문사, 창원 성주사, 양산 통도사, 예천 용문사, 부여 무량사, 서울 경국사,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동아대학교석당박물관, 부산대학교박물관 등 전국 16개 주요 사찰과 박물관·미술관에서 소중히 보존해 온 불교미술의 정수精髓 110여 점이 이 전시를 통해 한자리에 모인다. 

전시구성은 ▲1부 <불상佛像, 부처님의 참모습> ▲2부 <불복장佛腹藏, 염원의 시간> ▲3부 <불화佛畫와 사경寫經, 진리의 세계> ▲4부 <부산 근대의 불모佛母, 완호玩虎> 총 4부로 이뤄졌다.

1부 <불상佛像, 부처님의 참모습>에서는 통일신라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불상과 보살상, 조사상祖師像 등을 살펴본다. 우리나라의 불상은 시대별로 각기 다른 조형적 특성을 가지지만 모두 한국적 정감이 느껴지는 편안한 모습으로 표현돼 보는 이에게 정신적 안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조사상祖師像으로 해인사의 고승 희랑대사의 노년기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을 통해 고승의 높은 신앙적 경지를 느껴볼 수 있다.

2부 <불복장佛腹藏, 염원의 시간>에서는 한국의 독창적 불교문화인 불복장 의식과 고려에서 조선시대의 주요 복장물을 소개한다. 불복장은 불상이나 불화 조성 후 내부에 성물을 넣는 성스러운 의식으로, 해당 시기 불교문화재의 보물창고다. 종교적 염원, 개인과 국가의 안녕 기원 등 당시 사람들의 지극하고 간절한 바람들이 담겨있다.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상 복장물>, <남해 용문사 사천왕상 복장물> 등 대표적인 불복장의 사례가 전시된다.

3부 <불화佛畫와 사경寫經, 진리의 세계>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경전의 내용을 그림에 담아낸 불화와 경전을 베껴 쓴 사경을 살펴본다. 불화에는 국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바람이나 무병장수, 극락왕생 등 복을 바라는 신앙심이 잘 드러난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높은 예술적 가치로 이름난 <수월관음도>, <나한도> 등 고려 불화와 합천 해인사와 창원 성주사의 <감로왕도>, 예천 용문사의 <화장찰해도> 등 조선 불화를 선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은 길이 9.5m, 너비 6.3m에 이르는 야외 의식용 대형 불화인 <남해 용문사 괘불탱>도 만나보는 특별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4부 <부산 근대의 불모佛母, 완호玩虎>에서는 부산의 영도 복천사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전통문화의 명맥을 이어 현대 영남지방 불교미술 화단에 큰 영향을 끼친 완호스님의 작품을 통해 지역의 불교미술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가 특히 주목되는 것은 14점의 시·도지정문화재뿐만 아니라 국보 3점, 보물 12점 등 다수의 국가지정문화재까지 유례없이 많은 지정문화재가 출품돼 그간 지역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우리나라 불교미술의 정수精髓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출품작 중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은 2020년 10월 국보로 승격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해인사 밖으로 나들이를 나오게 된 것이라 더욱 뜻깊다. 

전시와 함께, 6월 4일에는 불교 전통문화 관련 국가무형문화재인 <불복장작법佛腹藏作法>과 <영산재靈山齋>의 시연행사가 부대행사로 마련된다. 또 전시 기획 학예연구사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직접 전시 해설을 하는 <큐레이터와의 역사나들이>도 5월 27일과 6월 24일 양일간 오후 4시부터 약 40분간 진행된다. 
행사 관련 세부 사항은 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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