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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한국이민사박물관, 재일동포 특별전 개최

12월 3일까지 <역경을 딛고 우뚝 선 조선인, 자이니치 다시 재일동포>
인천 시립박물관은 지난 8월 29일부터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역경을 딛고 우뚝 선 조선인, 자이니치, 다시 재일동포》특별전을 열고 있다 밝혔다.

재일한인역사자료관, 동농기념사업회 강덕상자료센터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120년이 넘는 재일동포의 역사를 톺아보고자 기획됐다.

일본에 살고 있는 82만여 명의 재일동포는 한국 국적이나 조선적(朝鮮籍)을 가진 일본 거주자, 그리고 한민족 혈통을 가진 일본 국적자들로 재일조선인, 자이니치, 재일코리안, 재일한인 등으로도 불린다. 이런 다양한 명칭은 일본의 식민 지배와 한반도의 분단 등 역사의 굴곡 속에서 그들을 정의하기 어려웠음을 나타낸다. 

재일동포의 궤적은 일본의 식민 지배부터 시작된다. 식민지의 조선인은 가난을 피해 내지(內地)라 불렀던 일본열도에서 힘들고, 어렵고, 위험한 삶을 살아왔다.
 
해방 후 다시 조선인이 되고자 희망했지만 광복된 조국에 정착할 수 없었고, 분단 되기 전 모국의 신분인 조선적(朝鮮籍)으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그칠 줄 모르던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은 제도가 됐고, 차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매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모국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보여준 이들을 우리는 재일동포라 부르고 있다.

재일동포의 이민 역사를 톺아보는 이번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프롤로그>에서는 여러 세대로 이어지고 있는 재일동포 개인의 역사를 보여주는 ‘가족의 초상’을 전시한다.

2부 <식민지 조선인에서 내지의 선인으로>에서는 가난을 피해 일본으로 이주하면서 형성된 일제강점기 재일동포의 역사를 살펴본다. 관동대지진 전시 부분에서는 재일동포 역사학자 고 강덕상 선생이 평생 수집했던 관동대지진 관련 자료들이 국내 최초로 전시된다.

3부 <조선인에서 자이니치로>에서는 조국의 광복 이후 일본에 남아 ‘자이니치(在日)’로서 살아왔던 재일동포에 대한 민족적·제도적 차별과 이것을 극복해왔던 역사를 살펴본다. 특히 재일한인역사자료관이 소장하고 있는 외국인등록 및 지문날인거부운동 자료들이 전시돼 역동적인 재일동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4부 <재일동포, 열도에서 우뚝서다>에서는 어려운 삶 속에서도 모국을 도운 재일동포의 모국 공헌에 관한 내용과 젊은 재일동포들의 인터뷰 영상이 전시된다.

손장원 인천시 시립박물관 관장은 “이번 전시가 낯선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면서도 모국을 위해 공헌해온 재일동포의 이민 역사를 이해하고 재외동포 포용에 공감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이민사박물관 지하 1층 기획전시실에서 8월 29일부터 12월 3일까지 개최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입장은 5시 30분 마감)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문의)한국이민사박물관 ☎032-440-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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