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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독거(獨居)노인의 행복한 삶

김만석 논설위원(철학박사/동양예술)
김만석 논설위원
정동아트센터·정동예술단 이사장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전체 가구 수 1/3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인구가 늘어나다 보니 나이가 들어 혼자 산다고 하면 예전 같으면 ‘안됐다. 불쌍하다. 외롭겠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이제는 ‘편해 보인다. 자유롭겠다’라는 생각으로 시선이 옮겨 가고 있다.
 
사람은 함께 살아야 하고 특히 나이 들어서는 자식들의 보살핌을 받고 사는 것이 행복한 인생이라 여겨졌는데 이제는 혼자 살다가 죽는 것이 행복하다는 말을 하기까지 이르렀다.
 
최근 세계적인 석학이자 사회학 일본학자가 쓴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책이 출판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과연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인가.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나이 들면 혼자 사는 것이 힘들 것처럼 말한다. 지금 추세를 보면 앞으로 1인 가구가 대세를 형성하고 오히려 나이 들어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혼자 사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맞지 않은 사람이 어쩔 수 없이 같이 사는 시대로 변화할 것 같다.
 
흔히 나이가 들어서 함께 사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그것은 부부 사이에 친밀감과 가치관이 서로에게 이해와 존중을 받으면서 집안일이 한사람에게 쏠리지 않을 때나 해당되는 것이다.
 
그 반대 경우를 생각해보면은 노부부가 둘이 같이 늘 붙어있어 친밀감이 떨어져 나누는 대화도 적고 서로 가치관이 달라 상대의 말에 지적받고 무시당하면서 한 사람은 소파에 누워 지내고 집안일은 나 혼자 다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 부부생활은 정말 혼자 사람보다 행복할지 생각해 볼 일이다. 물론 소파에 누워 TV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편할 수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행복지수의 생활 만족도는 부부가 함께 사는 2인 가구보다 훨씬 높고 자살률도 1인 가구보다 둘 이상 사는 가구가 훨씬 높다. 노후 행복지수는 자녀가 있고 없고 와는 아무 관계가 없을 뿐만 아니라 요양시설이나 병원에서 죽기를 원하는 사람은 의외로 적었다. 
 
사회학자의 말을 빌려서 혼자 행복하게 잘 사는 비결은 그 첫 번째 중요한 것은 고립되지 않은 것이다. 고독은 고립이요 동거는 안심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이 들어 혼자 살면 고독사하기 딱 좋다는 말이 있다. 인생은 혼자 왔다 가는 것이고, 자식 배우자 다 필요 없다고 하지만 혼자 사는 것에 대해 걱정들을 한다. 

이는 고독사의 근본 문제를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혼자 살았기 때문에 고독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는 동안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고 외부로부터 고립되었기 때문에 고독사하는 것이다. 혼자 사는 것을 사회적으로 모든 인연을 끊고 고립되어 산다고 생각하니까. 고독사를 떠올리게 된다. 요즘 1인 가구는 성격 문제로 자신을 가둬 놓고 사는 것보다는 보다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살고 싶어 혼자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혼자서 자유롭게 행복하고 특히 고독사에 걱정 없이 살기 위해서 부지런히 친구들 만나고 몸이 불편하다면 방문요원이나 방문간호사 정부 지원을 신청해 놓은 게 필요하다. 그 외에 2∼3일에 한 번씩 서로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친구 동료와 1주일에 한 번씩 연락을 할 수 있는 자식들 그리고 규칙적으로 방문하는 사회복지사나 요양보호사와 연계되어 있다면 최소한의 고독사의 공포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 
 
두 번째는 진정한 사회성은 은퇴 이후에 빛난다고 한다. 흔히 사회생활 때 인간관계가 넓지 않아 혼자 살게 되면 세상과 고립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은퇴 이후의 인간관계는 사회생활 때와는 다른 차원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사회생활 할 때는 이해관계 때문에 싫어도 만나야 했던 경우가 있었다면 은퇴 이후에는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하고만 어울리고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싫은 사람은 안 보면 그뿐이다. 가끔 자신이 과거 사회생활 때 자신이 사회성 인맥이 좋아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회사인으로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것들이었다. 오히려 은퇴 이후의 인간관계가 우리 본연의 사회성을 드러나게 해줄 수 있다.
 
세 번째는 건강을 무엇보다 먼저 챙겨야 한다. 혼자 아프다가 죽게 되면 어떻게 할지 치매 걸리면 누가 돌봐줄지 걱정하면서도 건강을 챙기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제는 혼자 사는 사람들을 말 못 할 사연이라도 있는 가여운 사람으로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혼자 사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고립됨 없이 적극적으로 사회와 연계하고 건강 열심히 챙기고 진정한 인간관계에 정성을 들이면 걱정할 것 없다. 세상은 점점 1인 가구의 시대로 향하고 있다. 누구나 언제 1인 가구로 살아갈지 모른다. 지금부터라도 혼자 사는 시각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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