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에서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노인복지시설 화재 안전설비인 `배연창 및 긴급피난 미끄럼틀 설치 시범사업'이 보건복지부 사업으로 채택되어 2016년에는 전국적으로 확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노인복지시설(양로원, 요양원)에 화재가 발생할 때 연기로 인한 질식 비율이 가장 높은 특징을 고려하여 자력 피난이 어려운 재해 약자들의 피난 안전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노인요양시설의 생활실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생활실 천장에 설치된 화재 감지기가 작동하면서 창문이 자동으로 열려 연기를 외부로 배출시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는 배연창(排煙窓) 안전설비와 2층 이상에서 생활하고 계시는 어르신들의 긴급한 대피 수단인 긴급피난 미끄럼틀을 설치하여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경북도는 노인시설 안전설비와 관련된 건축법 개정을 수차에 걸쳐 건의하여 신규 신축 노인시설의 경우 배연창 설비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2015년부터 경북도에서는 예산상의 어려움 속에서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한 효과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고심 중에 대부분 질식사가 많았기 때문에 연기제어 중요성의 보완대책으로 배연창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시·군 공모를 통해 10개소에 5억 원(개소당 5천만 원)을 투입하여 설치 완료했으며, 올해에도 2차년도 특화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예산을 확보하여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경북도는 2015년에 경북행복재단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노인요양시설 화재 시 인명피해 최소화 방안'이라는 연구 성과물을 발간했는데 특히 배연창 안전설비 효과는 예상했던 것보다 화재실 온도급감과 연기층 하강시간 지연 효과에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시 컴퓨터시뮬레이션을 통해 배연창이 열릴 때 개방면적별로 연기 배출에 따른 효과를 분석한 결과, 면적이 넓어질수록 더 큰 배연 효과를 얻을 수 있었고, 이미 설치된 스프링클러 소화설비까지 작동되면 화재 시 연기배출이 극대화되어 피난통로가 되는 복도로의 연기 확산과 하강시간도 지연시킬 수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를 근거로 도에서는 2015년 6월부터 배연창 안전설비 사업을 보건복지부에 국가 정책으로 채택해 줄 것을 건의했으며,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노인요양시설 안전관리 강화 자문회의에도 소방관리 전문교수와 함께 참석하여 배연창 안전설비에 대한 화재 시 시뮬레이션 시연 및 법령과 제도 등 개선사항을 피력하여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김종수 복지건강국장은 “화재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안전밀착형 시스템 구축에 더욱 힘쓸 계획이며, 우리 도에서 최초로 연구하고 추진한 만큼 노인복지시설에 필수적인 안전설비로 설치될 수 있도록 단계별로 홍보·확대해 나가고 중앙부처와 긴밀히 협의하여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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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6-01-19 22:09: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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