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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우리 행복을 `관계 회복'에서 찾아보자!

김용식 논설위원(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2023년 새해를 맞으면서 모두들 올해는 내가 이루고 싶은 것들, 아니면 내가 고쳐가며 살아야 할 일상생활의 일들을 정리하며 출발하지만, 작심 3일이 되면서 벌써 흐트러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왜 이래, 나는 줏대도 없이’ 자신의 못남을 꾸짖는 현실을 보게 된다. 

모두들 계획하고 도전하는 것 중에서 아마 건강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운동을 해야지, 하루 만 보를 걸어야지, 몸무게를 줄여야지 등 열 개가 넘게 수첩에 빽빽이 적지만 이행하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일상생활에서 자주 폰으로 소식을 나누던 친구가 연락이 없어 전화하면 병원에 가 있다는 부인의 힘없는 답이 들려온다.
 
나이가 들면 급성 심근경색으로 위급한 상황이 온다든지, 알 수 없는 급성 질환으로 병원으로 달려가지만, 영원한 천국으로 이별하기 전에 꼭 만나야 할 사람은 미루지 말고 만나야 한다. 일전 신문을 보니, 인생 80을 넘기면 장례식에 오지 말고 살아생전 친한 친구들을 청하여 죽음 잔치를 벌여 하루를 즐겁게 보낸다는 기발한 이벤트를 듣고, 나도 하고 싶은 마음이고, 죽은 후 부고장 남발은 아무 쓸데 없는 민폐가 되어 간다.
 
한편으론 지금 우리는 못 먹어서 걱정이 아니요, 정년퇴직 후 하루의 소일거리를 찾지 못하고 목적 없는 삶을 살다 보니, 하루가 지루하고 남은 30년이 까마득하게 느껴져 앞으로 무엇하며 어떻게 살아갈까 고민을 하게 된다. 우리의 수명이 100세 시대를 가고 있으니 30년은 배우다가 보내고, 이후 30년은 열정적으로 일하다가 노후를 맞게 되면서, 지하철 경로석 자리에 위축된 자아를 발견하고 그때야 남은 30년을 설계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렸다.
 
요즈음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 이후 경제 불황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더불어 찾아와 세계 경제는 치솟는 물가로 인해 우리의 살림살이가 무척 어려워지고, 기업마다 긴축재정으로 체질 단속을 하면서 감원 열풍이 밀려와 희망퇴직이 늘어나고, 제2의 IMF가 오지 않나 걱정이다. 이럴 때는 어찌하던지 직장에 버티는 것이 살길이다. 설령 승진에서 누락되어 견디기 어려운 직장생활이 오더라도 나는 그냥 일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런데 어느 조직이든지 이제는 자기 실력만 믿고 상하관계를 잘 설정하지 못하면 밀리기 마련인 것은 우리 사회가 공통적 사실이다. 퇴직 후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대인관계를 활발히 하면은 비록 수입은 없어도 삶의 보람이 생기고, 캘린더의 하루 일정이 가득 메워짐을 알 수 있다.
 
이런 조직적인 공동체 생활에서 이겨 나가기 위해서는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 사회를 배워 나가야 한다. 그 모임들이 운동 활동, 문학 활동, 자원봉사활동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배우며 이런 관계 속에서 행복을 찾게 되고 삶이 즐거운 것이다.
 
사회가 행복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내가 행복을 만들어 가야 한다. 행복한 삶의 조건을 연구하여 온 ‘로버트 월딩어’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행복은 부와 명예 교육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 있어 오직 중요한 한 가지는 사람들과의 따뜻하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이다”고 강조한다. 외로움과 고립에 시달린 사람들은 중년이 되면서 신체 건강이 급격히 저하되고, 뇌 기능이 떨어졌으며 수명도 짧았다고 그의 연구 저서에서 밝히고 있다. 
 
올해는 특히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에너지난 등으로 어느 때보다 가혹한 도전에 접한 상황이라 우리 사회를 바라보며 즐거운 일이 없고, 짜증 나는 일들이 산적한 가운데 정치는 계속 민심과 동떨어진 딴 길로 가고 있으니, 울화가 치밀고 이로 인해 우울증이 올 것 같은 세상이지만 그래도 나와 대화할 수 있는 친구가 있고, 가족이 있어 행복감을 찾아야 한다.
 
좋은 인간관계가 주는 안정감과 연대감이 있다면 각박한 환경이지만 웃으며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노년이 되면서 가장 무서움은 내가 혼자라는 고립감이다. 고독사가 왜 우리 사회를 어둡게 하는지 그 이유는 서로 관계가 부족함이 원인이다. 아파트 같은 층에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면서 인사도 나누지 못하는 각박한 인심에 벗어나야 한다.
 
먼저 인사하고 정을 나누자. 내가 먼저 실천하면 다시 정은 돌아온다는 단순 진리를 체감하고, 올해는 이웃과의 관계 회복으로 행복한 삶을 스스로 찾도록 기원하여 본다.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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