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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내 인생에 무엇이 중요한가?”

김용식 논설위원(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무덥던 더위의 기나긴 열대야 고통 속에서, 가을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값없이 찾아오는데,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시끄러운지, 누구를 원망할 수 없고, 평온한 뉴스가 없는 짜증스러운 하루하루의 연속에 저녁 뉴스는 아예 꺼버린다. 아무리 돌아봐도 지금 지도자라고 나선 사람들 모두가 그 밥에 그 모양으로, 자기의 자리에 연연하여 살기를 자처하니, 국민의 의중은 아예 상관없이 벌써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는 반을 넘어서고 있다.
 
이 모든 행위의 출발은 탐욕의 욕심이 끝이 없어, 여·야 마찬가지로 오직 종점은 자기 자리 확보에 초점으로 나라가 쑥대밭이 되니, 앞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며, 어떤 잣대로 인생을 살아가라고 말할 자신이 없어진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진리는 변함없으니, 이제라도 국민이 좀 편하게 살아가도록 막장 드라마 같은 꼰대 정치를 중단하고,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방향으로 전환되기를 갈구하며, 내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가를 돌아보기를 바란다.
 
한 해가 벌써 저물어져 가는 세월의 빠름에, 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의료대란(醫療大亂) 문제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 미래를 생각하다가 당장 내년부터 의료인 수급이 안 되어, 점차 회복이 미궁으로 빠지는 최대의 정책 실패로 낙인되어, 국민 보건의 심각한 위기를 자초하게 된다. 

국민연금도 마찬가지이다. 다들 세대 간 불편한 대안에 쉽게 접근하지 않으려 한다. 그대로 두면 2058년 잔금이 제로 상태가 되니, 이미 정부안(案)대로 보험료 13%, 소득 대체율 42∼43%로 국회의 결정을 촉구한다.
 
2025년도 예산은 이미 나와 677조 4천억 원이 되어 올해보다 3.2% 늘어났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세수가 점차 줄어지는 실상이다. 국가재정의 불안정에 대비한 미징수 세금 103조에 대한 강력한 징수와 내년 예산에서 정말 불요 불급한 행사성 나누어 먹기 예산에 대한, 철저한 검증으로 긴축예산으로 가지 않으면, 국가의 채무는 1,067조 4천억(GDP 대비 49.4%)을 넘어 국가 대란의 위기를 자초하게 될 것이다. 

또한 북한의 도발도 끊임없이 우리의 안보를 해칠 것인바, 초급장교들의 처우를 형평성 있는 대우를 해야 할 것이다. 어찌하여 의무복무 병장 급여는 200만 원 이상 올리면서, 그들로 하여금 멸공충성 명령이 잘 지켜질는지 의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고금리 등 복합적인 위기를 겪는 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 확대와 이자 부담을 과감히 낮추어 그들이 장사를 통해 시장이 돌아가도록 해야 하는데, 자영업자 사장들은 한 달에 백만 원 벌이고, 알바생들은 2백만 원을 주어야 하는 현실에 정말 문을 닫는 것이 더 옳다는 그들 이야기에 저절로 동의가 된다. 또한 내년이면 우리나라도 초고령 사회로 진입되어 간병 돌봄, 지역의료서비스 확대 등 노인 관련 예산이 점차 증가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대한민국이 처한 사회적 문제를 바라보면서 유유하게 웃고 있을 때가 아니다. 각자가 자기의 자리에서 한 번쯤 내 이웃을 돌아보자. 이번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여 대한민국의 기쁨이요, 자긍심을 심어주어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난 아직 그분의 글을 접하지 못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놀라운 것은 한강 작가에게 수상소감을 밝혀달라는 기자들 요청에 정중히 사양하면서, ‘내 글 속에 사연들이 아픔과 전쟁 속에 비애를 담은 나로서,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전쟁으로 죽어 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 자축을 아들과 차 한 잔으로 족한다’는 말을 들을 때 정말 작가의 세심하고, 이웃의 아픔을 몸소 안고 있는 참 시민임을 알았다.
 
일제 암흑기 민족의 시인으로 유명한 윤동주 씨가 남긴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시에서 그 당시 일본의 압정에서 눈을 뜨지 못하는 우리 민족에게 다시금 일어서게 하는 부활의 노래로 사랑을 지금도 받고 있음을 안다. 그 아무도 일본 대국의 서슬이 퍼런 감시 속에서 말도 제대로 못 하고 글을 뺏긴 민족이었지만, 이런 아름다운 시로서 민족의 울분을 토하고, 당시 우리 국민들에게 죽었던 정신을 일깨우는 진정한 지도자요, 선각자이면서 민족 운동가였다. 

이제 한해의 석양길에서 우리는 내 인생에 무엇이 나에게 중요한가를 자문하며, 내 자신과 이웃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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