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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혼자 살아오면서 늘 외로웠는데 오랜만에 따뜻함을 느꼈소. 정말 고마우이.”
결혼도 하지 않고 홀로 살아온 군동면 장 모 할머니(81)는 요즘 고혈압, 당뇨, 신경통까지 겹쳐 더욱더 생활하기가 팍팍하다. 몸도 아픈데 더운 여름을 어찌날 지 막막할 따름이다. 이러한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전남 강진군 공무원과 민간단체가 아들, 딸 역할을 자처했다.
지난 14일 민간단체와 함께한 207명의 봉사자들은 3∼4명으로 팀을 이뤄 관내 독거노인 중 주거환경이 열악한 69명의 가정을 찾아가 하루를 함께 보내며 따뜻한 손길을 전했다. 특히 이번 봉사에는 한국효도회 강진지역회(회장 마삼섭) 등 7개 민간단체에서 39명의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봉사자들은 팀별로 인연을 맺은 어르신 댁을 찾아가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차광막과 모기장을 설치하고 냉장고와 냉방기를 점검했다. 또한 여름옷과 이불 등을 정리하고 시원한 수박 등 간식도 전달했다. 봉사를 마친 후에는 조촐하지만 정성어린 상차림도 준비해 함께 식사하며 가족의 정이 묻어나는 하루를 보냈다.
장 할머니는 “햇빛이 방안으로 그대로 들어와도 내손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었는데 덥지 말라고 차광막을 설치해주고 맛있는 저녁도 함께 먹으니 참말로 좋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차광막을 함께 설치하며 구슬땀을 흘린 강진원 군수는 “양철·스레트 가옥에서 열악하게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주거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각종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가 홀로 사는 어르신이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차광막 자재와 재능을 기부한 군동면 소재 은성건설 박필성 대표는 “부모님 같은 어르신들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보람이 된다”며 “어르신들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향토기업으로서 작은 정성을 더하며 꾸준히 참봉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진군은 고령화와 독거노인이 사회문제로 대두한 현실을 반영해 지난해부터 신규시책으로 설·추석 명절, 혹서(한)기, 노인의 날 등을 택해 ‘독거노인과 하루체험’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민간단체가 함께 따뜻한 마음을 보태며 민·관 연계사업의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