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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노후에는 다 부질없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야 한다!

김만석 논설위원(철학박사/동양예술)
김만석 논설위원
(정동예술단·정동아트센터 이사장)
우리는 지금 평균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이제는 더 이상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없는 세상이 된 것만 같다. 친구도 하나둘 멀어지고 자식들과 함께 있어도 내 외로움을 채워주기는 어렵다. 슬프게도 요즘 길거리 무료 급식소에서는 노인들의 끝없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사정이 어려워진 사람들이 많아진 것인데, 이제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 노후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 심각히 고민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노후 준비가 나름대로 완벽하게 되어 있는 분들이라면 걱정이 덜 되겠지만 초고령화가 되어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노후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한 번쯤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람은 누구든 나이가 들어도 자신의 노화를 간과하고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끼니를 대충 때우고 끼니를 거르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아무리 바빠도 밥은 거르지 말고 충분히 먹고 살아가야 한다.
 
요즘은 생활필수품으로 비싼 돈으로 핸드폰, 자동차를 구입하지만 70% 성능은 사용하지 않았고, 호화로운 집도 70% 공간은 비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며 옷과 일용품들 또한 70%가 지극히 필요가 없는 것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인생은 경기장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전반전은 학력, 지위, 권력, 돈을 갖기 위해 애쓰는데, 이런 것들이 높고 많으면 이기는 줄 알고 살아간다. 인생의 후반전은 다르다. 인생 전반전에 승리를 위해 청춘을 바쳤던 하나밖에 없는 몸은 후반을 맞이하면 혈압, 당뇨, 혈당, 요산을 낮추기 위해 급급하게 살아간다.
 
인생 전반전은 나보다 높은 감독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면, 후반전은 나의 명줄을 잡고 있는 의사의 명령을 따라야 할 때가 온다. 즉, 전반전에서 높이 쌓았던 모든 것들이 잘못하면 후반전에서 누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인생 전반전에 살아가는데 경기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거늘 쉬어가며 갔어야 했던 것을 그저 앞만 보고 정신없이 살았던 날들이 후반에 쓸쓸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
 
인생은 건강할 때 건강을 챙겨야 한다. 몸이 딱히 아픈 것이 없어도 잠자는 거 아까워하지 말고 음료수만 좋아하지 말고 물 많이 마시고 괴로운 일 있어도 훌훌 털어 버리고 양보하고 베푸는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돈과 권력이 있어도 교만하지 말고 부유하지 못해도 사소한 것에 만족하며 필요하지 않아도 휴식할 줄 알며 아무리 바빠도 움직이고 좀 걷고 또 운동하는 게 좋다. 50만 원짜리 옷의 가치는 영수증이 증명해 주고 1억 원짜리 자가용은 수표가 증명해 주고 20억짜리 집은 집문서가 증명해 주는데 사람의 가치는 뭐가 증명해 주는지 스스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건강에 들인 돈은 계산기로 두드리지 말고 건강한 몸을 중요시 유지하라는 뜻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건강할 때 있는 돈은 자산이라고 부르지만 아파서 병원에 누워 있으면서 자신이 쥐고 있는 돈은 그저 유산일 뿐이다. 자신이 그렇게 아낀 비싼 자동차는 자신을 위해 차를 몰아줄 기사는 얼마든지 있고 자신을 위해 돈을 벌어줄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자신의 몸을 대신해 아파줄 호화로운 별장은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살게 될 것이고, 자신이 죽으면 자신의 고급차 열쇠는 누군가의 손에 넘어가게 될 것이다.
 
인생 노후를 그저 많은 재물의 욕심을 갖고 쉼 없이 살아간다면 자신을 그저 탐욕스러운 늙은이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자신이 늙고 힘없이 건강을 잃게 될 때쯤이면 한때 자랑으로 알고 쌓았던 많은 것들 돈, 권력, 지위가 그저 짐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느낄 것이다.
 
아직 전반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하면 너무 애타게 살지들 마시고 후반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으니 행복한 말년을 위해 지금부터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반전에서 빛나는 승리를 거두었던 누구라도 후반전에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병원 특실에 누워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면, 아무리 시설이 좋은 특실이라도 허름한 농촌 경로당보다 못하단 것을 느낄 것이다.
 
인생 노후는 다 부질없다. 늙어가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것이기에 누구보다 먼저 웃고 많이 웃는 스스로 행복한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아무리 노후 준비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마지막에는 아쉬움과 후회가 남을 것이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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