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
- 일반
- 라이프
- 기획 / 인물
- 지역 / 노인회
- 오피니언
- 커뮤니티
아기 때는 적혈구 수가 많기 때문에 체온이 높아 얼굴이 홍조를 띠고 있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면 인체 내 적혈구 수가 줄고 체온도 점점 낮아져 백발이 하얗게 노화돼 간다. 체온이 낮은 노인은 장기가 굳어지며 몸은 딱딱해지고 거동도 불편해지는데, 성인병과 노화의 원인은 ‘저 체온’이 주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노인들은 물론 젊은 층에도 고혈압과 비만, 고지혈증, 위궤양 같은 성인병이 늘어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 되는데 체온을 끌어 올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운동과 목욕이다.
운동으로는 몸의 근육을 강화해 체온을 서서히 올려주는 걷기 운동도 적정 체온유지에 효과적이다. 목욕은 38도∼43도의 온탕에 들어가 10분 정도 있으면 몸이 따뜻해지며 땀샘이 열려 체내의 노폐물과 남아도는 수분이 원활하게 몸 밖으로 배출되며, 반신욕과 족욕도 효과가 높다. 인체는 정상적인 체온이 36.5도∼37도로서 이 체온이 유지 돼야 체내의 면역력과 신진대사가 왕성해져 건강하다.
반대로 35도 이하로 체온이 내려갈 경우 배설기능 저하, 자율신경 실조증, 알레르기 증세가 나타나며 특히 35도는 암세포가 가장 많이 증식되는 체온이기도 하다. 우리 몸은 36.5도의 정상 체온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면역력을 5∼6배 가까이 높일 수 있다. 의학계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정상 체온보다 1도 낮으면 면역력은 5배 떨어진다고 한다. 일본의 이시하라 유미 의학박사는 전직 수상 및 국회의원 담당 의사로 유명한데 이 분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가 35도대의 낮은 체온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우리 몸의 생체 활동에서 화학반응을 돕는 효소는 38도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다. 반대로 체온이 떨어지면 효소기능이 느려져 신진대사가 나빠지고 몸속 흐름은 정체돼 노폐물과 독소가 체내에 그대로 쌓이는 것, 바로 저 체온에서 나타나는 첫 번째 증상이 배설의 어려움이다.
땀의 배출이 원활치 못하면 몸이 붓고 피가 끈적해진다. 신장기관, 위와 간, 폐가 줄줄이 약해지는 것은 시간문제, 병원에서 정확히 진단하지 못하는 만성피로, 변비와 설사의 반복, 부종 등 아침에 일어나기 쉽지 않은 경우 모두 체온이 떨어져 있을 확률이 높고 비만과 우울증 환자는 대부분 정상체온보다 저 체온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세계 3대 의학저널 중 하나인 란셋(1998년)에 논문을 기재한 M. H 알더만 박사는 ‘세계에서 식염 섭취량이 제일 많은 일본인이 가장 오래 산다’며 소금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예부터 우리 음식 문화는 발효식품이 주된 원료이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환자들이 많은 원인이 맵고 짜게 먹은 식생활 때문으로 밝혀져 정부가 소금 섭취량을 줄이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소금을 갑자기 멀리하면 염분 부족으로 인한 저체온증이 올 수도 있으니 적당량을 조절해서 식이요법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
소금은 저 체온인 사람에게는 중요한 발열제이다. 그러므로 장아찌, 젓갈류, 된장, 고추장, 김치 등 발효식품으로 양질의 염분을 적당히 섭취하고 평소 근육운동으로 체력을 보강해야 한다. 근육은 몸에서 최대로 열을 발산해 내는 기관으로 근육운동을 부지런히 하면 분명히 저체온증이 개선된다.
특히 다리 근육 운동은 혈액순환에 큰 역할을 하며 근육이 늘어나면 근육 자체에서 열을 발생시켜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체온상승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걷기는 다리 근육 운동으로 최고이다. 아침에 30분 걸으면 0.7도∼1도 정도 체온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하루의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다. 걷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어 보폭을 적당히 하고, 등을 곧게 펴서 바른 자세로 걷자. 30분 걷기가 끝난 후 하체를 단련시키는 ‘쪼그려 앉다’ 운동을 10분간 계속한다. 이 ‘스쿼트’는 어깨너비로 다리를 벌린 다음 앉았다-일어섰다를(반복하는 운동) 계속, 이때 호흡이 중요한데 1. 숨을 들이마시며 앉고 2. 일어설 때 천천히 내 쉰다. 가슴은 앞으로 내밀고 엉덩이는 뒤로 뺀다는 기분으로 하는 것이 기본자세다.
이와 같이 다리를 조금 벌리고 뒤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카프 레이즈’를 번갈아 하면 좋다. 간혹 무릎이 약한 사람은 똑바로 서서 두 다리를 교대로 ‘허벅지 들어 올리기’를 해줌으로써 복근단련 운동도 겸할 수 있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은 치즈, 레드와인, 홍차, 흑설탕, 해조류, 어패류, 붉은 살 생선 및 육류, 소금, 간장, 된장, 계란, 옥수수, 감자 등 황색이나 갈색을 띠는 음식은 중성 식품으로 골고루 먹는 게 좋다. (자신의 체온이 궁금하면 하루 평균 체온을 나타내는 오전 10시 겨드랑이 체온을 측정해 보면 정확하다) 일반적으로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건강하고, 정신노동을 하는 현대인들은 평소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운동을 병행하지 않는다면 저 체온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일상생활 중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과음과 과식, 인스턴트 식품 등 차고 기름진 성분의 음식이 주를 이루는 폭식 습관과 대중목욕탕이 아닌 집에서 가벼운 샤워로 대신하는 습관 역시 저체온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하물며 노인들도 소홀한 식사와 운동부족으로 인한 저체온에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금 이 시간부터 생활습관을 확 바꿔 만병을 물리칠 수 있는 체온 36.5도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규칙적인 걷기 30분 운동 후 하체 근육운동 ‘스쿼트’를 10분간 병행해서 건강한 노후생활을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