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부산노인복지진흥회 창업자이자 회장/대표인 김만률 회장이 1970년대부터 시작해 반세기에 이른 노인복지 활동의 여정을 담은 자서전 『지는 해를 받들다-노인복지 선구자, 서봉(西峯) 김만률의 여정』을 출간했다.
이 책은 노인복지 운동의 선구자 김만률 부산노인복지진흥회 회장의 자서전이다. 한 개인의 인생 여정을 넘어 우리나라 노인복지 운동의 역사서로서도 부족함이 없다.
저자의 아호(雅號) 서봉(西奉)은 노인을 공경하고 받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저자가 이 아호를 받은 때가 이립(而立), 나이 서른이었다. 저자는 숙명처럼 평생을 아호의 의미대로 노인을 공경하고 받드는 삶을 살아왔다.
저자는 ‘노인복지’ 개념조차 생소했던 1970년대 노인대학을 설립해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평생 노인복지사업과 노권운동에 매진한 노인복지 운동의 선구자이자 화신이다.
이 책은 저자의 이 같은 삶을 모두 11장과 머리말·마무리 말로 구성해 가지런히 담았다. 저자의 핵심 여정인 노인교육과 노인복지 운동을 제3장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노인교육과 복지사업’, 제4장 ‘부산시다사랑복합문화예술회관 건립 건의 주도’, 제6장 ‘노권운동과 내 사랑 부산 시민운동’에 소개했고, 국내 노인복지 활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민족화합과 국제노인복지 활동을 8장에 실었다. 저자는 반세기에 걸친 사회활동과 함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교훈도 빼놓지 않았는데, 제1장 ‘숙명(宿命)적인 삶’, 제7장 소탐대실(小貪大失), 제10장 ‘바보처럼 살다’에 진솔하게 그려놓았다.
출세를 위해, 자신의 꿈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마침내 그 꿈을 실현한 사람을 우리는 ‘성공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 사람은 더러 있다. 하지만 남을 위하여 일생을 바친 사람은 정말 드물다. 저자는 이처럼 평생 노인복지 운동으로 남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성공한 사람’ 이상이다. 결코 쉽지 않은 아름답고 위대한 길을 걸은 저자에게 ‘노인복지 운동의 선구자이자 화신’이라는 수식어는 조금도 아깝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 오늘날 100세 시대, 아직 부족하지만, 노인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정책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출판사는 서평에서 “이 자서전은 놀랄 만큼 진솔하고 생생하다. 저자는 반세기 전부터 자신의 노인복지 운동 관련 활동을 꼼꼼히 메모해 왔다고 했다. 물론 그 메모들은 자서전 집필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업무를 성실히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게 진솔하고 생생한 자서전의 자료가 되었음을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처럼 내용이 진솔하고 상세하다 보니 이 자서전은 부산 노인복지 역사의 중요한 자료가 되기에 충분하다. 노인복지 운동의 선구자이자 산증인인 저자의 자서전은 사료로서의 가치도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선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