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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6일 경기 안양 대림대에서 발달 장애인으로서는 국내 1호로 ‘장애인 무용 교사(지도자)’ 임명장을 받은 조동빈(23) 씨는 발달장애를 가졌지만, 이 지역 ‘필로스 장애인 무용단’ 원년 단원으로 10년째 활동해온 무용가이다. 그가 수석무용수가 되기까지엔 피나는 노력으로 장애를 극복해 왔는데, 누가 시키지 않아도 묵묵히 새 단원의 손을 잡고 체육관 구조나 선생님 이름을 가르치며 후배 단원을 격려하고 이끌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무용단 교사들은 동빈이를 지도자로 양성하면 우리보다 더 잘 가르치겠다는 확신 속에 키워 나갔다고 한다.
노력파인 동빈이는 옷가게에서 일을 마치면 무용교육시간에 맞춰 학교 체육관에 나와 교육 전 30분간 진행되는 몸풀기를 지도하며 단원들의 맏형 노릇을 해 왔다. 같은 장애인들끼리 교육이라 애들 심리를 잘 이해하니까 서로 보면서 동작을 맞추어 가며 잘 맞을 때는 가장 기분이 좋다며, 그럴 때 서로 안아주고 칭찬하는 식으로 가르치고 싶다며 자기의 포부를 밝혔는데, 발달 장애인도 하면 된다는 신념을 갖고 열심히 극복해 작년 10월 행정자치부 지원사업으로 시작한 ‘장애인 문화예술 지도자 양성과정’을 이수한 20명 중 유일한 장애인 지도자이다.
또한, 봉급을 받고 무용을 지도하는 국내 첫 장애인 무용 지도자가 탄생함으로써 많은 장애인들에게 노력을 하면 된다는 인내를 보여준 것이다. 요즘은 교통사고나 일반사고로 인한 장애인을 주위에서 많이 본다.
이는 1960년대 이후 총력 산업발전으로 고도의 경제성장과 선진국대열에 발맞추어 경제 발전을 이루면서 자동차 수도 급격히 증가해 교통체증은 물론 빈번한 대형 교통사고로 인해 갑자기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장애인이 되어, 장애인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참여에 많은 제약과 제한을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일부 사건 내용이겠지만, 지난 3월 전북 남원경찰서에 익명의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사건을 보면 이렇다. 중증 지적 장애인 시설에 설치된 CCTV에 찍힌 동영상을 확보, 일부를 방송과 신문을 통해 알려진 내용은 충격적이다. 2층 휴게실에 사회복지사와 장애인 20여 명이 소파에 앉아 있는 가운데 한 장애인이 창문을 여러 차례 여닫는 행동을 반복하자 옆에 있던 사회복지사가 장애인의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내친 뒤 끌고 갔다. 화가 난 한 장애인이 휴게실 탁자를 밟고 올라서자 사회복지사가 장애인을 바닥으로 끌어 내린 뒤 이종격투기 자세로 발목을 꺾었다.
장애인은 고통에 몸부림쳤고 사회복지사는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이 시설에 수용된 장애인들은 의사 표현 능력이 2∼5세 수준인 1.2급 장애인들 이어서 본인의 의사로는 항의하거나 반발하지도 못하는 중증 장애인들로서 가족들도 최근까지 가혹 행위가 벌어진 사실을 몰랐으며 목격자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사회의 그늘에서 생활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아픔을 그 누가 알겠는가? 이 시설의 운영비 85%는 정부와 남원시가 내고 15%는 수용된 가족들이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일반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홀대와 불신과 부정적 인식의 높은 벽을 허물어 ‘인권존중’이란 말로서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더불어 잘살 수 있는 복지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정부와 국민들 모두가 함께 노력은 하고 있지만 더 넓은 배려가 필요하다.
‘행복의 문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들이 열린다. 그러나 대게 닫힌 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우리를 향해 열린 문을 보지 못한다’이 말은 열병으로 태어나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삼중고의 장애인이 불굴의 정신으로 대학을 졸업 후 법학박사와 인문학박사 학위를 받아 전 세계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헬렌 켈러’ 여사가 이런 말을 전한다.
‘장애인들에게 편견을 버리고 눈높이를 맞추면 서로의 관계가 훨씬 더 가까워지며 행복해진다’는 메시지는 강한 호소력을 남긴다. 사회가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장애인들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한 걸음 다가가 불편함을 돕고 대화를 통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배려를 그들은 갈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