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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꼰대’가 많은 대한민국 바꿀 수 없나요?

김용식 논설위원(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꼰대라는 말의 뜻을 표준국어 대 사전에서 찾아보니, 꼰대는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이자,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한다. 즉 권위를 행사하는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고, 최근에는 꼰대의 뜻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연령대와 상관없이 권위주의적인 사고를 가졌거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상급자, 연장자 혹은 사람을 비하하는 투로, 꼰대질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꼰대의 정의를 결코 나이 든 사람으로 평가 절하하기는 대단한 위험적 요소가 있으니, 꼰대 같은 행동으로 살아가는 현대 정치인, 지식인, 종교인과 돈 많은 아줌마들, 젊은 여성들이 많음에 한심한 우리나라이다. 우리 경제가 점차 부(富)해지면서 먹고 살기가 나아지고, 경제 대국으로 나아감에 따라, 물질만능, 배금사상이 온 머리를 좌우하여 예의범절은 어디 가고, 꼰대 같은 이기주의적 사고로 집착되어 있는지, 미래 대한민국을 바라보니 심히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 주변의 놀이공원을 가보면, 먹다 남은 음식물이며, 음료수병, 깡통 등 쓰레기는 악취를 풍기고, 길거리 하수구에는 담배꽁초들로 인하여 폭우 시 도로가 물난리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바닷가 물밑에는 헤아릴 수 없는 폐기물로 인하여, 바닷물이 오염으로 바다 생태계가 파괴되는 현실에서 공중도덕은 무너지고, 경로효친(敬老孝親) 사상은 잊은 지 오래이다. 모두가 과대한 선진 병(病)에 사로잡혀 일류 명품만 고집하다 보니 샤넬 백이 여사로 서민들의 말이 되고, 백화점엔 유명명품 매상은 지속 증가하니, 허영심에 들뜬 여성들의 쇼핑 문화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그뿐이랴 모두가 여행을 떠나는 풍조에 은행 돈 빌려 화려한 차림으로, 나도 외국에 다녀와야 대화 상대가 되는 허영심은 오늘도 공항은 비좁기만 하다.
 
이 모두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논리대로 지금 처한 대한민국이 정의, 자유, 평등한 사회로 지향하지 못하는 큰 이유가, 바로 위정자(爲政者)들에게 큰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근간에 전개되는 정치판의 형태를 보면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자들이 자기 편하게 집행하고, 도망치는 ‘내로남불’이 지속되는 현 상태에서, 일반서민들의 원성은 들리지를 않는 것이다. 언제쯤 우리나라 정치가 바로 서고, 정의가 살아있는 민주 대한민국이 될 것인지, 심히 염려스러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나이 먹은 우리 노년 세대들은 꼰대 같은 인생을 살지 말아야 한다. 1960년 국민 소득 100불 미만이던 우리 경제를 이젠 3만 6천 불 성장에는 노인들의 희생이 있었다. 독일의 광부로 막장 천 미터의 죽음을 무릅쓴 땀방울 흘림이 있었고, 파독 간호사들의 혹독한 시련의 눈물이 모여 416킬로의 경·부 고속도로의 기적이 일어났다. 또한 5천여 명이나 희생된 베트남 전쟁에서의 나라 사랑이 모여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루었음을 우리는 자랑으로 여긴다. 필자도 68년도 2년간 맹호부대에서 3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지금 살아온 역전의 용사이다. 결단코 노인 세대는 꼰대 집단이 아니고,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들어 낸 선배들임을 자랑으로 여긴다. 
 
일부 몰지각한 노인들은 공중도덕을 무시하고, 지하철에서 혼자 떠들거나 자리다툼으로 눈살을 찌푸리기도 하고, 폰으로 큰소리로 통화하는 무감각한 노인들도 있다. 때때로 모임에서 독불장군이 되어 혼자 자랑하다가 술 한 잔 끝에 고성으로 시비하고 분위기를 망치는 행위도 있고, 더욱 자기 정치이념을 밤낮 없이 카톡으로 전하는 예의가 없는 친구는, 이제 아예 카톡에서 삭제하는 비상 수단을 강구한다. 

노년 세대들이여! 이젠 우리는 지는 해이다. 
가급적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우리는 관망하는 관객이 되어, 박수로 응원하는 슬기로운 노인이 되도록 남은 삶을 살자. 설령 그들이 꼰대라고 비웃어도 이해하고 가르치며, 어른으로서의 대범한 모습으로 다가가자. 이 땅의 모든 이들이 행복하고, 더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가는 그날까지 힘이 되어주자. 이제 광복(光復) 79주년이 다가온다. 내 나이가 80이 되고 보니, 이제 나도 철이 들어서, 꼰대라는 말의 뜻을 바로 이해하는 오늘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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