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인 선거철이 돌아왔다. 이번 20대 선거 출발에서 각 당의 공천여파가 시끄럽고 매끄럽지 못하여 국민들의 눈높이에 실망과 정치에 대한 좌절을 보여 주어 우리나라의 낙후된 정치 현실을 나타내고 있다. 30일을 앞두고 겨우 마무리된 결과의 후유증이 심해 칼자루를 휘두른 각 당의 공천심사 참여자들의 수고가 무색하여지는 난타적인 추태들을 보면서 누가 공천을 하고 누가 주인인지도 모를 오직 힘 있는 자의 횡포라면 틀림없을 것 같다.
선거의 주인은 분명히 국민인데 어찌하여 각 당의 실세들은 마치 본인이 국회의원을 함부로 자기 기준에 자기 입맛에 안 맞는다고 아무런 설명 없이 단지 자기 의견과 상충하는 발언과 정책을 말한다고 지역주민의 대부분 찬동하는 민의를 무시하는 형태는 금수저 은수저나 다를 바 없겠다. 이 사회의 썩은 병폐의 하나는 돈이 있거나 현재 권력의 자리에 있다고 목에 깁스를 한 것처럼 고(高)자세를 취한다는 것이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아주 기본적인 질서를 훼손하면 결국 본인도 권력의 쓰라림을 맛보게 될 것이다.
일전 우리나라 현대사의 길을 걸어오신 90세의 노 정객(政客)이신 김종필 전 총리의 ‘김종필 증언록’ 출판 기념식에서 그가 회고하기를 “사무사(思無邪), 즉 생각에 사악함이나 못된 마음이 없어져야 한다”고 하면서 “정치가 국민의 안녕을 걱정해야 하는데 오히려 국민들이 정치를 걱정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올바른 국가관을 갖고 국민과 국가의 영생을 바란다면 작은 당리당략은 뒷전에 놔야 할 것이다”고 충고하고 있다. 참으로 지당한 말씀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국제정세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을 보내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지금 사태가 1900년 대한제국의 말년에 밀어닥친 4대국들의 강탈에 힘없이 자주적인 국가의 힘을 잃고 외세에 의지하는 시대와 비슷한 정세라 걱정한다. 중국은 세계 경제 성장에 힘입어 한반도의 주도권을 가지려 하고, 일본은 자기대로 미·일의 탄탄한 공조로 군국주의의 부활을 노리고, 미국은 아시아의 패권을 계속 한반도의 지형을 이용한 1위 자리를 지속하려는 틈바구니에서 북한의 철없는 김정은이 핵이라는 무기를 갖고 남한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과연 정치인의 목소리는 있었는가? 자기들 영역 싸움에 마치 동물 세계에서 먹이를 두고 싸우는 맹수들처럼 참으로 치졸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속이 상하면 “국회의원 전부 없애 버렸으면 좋겠다. 아니면 절반을 줄여서 남는 돈으로 아이들 양육비에 전환하라”는 애끓는 국민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떻게 국회를 열지 않으면서 그토록 많은 세비를 받고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는지 한심할 뿐이다. 이제 19대 국회도 얼마 남지 않아 오직 다음 금배지에 혈안이 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 어떤 술수로 유권자를 현혹 할는지 모르지만 제발 이번만큼은 지역 사람을 뽑아서 언제나 소통하며 지역의 어려운 사정을 들어주는 선량으로 만들어야 한다.
벌써부터 사탕발림 소리가 들려온다. 베이비붐 세대 포함 노인 인구가 30%를 넘어서니 ‘노인청을 만들겠다’, ‘기초연금을 30만 원으로 올리겠다’는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노인청이 없어서 노인 복지를 못했겠는가? 지금 한 달에 20만 원 받는 수준에서 50%나 상회한 그 돈은 어디서 나올 것이며 누가 부담할 것인지 우리는 헛된 공약에 속지 말아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재정상태는 개인 부채 1,200조와 공적 부채가 1,000조를 넘어 2,200조를 넘어서는 위급한 실정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가 계속 증가하여 2020년을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고 한다. 그 많은 노인들의 70% 노인연금을 세금으로 부담해야 하는 어려움을 알고 하는지 참으로 인기영합에만 치우치는 복지공약은 다시금 점검하고 투표해야 한다. 다시 한 번 우리 유권자들은 진정으로 일하는 사람을 국회로 보내어 참다운 민의를 찾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