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노인단체들이 지난달 19일 모여서 급박한 우리나라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4일간 부산 지하철을 중심으로 가두서명 활동을 시작하여 4일 만에 1만 명을 돌파하는 서명실적을 올리고 부산상공회의소에 전하였다. 순수한 노인 단체들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운동에 부산 시민이 보여준 열정은 영하 10도의 추위도 녹여 30여 명의 노인대학생들의 헌신적인 자원봉사 참여로 막을 내렸다.
일부 부산에 국한된 활동이지만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열기가 있었다면 좋으련만 아쉬움은 있지만 박근혜 정부와 여·야 목숨 걸고 싸우는 국회와 또한 경제계에 바라는 말은 단 한 가지다. “서민경제가 나아지고 청년들의 고용이 늘어나는 세상을 염원하고 있다” 누가 정권을 잡느냐 하는 관심은 전혀 없고 국민의 혈세를 먹고 사는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심지어 국회 무용론을 주장하기도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위기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청소년 실업은 10%를 넘어서고 생산업체들은 중국 위안의 절하로 타격을 받아 공장은 멈추어 서며, 조선업계는 국제유가의 폭락으로 선주들이 만들어진 배까지도 인수를 안 하니, 3대 조선업체는 부도 직전이고, 공장 근로자의 절반이 해고당하는 제2의 IMF를 맞고 있다.
이러한 급박한 사정에도 국회는 식물국회가 되어 당리당략만 챙기어 오는 총선에 기선 잡기에 골몰하니, 도대체 국민을 무엇으로 보는지? 참다못해 노인들이 거리에서 법 통과를 위해 서명하는 형편에 왔으니 참으로 가슴 터지고 답답하기만 하다.
이에 부산 노인들이 지금이라도 무너지는 우리 경제를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대 국민선언문을 발표하고 서명에 참여하는 일을 시작한 것이다. 그 이유는 먼저 국회의 비생산적이고 무능함에 있다. 국회는 하루속히 여·야가 국가의 비상경제를 인식하고 조속히 경제법과 노동법을 통과시켜야 한다. 당리당략에 정치보다 국민을 주인으로 아는 것이 급선무이다.
또한, 노동계는 작금의 비상경제를 재인식하고 귀족 노동자의 탈을 벗어나 진정한 노동자의 대변자가 되어야 한다. 동일한 작업장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과의 2배나 많은 급여를 받고도 매년 임금 투쟁으로 국민을 불안케 하는 그들은 대한민국 국민인지 다시 묻고 싶다.
1,600만 근로자 중에서 노동조합에 가입되어 있는 수가 불과 20%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체 근로자의 대변하는 모습으로 투쟁만 외치니 한심한 일이다. 경제계는 어떤가? 요즈음 갑질하는 마산의 몽고간장, 무학소주 회장들의 형태가 너무나 우리를 실망 시킨다.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갑질에서 나타난 국민의 정서는 그들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의 발전 성장의 원동력은 기업이다. 세계에서 1위를 선점한 삼성·LG 등이 있었기에 그나마 지금 정도의 부를 누리고 있다고 자부한다. 정말 근로자를 내 식구같이 여기고 따뜻하게 대우하고 함께 가는 노·사간의 협조야말로 우리나라 경제의 재도약에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경제계는 안일하게 부를 축적하려는 관습에서 벗어나 인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중심의 경영, 미래 지향적인 경영으로 국민 속에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를 바라고 싶다. 이러한 가운데 언론의 역할은 ‘칼 없는 정부다’라는 말과 같이 바른 정도를 가야 한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고 국민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며 갈등을 해소 시키는 가치가 언론·방송의 제 모습이다.
간혹 서로 경쟁하는 영웅주의 한탕에 억울한 국민이 피해를 보는 사실 아닌 보도에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약속들이 국민 앞에 신뢰를 가져온다면 우리가 선언이니 서명은 하지 않아도 될 것임에 다시 한 번 사회의 각 부분에 서 맡은 영역에 관한 철저한 분발을 촉구하며 2016년 한 해가 안정된 사회를 염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