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정책

현장뉴스

일반

정치

경제

사회

일자리

실버산업

라이프

건강

문화

기획 / 인물

기획

인물

지역 / 노인회

지역

노인회

지회포커스

오피니언

칼럼

사설

기고

커뮤니티

금융/법률 정보

확대 l 축소

현역(現役)으로 살다

김만률 회장 [부산노인복지진흥회]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를 신라나 고려 시대를 기준으로 한다면 그때 70대는 거의 ‘산송장’ 이였다. 그러나 인간수명 백세(百歲)시대를 향하는 지금은 어디 가서 노인행세를 하다가는 큰코다칠 나이일 뿐만 아니라 경로당에서도 80, 90대를 모셔야 하는 심부름꾼 대우를 받는다고 한다. 
 
고령화 사회에 70대들은 노인이라 부르기에는 너무 젊어 보일 뿐만 아니라 당사자들 또한 노인이라 자인(自認)하지 않는다. 또한, 사회적인 분위기와 노인 단체들도 법적 노인 기준도 70세로 상향하자는 여론이 대세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여건은 70대는 이미 일자리를 떠난 지 오래된 노인들이 대다수다. 그리고 일자리가 없음은 물론 갈 곳과 여가를 즐길 곳도 많지 않아 방황하는 어정쩡한 연령층이 많다. 
 
그러나 70대 중반을 맞는 나는 현역임을 자부한다. 나를 70세 미만으로 보기도 하고 80세까지도 보는 이도 있지만 나는 지금도 업무와 행사를 기획하고 직접 추진 한다. 또한, 유관기관을 방문하여 젊은 엘리트들과 협의와 지원을 요청하기도 한다. 그리고 노인, 여성, 시민, 노인 단체들과 시민운동은 물론 노인권익운동에도 기획하고 적극 추진하고 참여한다. 나는 죽는 날까지 건강하게 현역으로 일하다 저승으로 가는 날이 퇴임일 이기를 소망한다.
 
저널리스트인 마티아스 이를레는 ‘나이 듦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버려라! 우리는 이전의 그 어느 세대보다 오랫동안 노인으로 살게 될 것이다’라고 예견했고 요즘 유행하는 가수 이애란의 ‘백세 인생’ 한 구절에서는 ‘칠십 세에 저승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할 일이 아직 남아 (저 세상에) 못 간다고 전해라’는 가사가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시인이었던 사무엘 울만은 ‘때로는 스무 살의 청년보다 예순 살의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으며,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한다’고 했다. 
 
아이처럼 왕성한 탐구심이 있는 한 여든 살 이어도 늘 푸른 청춘이며 현역으로 살 수 있다. 
 
노인이 되어 기억력은 감퇴하고 기력은 떨어져도 심장을 뛰게 만드는 열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냉철하게, 긴 인생을 통해 쌓아온 경험에서 우러러 나온 통찰력으로 젊은이들에게 본이 되는 삶이 필요하다.
 
그러나 노탐(老貪)은 버려야 한다. 정확하지 않은 발음과 휘청거리는 몸짓으로 현역자리 고수(固守)는 어른의 위상을 실추시키며, 젊은이들에게 부담을 준다.
 
고령화 시대에 연금과 준비한 자산으로 노년의 의식주는 해결할 수 있지만 진정한 노년의 행복은 지혜와 도전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나이 들면 지식은 조금 모자라도 되지만 지혜는 있어야 한다고 했다. 즉 나이에 얽매이지 말고 마음을 젊게, 밝게, 넓게 노후를 지혜 있게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나는 오늘도 9시 전에 출근하여 복도와 계단을 청소하고 업무를 챙기며 당당한 현역으로 살아간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