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모 씨(66·여)는 요즘 모든 관심이 뱃속에 쏠려 있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화장실에서 변비와 한 판 씨름을 하느라 진이 빠진다. 어느 순간 갑작스러운 신호에 화장실을 찾지만 찝찝한 느낌을 씻어 버릴 수가 없다. 항상 가스가 차 있어 불룩해진 배는 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애물단지다. 묵직한 그녀의 복부는 스트레스의 원천이 돼 버렸으며 피로감까지 더해져 이래저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변비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해 제때에 병원을 찾지 않는다는 점도 변비 악화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에는 변비로 인한 만성피로와 생활속의 불편함, 이를 넘어선 각종 질환으로까지 병이 확대되고 있는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변비 전문의는 “변비가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며 “변비를 방치해 생활에 지장을 끼치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약물 남용은 절대 금물
변비로 정의할 수 있을 때는 일주일에 변을 2회 이하로 보거나 대변이 심하게 딱딱하고 굵을 때, 대변을 본 후 심할 정도로 잔변감을 느낄 때다. 또 변을 보는 게 평상시 보다 심하게 어렵게 느껴지거나 양이 적을 때도 변비로 볼 수 있다. 이 증상이 3개월 이상일 때는 만성 변비로 정의된다.
변비로 고민하고 있는 환자들 대부분이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변비약에 의존성이 높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변비약으로 초기 증상이나 일시적인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병이 만성으로 확대됐을 때 약은 오히려 정상적인 배변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심한 변비,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예방을 꾸준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변비 때문에 고생스럽다는 생각이 든다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변비를 경험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변비약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성으로 발전하게 되면 오히려 약이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의 충고다.
한 변비 전문의는 “내원하는 환자들의 70% 정도가 변비약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변비약을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만성으로 확대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찰을 받는 것이 빨리 변비에서 탈출하는 길”이라고 설명한다.
한의학에서는 감정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간과 비위가 손상을 입게 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면 대변, 식사, 식욕 등 소화기와 관련된 총체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간의 손상은 비위의 기능을 억압해 소화기 증상이 더욱 심해지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식사가 불규칙하고 폭식을 하는 것도 음식의 기운을 누적시키기 때문에 이로 인해 생긴 소화 장애가 변비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원인이 된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경우는 쌓여있는 음식의 기운을 소통시켜 주고 비위와 대장을 개선해 주는 처방을 써야 근본 치료를 할 수 있다.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로 화장실 탈피
변비는 대부분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에서 나타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변비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것은 규칙적인 생활이다. 한 변비 전문의는 “아무리 바빠도 끼니를 거르지 말고 제때에 식사를 할 것”을 강조한다. 바쁘다고 아침을 거르는 사람들의 70% 정도는 아침에 화장실을 가지 않아 변비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한 일상생활에 필요한 일정 식사량을 공급해줘야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In Put’이 있어야 ‘Out Put’이 생기는 원리다. 만약 다이어트를 이유로 식사량을 현저히 줄인다면 변비가 생길 확률이 커지게 된다. 식단구성 역시 중요한데 가급적 육식 위주의 식단은 피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식을 하는 것이 변비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충분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하루 동안 우리 몸에 약 1,5리터에서 2리터 가량의 수분을 공급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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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22-06-15 11: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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