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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치매 100만 시대 어찌하오리까?

김용식 논설위원(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여름의 더위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여태 겪어 보지 못한 열대화(熱帶化)가 지속되어 우리의 삶을 지치게도 하였지만, 8월이 지나가면서 아침 창가의 서늘한 찬바람이 창문을 닫게 하는 가을의 소리에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가 너무나 살기 좋은 축복의 땅임을 새삼 느껴 본다. 

한평생 살면서 노후에 산천이 수려(秀麗)한 풍경을 바라보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건강한 100세를 맞이하면 더 이상 바람이 없겠지만, 실은 그렇지를 못하고 노후에 찾아오는 질환의 고통이 불시에 밀려오니, 현대병의 대표적인 치매(癡?)가 불청객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아무도 예측 못 하고 정말 피하고 싶은 이 질병은 이제 나이에 상관없이, 배우고 안 배우는 지식에 관계없이, 어느 날 슬며시 나를 바보처럼 외롭게 하고, 치료 약도 없는 무서움이 엄습한다. 

1907년 독일의 알츠하이머 박사가 이 질병의 근원을 찾아 이름 지은 퇴행성 뇌 질환 ‘알츠하이머’ 치매는 전체 치매의 70%에 달해 일반적으로 노인성 치매라 불리고, 20%는 혈관성치매, 파킨슨 치매 등으로 분류되어, 지금 우리나라는 60세 이상 치매 환자 수가 100만 명에 달하여 우리 사회에 심각한 비극적 경종(警鐘)을 울리고 있다.
 
치매의 발병 원인은 우리의 두뇌는 150∼200억 개의 뇌신경 세포로 구성되어 있어, 대부분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집합체로 침전물이 엉키어 뇌세포가 하루에 10만 개나 파괴로 이어지면서 기억력, 인지능력 장애가 발생되고, 망상, 섬망, 환각, 배회 등으로 이어지는 정신 행동증상이 나타나면서 돌봄이 점점 어려워진다. 특히 치매 환자들에게 보이는 피해망상, 도둑망상, 부정(不貞)망상, 버림망상이 심화되면 집에서 케어 하기가 어려워 대부분 요양원으로 보내어진다. 
 
지금 우리나라는 5,600개의 요양원과 1,600개의 요양병원이 있어 입소한 노인들 중 50%는 치매 환자들로 채워져 있다. 점차 그 숫자가 많아져 그들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들의 치매전문교육이 더욱 절실한 형편이지만 그렇지를 못하니 답답하기도 하다. 한번 입소하면 퇴원(退院)이란 용어가 없고 혹 자녀의 직장 관계로 이사 시 전원(傳院)은 있지만, 사무실 현황판에서 입소자의 명단이 지워지면, 지난주에 하늘나라로 떠난 노인으로 현대판 고려장(高麗葬)이라, 같이 생활하는 환자분들에게는 큰 병원에 가셨다고 어물거려 버린다.
 
그러면 치매를 고치는 약은 정말 없단 말인가? 수많은 학자들이 100년간 연구 노력하였지만 치매에는 어느 나라도 치료 약이 없다는 결론이다. 대부분 노화 때문에 발생하는 신경세포의 병적인 변화이기에, 세계 제약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신약 개발에는 치열하다. 오늘 아침 신문에는 ‘치매 진행 늦추는 치료제 출시 임박’이라는 빅 뉴스가 전해진다. 바로 미국 ‘바이오젠’이 일본 제약사 ‘에이사이’와 공동 개발한 ‘레켐비’가 치매 원인인 단백질 침전물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해 뇌세포가 파괴된 것을 막는다는 내용이다. ‘우선 발병 초기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고 병을 낫게 하는 건 아니다’는 설명이지만 치매 예방에 한 걸음 다가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국내에서 아리바이오의 먹는 치료제 ‘AR 1001’이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어 앞으로 치매에 대한 새롭고 획기적인 신약(新藥)이 태어나기를 기대하여 본다.
 
그런데 새로 나온 ‘레켐비’ 약에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우선 임상참가자의 13%가 뇌부종을, 17%는 뇌출혈을 겪었다는 보고이다. 더욱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2주에 한 번씩 정맥주사를 투여하는데, 약값이 연간 2만 6,500달러(약 3,460만 원)이다. 그리고 뇌도 주기적으로 스캔해야 하는데 이 비용까지 합치면 9만 달러(약 1억 1,700만 원)로 추산되어, 서민들은 엄두도 못 낼 지경이다. 미국은 알츠하이머 환자가 650만 명으로 그중 150만 명을 ‘레켐비’ 투여 대상으로 보고 이들 약값의 80%를 의료보험으로 충당한다고 한다.
 
치매는 불치병은 아니므로 조기 발견으로 10∼20%는 증상 완화가 기대된다. 그러므로 무서운 치매 질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 건강은 내가 스스로 지켜 간다는 확신한 소신으로, 평소에 자기 건강을 위해 긍정적인 사고로 내 마음의 우울증을 기쁨으로 승화하고, 정기검진을 통해 정상적인 몸 관리를 실행함으로, 앞으로의 남은 삶을 보다 윤택하게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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